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코 물혹(비용종)의 원인과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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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코 물혹(비용종)의 원인과 치료법은
  • 승인 2021.04.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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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우

문상우

mjmedi@mjmedi.com


코 물혹이라고 하는 비용종은 한의학에서 비치(鼻痔), 비식육(鼻瘜肉)이라고 한다. 여러 서적들에 그 원인과 치료법이 소개돼 있다.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동의보감에서는 폐기(肺氣)가 열성해 오래되면 혼탁해져서 식육을 결성해 대추만큼 큰 핵이 비강을 막고 심하면 비농(鼻齆) 축농증까지 된다고 적혀져 있다. 

의학입문이라는 책에서도 폐경(肺經)의 심한 열이 오랫동안 지속돼 생기는 것으로 보고 이런 경우 방풍통성산( 防風通聖散)에 삼릉, 해조를 가해 분말로 복용하면서 辛夷膏( 신이로 만든 연고)나 과채산을 코에 넣으라고 했다. 

황제내경에서는 “癰氣之息者는 먼저 鍼으로 開除하라” 고 했는데, 침으로 식육을 제거하라고 써져있다. 이처럼 코 물혹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내용약과 외용약이 함께 기록돼 있다. 

내치, 외치법 뿐 아니라 외과적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앞서 말한 황제내경 본문 외에 외과정종<外科正宗>에는 조금 더 자세한 비치 파쇄술이 적혀져 있다.

가느다란 구리관 두 개를 가지고 한 쪽에 구멍을 뚫어 오 푼 정도 띄워서 실로 연결한 다음 구리관을 鼻茸의 根部에 넣은 다음 비틀어 꼬아서 아래로 한번 튕겨주면 혹이 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혹의 頸部나 體部를 잡아서 혹을 적취해내는 방법과 많은 연계성이 있다.

<外科正宗> - 取鼻痔秘法: ....... 用細銅箸二根, 箸頭鑽一小孔, 用絲綫穿孔內, 二箸相离五分許, 以二箸頭直入鼻痔根上, 將箸綫絞緊, 向下一撥, 其痔自然撥落.....

“비치 치료의 비법을 취한다: 먼저 회향초산을 연속해 2번 불어 넣고 다음으로 가느라다란 구리젓가락 2개를 사용해 젓가락 머리 부분에 하나씩 작은 구멍을 뚫고, 구멍 안에 실을 넣어 꿰는데, 두 젓가락 사이의 거리를 5푼 정도 되게 하여, 두 젓가락 머리 부분을 비치의 뿌리 위에 집어 넣고, 젓가락에 꿰인 실을 단단히 비틀어, 아래로 한 번 뽑아내면, 그 군살이 자연스레 뽑혀 떨어진다.”

<外科眞詮>에서도 탕약치료와 함께 麻油를 비공 전체에 바른 다음 鳳鉤라는 갈고리로 痔瘡을 당겨서 침을 측면에 넣은 다음 火酒調降丹을 약간 넣어 痔가 스스로 떨어지게 한다는 외치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문상우 코모코한의원 대표원장

*이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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