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내‧외를 누비는 콤스타의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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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내‧외를 누비는 콤스타의 의료봉사
  • 승인 2020.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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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김병완

mjmedi@mjmedi.com


◇코로나19 이전에 찍은 김병완 이사의 봉사활동 모습.

 

■잊고 있었던 단어 ‘의료봉사’와의 조우

한의대생이 되어 가져보는 첫 번째 꿈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의료인이 되고 나중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봉사활동하면서 가치있는 삶을 살아보리라.....’

그리고 한의학에 입문하고 한의사로서 직업인으로서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과연 그렸던 삶을 살고 있는가? 후회는 없는가? 현재 이 방식대로 그대로 살 것인가?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후배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형, 저랑 함께 해외의료봉사 한 번 가실래요?”

해외에서 우리 한의약의료봉사를 원하는 곳이 있다고....? 국내가 아니고? ‘해외’ 라는 말에 ‘봉사’ 라는 말에 눈과 귀가 번쩍 띄었습니다. 얼떨결에 OK를 하고 분주하게 준비해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으로써 해외봉사를 하다

2013년 제124차 스리랑카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의 진료부장으로서 11명의 콤스타 파견단원들과 한의학, 침구학 교육을 수료한 스리랑카 아유르베딕 의사 12명, 코리안 클리닉 한규언 원장과 함께 스리랑카에서 진료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7박 8일 지내는 동안 나름대로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한 끼 한 끼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로컬은 우리나라 1970년대의 농촌느낌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노동으로 햇볕에 그을렀지만 건강한 웃음을 지었고, 파스와 보험약을 받으면 이미 반은 치료가 된 듯 신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입소문이 나서 환자가 늘어나자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서는 모습을 보며 ‘내가 이들의 바램만큼 의료혜택을 베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마을 이장님은 마을청년을 뽑아 질서유지를 위해 권한을 부여하며 순조로운 봉사활동을 도와주셨습니다.

 

■해외봉사를 마치고 상념에 빠지다

열흘 간의 해외봉사를 마치고 생각의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학부 때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생활을 마친 경험이 있는지라 그들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음식....그 부질없는 것에 너무 많은 가치부여를 했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조금은 나를 닦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봉사를 조금 더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찍은 김병완 이사의 봉사활동 모습.
◇코로나19 이전에 찍은 김병완 이사의 봉사활동 모습.

 

■해외 말고 국내도 봉사할 곳은 많다

알고 보니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주로 해외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이지만 국내의료봉사도 병행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되자 바로 국내의료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서남권글로벌센터에서 하는 외국인대상 한의약무료진료가 그것입니다. 서남권글로벌센터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들에게 원스톱 전문상담, 한국어교육, 문화체험교실, 무료진료(한방‧양방‧치과진료)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외국인 종합지원기관입니다. 또한 서울 강동구의 ‘강동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도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의대를 다니면서 봉사서클에서 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나 봉사경험이 없어도 이미 임상경험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모두 봉사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월1~2회 정도 돌아가면서 하는지라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 몇 년만 더하면 10년이 되네요.

‘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부끄럽습니다만 마음속 떳떳함에 미소는 지을 수 있습니다. ‘나도 하고는 있다....’

삶을 돌이켜 보고 마음이 허전하신 선생님들, 풋풋했던 예과 때의 초심을 다잡아 보고 싶으신 선생님들께 감히 권유해 봅니다.

 

■의료업은 봉사하는 직업

우리는 각자의 생계를 위해 ‘업’을 가지게 됩니다. 수능점수로 대개 ‘업’과 인연을 맺게 되어 평생가기도 하고 중간에 바뀌기도 합니다. 의료업은 정말 나를 닦고,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직업이라 ‘업’으로는 이보다 더한 것이 있을까요?

조그만 이익에 얼굴 붉히는 오늘날 ‘봉사’라는 숭고한 단어를 한 번 더 가슴에 새겨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봉사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다면 우리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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