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方藥合編> 藥性綱領에는 氣味의 升降浮沈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方藥合編>의 본문과 <醫宗損益附餘>의 본문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두 책 모두 備要를 인용한 것으로 나오는데 여기서 備要는 <本草備要>를 말한다. 그런데 <本草備要>의 본문은 몇몇 語句가 위 두 책과 다르다.

이번 호에서는 <方藥合編>과 <醫宗損益附餘>에서 氣味의 升降浮沈 내용이 <本草備要>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本草備要>

<本草備要>1) 藥性總義 중 升降浮沈之義 원문은 다음과 같다(그림 1).

氣厚味薄者浮而升 味厚氣薄者沈而降 氣味俱厚者能浮能沈 氣味俱薄者可升可降

 

2. <醫宗損益附餘>

<醫宗損益附餘>2) 綱領 중 升降浮沈之義 원문은 다음과 같다(그림 1).

氣味俱薄者浮而升 味厚氣薄者沈而降 氣味俱厚者能浮能沈 氣味俱薄者可降 (……) 備要

 

3. <方藥合編>

<方藥合編>3) 藥性綱領 중 升降浮沈之義 원문은 다음과 같다(그림 2).

氣味俱薄者浮而升 味厚氣薄者沈而降 味薄氣厚者能浮能沈 氣味俱厚者可降 (……) 備要

 

Ⅲ. 고찰

<方藥合編>은 최초의 판본인 甲申涂月 冶洞新刊 간기가 붙은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을 비롯하여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藥性綱領에 나오는 氣味의 升降浮沈에 대한 본문은 冶洞新刊, 美洞新刊, 里洞新刊, 院山新刊 등 모든 간행소의 <方藥合編>에서 동일하고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에도 모두 정정없이 동일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편 <方藥合編> 藥性綱領의 命名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필자는 <本草備要>의 藥性總義에서 藥性을 가져오고 <醫宗損益附餘>의 綱領에서 綱領을 가져와 이 두 단어를 합쳐 藥性綱領이라 命名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方藥合編> 氣味의 升降浮沈은 “味厚氣薄者沈而降”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本草備要>와 다르게 되어 있다. 즉, “氣厚味薄者浮而升”은 “氣味俱薄者浮而升”으로, “氣味俱厚者能浮能沈”은 “味薄氣厚者能浮能沈”으로, “氣味俱薄者可升可降”은 “氣味俱厚者可降”으로 잘못 인용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方藥合編>의 오류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 답은 바로 <醫宗損益附餘>에서 찾을 수 있다. <醫宗損益附餘>의 綱領에서 “味厚氣薄者沈而降”과 “氣味俱厚者能浮能沈” 부분은 <本草備要>를 올바르게 인용하고 있는데 나머지 語句는 <本草備要>와 다르게 되어 있다. 즉, “氣厚味薄者浮而升”은 “氣味俱薄者浮而升”으로, “氣味俱薄者可升可降”은 “氣味俱厚者可降”으로 잘못 인용되어 있다.

惠庵도 <醫宗損益附餘>를 撰集하면서 인용하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는 표제지에 惠庵先生原本으로 되어 있는데 <方藥合編>에서 <醫宗損益附餘>의 인용 오류를 반복하면서 확대재생산하였다. 아마도 <方藥合編>을 편집하면서 老軀로 인하여 집중력이 떨어져 인용 서적을 제대로 검토할 여력이 없었던 듯하다. 왜냐하면 <醫宗損益附餘>에는 “氣味俱薄者浮而升 (……) 氣味俱薄者可降”이라고 되어 있어 氣味俱薄者가 중복되어 있는데 이것을 간과한 것이다. 한편 <方藥合編>을 집필할 때는 <醫宗損益附餘>의 이러한 중복 오류를 인식하기는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氣味俱薄者浮而升”과 대구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氣味俱厚者可降”이라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本草備要>를 한 번 더 살펴보았더라면 해결할 수 있는 오류였다.

향후 <醫宗損益附餘>와 <方藥合編>의 본문 내용에 대하여 심도있고 광범위한 비교오류가 더 있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

 

Ⅳ. 결론

<方藥合編>의 <醫宗損益附餘> 오류 반복에 대해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다.

1. <方藥合編> 藥性綱領의 오류에 대한 시작은 <醫宗損益附餘>이다.

2. <醫宗損益附餘> 綱領에서는 <本草備要>를 잘못 인용하였다.

3. <方藥合編>에서는 <醫宗損益附餘>의 오류를 확대재생산하였다.

 

<참고문헌>

1. 本草備要. 国立国会図書館 소장.

2. 惠庵, 醫宗損益附餘, 필자 소장.

3. 惠庵,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甲申涂月 冶洞新刊,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