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955> - 『現代鍼灸按摩學講義』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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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955> - 『現代鍼灸按摩學講義』③
  • 승인 2021.03.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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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answer@kiom.re.kr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안마의 유래와 手技法의 종류

  이번 호에서는 기왕에 자주 접했던 침치학과 구치학, 경혈학, 진단학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고 다룰 기회가 많지 않았던 안마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제3편 按摩學에서는 크게 나눠 1장 안마학의 역사적 고찰을 필두로 2장 안마의 手技, 3장 신체각부의 안마법, 4장 按摩施行上의 주의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침구안마학강의』
 ◇『현대침구안마학강의』

  먼저 안마의 역사적 고찰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안마의 유래를 밝히고 그 변천 과정을 짤막하게 피력해 놓았다. “안마법은 古昔으로부터 동서양을 통하야 養生及治療의 목적으로써 盛行되듯 것으로서 歐洲式 안마, 즉 맛사-지은 總히 理學을 근거로 하엿스되 동양종래의 안마는 숙련한 수기 그것뿐으로 무슨 다른 理學의 基한바 無하고 …….”(필자 띄어쓰기)

  아마도 해부학이나 근육학에 기반한 서양식 마사지를 학술적인 토대를 갖고 있다고 본 반면에 동아시아에서 전해오던 전통방식의 안마법은 학술적 근거나 이론이 박약하다고 여긴 것이 분명하다. 한의학에서 경혈경락 이론에 의거한 전통안마도인법을 소개하리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소 간극이 있는 해설이 아닐 수 없다.

  이어지는 다음 문구를 통해 역사적 고찰의 도입부에 나타난 이러한 저자의 견해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 오즉 盲人만이 多少 學理를 기초로 從來 習慣된 巧妙 手技를 倂用하엿기 때문에 안마는 맹인의 特有業이 되고 말앗더니 輓近에 와서 해부, 生理 及醫用體操法이 發現됨과 倂히 斯業의 촉진을 보계 되여 일반으로 안마의 효능과 필요 등을 인하게 되엿슴으로 斯術은 점차 興隆의 好氣運에 도달하계 되엿나니라.”

  안마의 手技에 있어서는 輕擦法, 强擦法, 揉撚法, 叩打法, 振顫法 및 壓迫法 등 6가지로 나뉘었지만 여기에 관절운동법을 더하여 7종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본문에는 제7절에 虛動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허동법에 대한 해설을 읽어보니 신체관절을 동작시키는 것으로서 虛動과 實動의 구별이 있다고 전제하였다.

  여기서 허동법은 안마를 시술하는 중간, 또는 마친 뒤에 시술자가 환자의 병소부위인 상지 혹은 하지를 택하여 행하는 것으로서 여기에는 다시 單成과 複成의 구분이 있다고 하였다. 어떤 시술을 말하는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데, 단성허동법은 단지 시술자만이 동작하는 것으로서 병자는 조금도 힘을 쓰지 않고 시술에 따라 타동적으로 임하는 것이며, 복성허동법은 이른바 反抗운동으로서 병자가 힘을 써서 시술자의 동작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실동법이란 환자 자신이 운동하는 것으로서 곧 의료체조가 바로 이것이라고 하였다. 시행할 때에는 시술자가 先行하여 시범을 보인 뒤에 환자로 하여금 이를 본떠 따라하게 해야 한다. 다만 그 운동방법에 있어서는 각 관절의 운동(방식)에 따라 몇 가지 구별이 있으나 이것은 진정한 안마술이 아님으로 여기서는 더 이상의 논술을 피한다고 하여 치료술기로서의 안마와 환자가 직접 시행하는 의료용 체조법과의 범주를 구별하고자 하였다.

  신체 각부의 안마법에 있어서는 筋의 안마법을 비롯하여 관절안마, 경부안마, 복부안마(按腹法), 그리고 전신안마로 크게 나누었다. 특히 복부안마법은 단지 복근뿐만 아니라 내장에도 그 작용이 미치므로 효력이 복근을 강화시키고 문맥계의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여 소화액 분비와 배설을 촉진하며 위장의 연동운동을 증진시켜 소화흡수 기능을 높이므로 용도가 광범위하다고 하였다. 또한 식후 2~3시간이 지난 뒤, 시술 전에 방광내 소변과 대장의 대변을 배출시킨 뒤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였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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