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새 집행부에 바라는 점…“첩약건보 개선”, “투명한 정보공개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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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 새 집행부에 바라는 점…“첩약건보 개선”, “투명한 정보공개와 대화”
  • 승인 2021.03.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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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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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약, 약재 가격 입력-수가 등 바꿔야…비수도권 회원들 목소리 경청”

“환자들에게 의료적 효용 제공하는 의료환경 조성…한의계 정책 전문가 육성 필요”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44대 집행부가 취임을 앞둔 가운데 회원들은 첩약건보 개선과 더불어 회무추진에 있어 정확한 정보공개, 난관이 생겼을 경우 그것을 풀어가기 위한 대화 그리고 공약대로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먼저 지난 집행부는 의료일원화 및 교육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부족했으며 차기 집행부는 바람직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일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A 회원은 “지난 43대 협회장은 한의사가 도구 사용에 제한 없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협회장이 됐다고 밝혔고, 이 같은 취지에서 의료일원화, 세계의학교육기관 목록(WDMS) 등재 등을 목표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한의사를 옥죄어 온 도구 사용의 한계를 극복해내야 한다는데 반대할 회원은 없겠지만 이 같은 정책추진과 더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한의학 자체가 지닌 학문적 가치에 대한 논의는 안타깝게도 그간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협회에서는 의료일원화를 주장했지만 의료일원화가 됐을 때 한의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며, 세계의학교육기관 목록 등재를 주장했지만 이를 위해 개발된 한의학교육 인증 기준(KAS2021)에서 생의학적 교육과 더불어 한의학이 어떠한 형태로 교육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44대 홍주의 협회장께서는 더 이상 전통과 현대, 혹은 전근대와 근대 등과 같은 구시대적인 이분법적 구별에만 매몰되지 않고, 보다 발전적으로 한의학이 현대의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료적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의료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의 입장에서 본 회무 그리고 서울 회원만이 중심이 되지 않는 회무를 추진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B 회원은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기존 대표자는 쉽게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고,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기회도 도전자에 비해 매우 많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는 비교할 수 없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최혁용 중앙회는 재선에 실패했다”며 “새로 선출된 홍주의 차기회장은 이번 선거가 기존 중앙회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 심판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원들의 분노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C 회원은 “기존 집행부의 과실이 선거 승리에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앞으로 3년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과거 집행부의 어떤 점이 회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도 기억해야 한다”며 “어떤 미래의 이익보다 회원들의 정서를 생각하고 회원들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 또한 서울 회원만이 중심이 되지 않도록 비수도권 지부의 목소리를 꾸준히 참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지부장 단체 채팅방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방 회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미국이 인구가 크게 차이가 남에도 각 주별로 동일한 수의 상원의원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주는 중앙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정보와 상황을 공유받고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D 회원은 “먼저 현재 혼란스러운 상태에 대해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며 “최혁용 중앙회는 자신들의 숙원사업을 막무가내로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저항에 직면했다. 그래서 한의계 현안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보험 정책, 의료 정책에 대해서 한의사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많으며, 제대로 된 정보와 현황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회장과 중앙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보험 정책 현황과 의료 정책 추진 상태에 대해 엄정하게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현황을 대의원들과 대중 한의사에게 투명하게 보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황이 먼저 투명하게 정리된 다음에는 한의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넓게 열린 공론의 기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대표자가 되면, 제한된 정보의 독점과 대표성의 임의성에 대한 도취로 자신이 대단한 권력자가 되었다고 착시한다. 그러나 그 착각에 빠지면, 역사는 반복될 뿐”이라며 “상황을 공유하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느리지만 빠른 길이다. 넓은 공론의 장과 차분한 대화가 한의계의 분열을 치유할 것이다. 그것이 긴 안목에서 한의계의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의계 정책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 한의계에 필요한 정책 전문가가 어떠한 능력을 가져야하는지 숙고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조정할 수 있는 겸손한 조정자를 발굴해야 한다”며 “지난 혼란을 정리하고, 지금의 과제를 넓게 공유하고,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다보면 차기 중앙회의 임기가 여유로운 시간은 아닐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많은 한의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차기 회장과 중앙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첩약건보 시범사업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 회원은 “지난 집행부가 실각한 이유가 첩약건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약재 입력방법이 너무 복잡하다. 예를들어 A 제약사에서 국산 마황을 구매했으면 구입한 단가를 하나하나 입력하게 돼 있다. 이는 한의사의 행정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약재 가격을 현 시세대로 입력하는 대신 6개월에 한 번 정도 기준가를 제약회사에서 정해줘야 한다. 둘째는 수가가 아쉽다. 새 집행부에서 이를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F 회원은 “선거기간에 공약한 바와 같이 회원들의 입장에서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열심히 해주시고 꼬여버린 첩약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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