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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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두 번째 이야기~
  • 승인 2021.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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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8)
이준우탑마을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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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마을경희한의원

 

오행귀류표

고대인들이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어떻게 오행으로 분류해 놓았을까? 고대인들이 분류해놓은 방식을 살펴보면 오행이론에 숨어있는 보편적인 원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오행으로 분류해놓은 표를 五行歸類表(오행귀류표)라고 한다(표1). 이 글에서는 계절, 날씨, 방위, 생명현상의 발전과정, 색, 맛 총 6가지에 대해서 오행으로 분류해 놓은 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계절의 변화와 일조량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1년에 1번 공전을 하게 되는데,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 면에 대해 23.5° 기울어져 있고, 이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으므로 하지 때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고, 동지 때 가장 낮게 된다.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을 때 태양에너지를 받는 일조량 역시 최대가 되며, 이 때가 여름이 된다(그림 1).

그림1. 지궁의 공전과 계절의 변화

 

절기에 따른 일조량의 크기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삼각함수가 된다. 하지나 동지 근처에서 곡선의 기울기는 거의 ‘0’이고 매우 완만하게 나타나며, 반대로 춘분과 추분 때에는 곡선의 기울기가 최댓값을 가진다. 일조량의 변화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 기울어져 있으므로 사인곡선처럼 각각의 위치에 따라 기울기가 다르게 된다. 이 기울기가 춘분이나 추분이 됐을 때 최대가 되므로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오늘은 가을 날씨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그림 2).

그림 2. 절기의 변화와 평균일조량
그림 2. 절기의 변화와 평균일조량

 

계절과 오행

계절을 일조량의 변화로 나눈다면 일조량이 가장 많을 때가 여름이고, 일조량이 가장 적을 때는 겨울이다. 일조량이 점점 많아지려고 할 때는 봄이고, 일조량이 점점 적어지려고 할 때는 가을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가장 따뜻한 때가 여름이고, 가장 추울 때가 겨울이다. 점점 따뜻해지려고 할 때가 봄이고, 점점 추워지려고 할 때가 가을이다. 그리고 따뜻했던 날씨가 차가운 날씨로 변하려고 하는 변곡점이 長夏가 된다.

봄은 木에 해당이 되고, 여름은 火에 해당이 된다. 가을은 金에 해당이 되고 겨울은 水에 해당이 된다. 그리고 長夏는 土에 해당이 된다. 오행의 성질이 가장 뚜렷하게 들어나기 때문에 계절을 통해서 거꾸로 木火土金水의 성질을 유추해볼 수 있다. 木은 따뜻해지려는 성질이고, 火는 따뜻한 성질이다. 金은 차가워지려는 성질이고, 水는 차가운 성질이다. 그리고 土는 바뀌려는 성질이다. ‘바뀌려는 성질’이란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양상(phase)의 변화를 말한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더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입춘부터 입하까지가 봄 즉 木에 해당하고, 입하부터 입추까지는 火이다. 입추부터 입동까지는 金이고 입동부터 입춘까지는 水이다. 계절이 변하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에는 모두 토의 기운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토를 가장 대표하는 시기는 입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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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절기의 변화와 평균일조량에 대한 내용은 ‘미스터밥 수학학원’ 블로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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