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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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언어로 풀어쓴 한의학 이야기(프롤로그)
  • 승인 2020.12.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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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mjmedi@mjmedi.com


이준우탑마을경희한의원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지난 보험한약임상사례 칼럼들을 통해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험한약임상사례’라는 칼럼을 100편 가까이 쓰면서 필자가 직접 경험했던 보험한약의 임상사례들을 소개했었다. 칼럼의 내용은 대부분 보험한약의 임상사례들이었지만, 군데군데 한의학에 대한 필자의 생각들을 정리해서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 당시 소개했던 한의학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비중을 많이 할애한 것은 六氣 중에서 궐음풍목과 소양상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육기는 기상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한열은 온도 그리고 조습은 습도라는 물리량으로 이해하면서 유독 궐음풍목과 소양상화는 관념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였으며, 風과 火 역시도 현대적인 물리량으로 해석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기압(압력)으로 해석되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하였다. 관련 내용은 보험한약임상사례 37, 38편에 소개했었다.

다음으로 사상의학이 기후의학이라는 글을 썼었다. 기후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것으로 六氣가 기상현상이라면 체질은 기후에 가깝다는 것이다. 적도의 기후와 극지방의 기후, 런던의 기후와 우리나라의 기후가 서로 다르듯이 사람의 체질이 서로 다름을 소개한 의학이 사상의학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들은 보험한약임상사례 43편에서 소개하였다. 특히 소양인의 表寒證에서 시호 대신에 형개 방풍 강활 독활을 사용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보험한약임상사례 21편에서 소개했었다.

오행에 대한 글들도 여러 칼럼에 걸쳐서 소개하였다. 보험한약임상사례 17편에서는 金의 장기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에 대해서 그리고 보험한약임상사례 78편에서는 火의 장기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금의 장기들은 외부환경에 1차적으로 노출이 되는 장기들로 인체의 최전선 방어선에 해당되는 장기들이며, 화의 장기들은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장기들이라는 것이다.

보험한약임상사례 74편에서는 오행 중에서도 목의 성질과 금의 성질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목의 성질은 힘을 가했다가 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탄성’과 같은 성질을 말하며, 금의 성질은 망치로 두드리면 모양이 변형되거나 길게 늘어나는 ‘전성’이나 ‘연성’에 가깝다고 소개하였었다.

 

한의학을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쓰고파

이렇게 소개했던 내용들은 모두 한의학을 현대적인 언어로 다시 풀어쓰려고 했던 시도들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보험한약의 임상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이 주였으며, 한의학에 대한 생각들은 부차적인 것들이었고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한 생각들이었다. 2020년을 관통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필자의 한의원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었으며, 오히려 진료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필자가 가지고 있던 한의학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대기과학이나 기상학 같은 서적들을 사서 보았으며, 아울러 Guyton과 Hall이 저술한 의학생리학 서적도 살펴보았다. 한의학을 현대적인 언어로 소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책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참고문헌들을 토대로 필자가 정리해본 한의학에 대한 생각들을 새로운 칼럼으로 써보려고 한다.

앞으로 써보고 싶은 내용들은

○ 육기와 온도 습도 기압

○ 오행

○ 오행과 육기

○ 경락에 대해 음경락과 양경락, 수경락과 족경락 그리고 경락과 장부

○ 이런 생각들이 임상에서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등등에 관한 내용들이 될 것 같다.

주로 필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는 형식을 취하려고 한다. 예컨대 다음 칼럼에서는 ‘소양상화가 고기압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필자는 그렇다고 대답할 예정이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거들을 제시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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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의 제목을 정하는데 도움을 준 경희어울림한의원 정인태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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