[영화읽기] 죽은 자들의 금고를 탈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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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죽은 자들의 금고를 탈취하라
  • 승인 2021.05.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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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아미 오브 더 데드
감독 : 잭 스나이더출연 :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오마리 하드윅, 안나 데 라 레구에라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데이브 바티스타, 엘라 퍼넬, 오마리 하드윅, 안나 데 라 레구에라

이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매일 수없이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간혹 신작 소개 내용을 보다보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면 오마쥬를 했거나 표절이겠지만 대다수 아이템만 같을 뿐 나머지는 다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 된 <아미 오브 더 데드>의 경우 작년에 개봉해서 K-좀비의 명맥을 이어갔던 <반도>라는 영화와 비교해서 본다면 좀 더 흥미롭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잘 나갔던 군인이지만 지금은 햄버거 가게에서 패티를 굽고 있는 신세가 된 스콧(데이브 바티스타)에게 5천만 달러를 줄테니 좀비들이 점령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금고에서 돈을 가져오라는 제안이 주어진다. 이에 스콧은 각 분야의 용병들을 모아서 격리 구역으로 향한다.

<반도>와 마찬가지로 좀비들이 점령한 도시에 숨겨진 돈을 찾으라는 미션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좀비와 케이퍼 무비 장르의 특징을 잘 혼합하여 만든 영화이다. 특히 영화 <300>과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를 통해 히어로 무비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2007년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였으나 제작이 무산되었다가 십여년이 지난 후 넷플릭스가 9천만달러(1,005억원)에 판권을 구입하면서 제작되었다. 감독의 초기작인 <새벽의 저주>와 같은 좀비물이기에 관객들의 기대가 엄청 높은 편이었으나 공개된 영화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우선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유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영화의 상영 시간이 2시간 28분이라는 것과 좀비 퇴치를 위해 불가피하게 사지 절단 등의 잔인한 장면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OTT로 상영되기 때문에 일정 정도 스킵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전 지식이 없을 경우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해 할 수도 있기에 영화 관람 점 숙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여름에 개봉했던 블록버스터로써 아쉬움이 가득했던 <반도>와 비교했을 때 <아미 오브 더 데드>만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두 영화 모두 비슷한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신선함을 느낄만한 특별한 요소는 눈에 뜨이지 않는다. 물론 좀비들을 이끄는 대장 좀비가 있다는 것과 좀비들끼리 사랑을 해서 임신을 한다는 설정 등이 좀 특이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놓고 봤을 때 너무 과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존 영화에서 많이 봐 온 구성들이 답습되면서 여러모로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오프닝 장면은 최근 본 영화 장면 중에 손꼽힐 정도로 감각적이기에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좀비 퇴지 장면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킬링 타임을 하고 싶다면 긴 상영시간이지만 꾹 참고 볼만 하다. <넷플릭스 방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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