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과 존재론적 사랑 기반의 M&L심리치료…내담자 스스로 치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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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과 존재론적 사랑 기반의 M&L심리치료…내담자 스스로 치유 경험”
  • 승인 2021.04.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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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한의학회 정회원학회 된 M&L심리치료학회 최보윤 학술이사

한‧일 양국 오가며 전문가과정 및 심포지엄 진행…신의료기술 등재 목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대한한의학회는 지난 6일 평의회에서 새로운 정회원학회로 M&L심리치료학회를 인준했다. 아직 생소할 수 있는 M&L 심리치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최보윤 학술이사(보한의원 원장,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부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M&L심리치료학회>가 한의학회 정회원학회로 인준된 소감이 궁금하다.

한의사로서 M&L심리치료를 배우고 또 임상에 적용해 보면서 심신일여라는 한의학의 대전제와 잘 어울리는 이 치료방법을 더 많은 한의사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길 바래왔다. 이번에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인준 받게 되어 앞으로는 한의사 보수교육 평점 부여가 가능해지고 학술지 발간도 할 수 있으니, 그 바람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이다.

지금까지 M&L심리치료를 전수하느라 애쓴 M&L 심리치료 마스터 트레이너 유수양 선생님(일본 후쿠오카 유멘탈클리닉 원장, 정신과 전문의, 한의학박사)과 M&L 심리치료 트레이너인 강형원 원광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의 대표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 천병태 원장님의 정성에 치하를 드리며, 매년 프로스킬 코스를 열정적으로 진행해준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학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2013년 3월에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을 먼저 개원하고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들과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첫 프로스킬 코스를 진행하여 M&L 심리치료가 한방신경정신과 영역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심리치료임을 확인한 것이 시초다. 이후 2014년부터 2018년 까지 월 1회로 진행되는 10회 차의 프로스킬 전문가 과정을 서울에서 5회, 부산과 광주에서 각각 1회씩 운영하여 현재까지 154명의 수료자를 배출하였다. 또한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2018년에는 부산에서, 2019년에는 서울에서 인텐시브 코스를 운영하여, 프로스킬 코스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하고, 임상에서 좀 더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술기를 연습하였다. M&L심리치료 마스터 트레이너인 후쿠오카 유멘탈클리닉의 유수양 원장이 일본에서 진료를 하고, 일본에도 M&L심리치료를 배우는 사람들이 있어, 3회에 걸쳐 양국을 오가며 한·일 M&L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학술적 교류를 해 오고 있다.

현재 M&L심리치료는 한의사 외에도 의사, 심리치료사, 상담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계통의 종사자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다. M&L심리치료를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온 것이 강형원 교수다 보니 코스 참여자의 대다수는 한의사였다. 더 많은 한의사들이 좀 더 쉽게 M&L심리치료를 접할 수 있도록 2017년 12월 M&L심리치료학회를 창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M&L 심리치료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략 어떤 식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M&L 심리치료’는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힘인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존재론적 사랑(Loving Beingness)’에서 각각 첫 글자인 ‘M’과 ‘L’을 따서 명명했다. 치유가 일어나는 근원적 힘은 이 두 가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환자를 Loving하고 지지하는 치료자가 제공하는 안심되고 안전한 장에서, 환자는 과거 현재 미래 속에 있는 자신의 감정과 감각, 생각과 기억들을 어떤 비난이나 평가 없이 바라봄(Mindfulness)으로써, 치료자가 자신을 지지해줬듯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지하고 치유해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M&L 심리치료 방식이 다른 심리치료에 비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임상 한의사가 이 방식을 진료에 활용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M&L 심리치료는 환자와 치료자의 치료적 관계성을 중시하며 내담자 주도적인 치료를 해 나가는 심리치료라 지시적이고 교정적인 여타의 심리치료에 비해 저항도 적고, 효과도 지속적인 장점이 있다.

또한 다른 심리치료가 현재 직면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 해결하려 하는 것이라면, M&L심리치료는 자신의 삶 전반을 살펴보고, 자신이 원하는 변용의 방향을 알아차리고 소중히 간직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살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출현하더라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프로스킬 코스 수료자 중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보다 일반 한의사들이 훨씬 많다. 그들이 코스 수료 후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임상이 훨씬 평온해 졌다’는 것이다. 몸의 고통이든 마음의 고통이든 고통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Loving Beingness를 연습한 후,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있는 존재적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을 한의사들이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현장 실습을 강조하는 우리 학회의 전문가 코스에도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실시간 강좌를 통해 10회로 운영되던 ‘Pro-skill course’를 ‘basic course’ 5회, ‘Advenced course’ 5회(둘 다 1회기마다 토·일)로 나누어 실시할 계획이다. 첫 시작일은 4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다. 자세한 사항은 학회 한경훈 홍보이사에게 문의하면 좋을 것이다. 이번 코스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M&L을 좀 더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시도해 보려한다.

또한 ‘Pro-skill course’ 외에 ‘Intensive course’, ‘Therapist course’도 계획 중이며, 첫 해 학회지 발간은 그 동안 축적된 케이스 발표 위주로 1년에 1회 발간할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M&L심리치료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생각하고 있다. 안심할 수 있는 안전의 장을 가장 중시하는 M&L 심리치료는 기존 치료기술과 차별화된 이론적 배경과 효과를 지니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연구들이 학회지를 통해 발표되고, 학술적, 임상적 기틀을 학회와 학회지를 통해 축적해 나감으로써, M&L심리치료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회원 학회 인준을 계기로 M&L 심리치료는 전수 가능하고, 임상에도 적용 가능하며, 후대에도 지속가능한 심리치료로 계속 함께 성장할 계획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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