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 암 치료법 연구에 매진하는 공학도 출신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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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암 치료법 연구에 매진하는 공학도 출신 한의사”
  • 승인 2020.10.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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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한의학으로 만난 사람 (6) : 김현동

 

종로구 안국동 용화당한의원의 김현동 원장을 만났다. 

그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1979년 서울대 공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학창시절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바쳤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한 것은 10년 만인 1989년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학원 강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인산 김일훈 선생의 『신약』책을 접하고 한의학이 대단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뜸요법으로 증상이 심했던 간질환 환자가 완치된 것과 노숙을 한 알콜중독자가 동상에 걸려 하지마비가 된 것을 뜸요법으로 완치된 것 등을 목격하면서 한의사로 평생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경희대 한의대에 다시 진학하게 되었다. 본래 공부를 좋아하던 터라 1년간의 입시 준비로 1995년도에 당당하게 합격하여 다니게 된 것이다. 

2003년 현재의 자리에서 용화당한의원을 개원하여 암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암에 대해서 그는 특히 어혈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에 따라 피가 썩으면 독이 생기고 독이 생기면 신경이 합성되어 암세포가 된다고 이해하고 있다. 그는 생명은 본래 스스로를 죽이는 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암은 몸이 자신을 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강변한다. 암은 몸에서 노폐물이나 독소를 더 이상 배출하기 어렵게 되어 한군데로 모인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암세포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각종 치료방법에는 강하게 반대한다. 그는 대안으로서 해독과 자기 성찰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두가지 축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대체로 치료된 암환자는 자기 성찰에 성공한 환자들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성향으로 용화당한의원에는 각종 난치병 환자들이 많이 내원한다. 치료법은 사상처방과 인산약물체계 등을 잘 활용한다. 여기에는 유황오리, 죽염, 마늘, 유근피, 옻나무 등의 활용이 포함된다. 

그가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도 지금은 ‘약’이 되고 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어떤 직업군과도 말이 통한다는 점에서다. 사회적인 균형감각을 갖춘 것도 도움이 된다

그의 암 치료 성공률이 높은 것은 맞춤형 처방과 그에 따른 치료 덕분이다. 김 원장의 치료방식은 약물요법, 뜸, 내면상담 등 3가지로 나뉜다. 암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세 가지 방식을 동시에 처방하고, 동시에 치료한다.

먼저 약물요법은 누적된 스트레스성 물질을 해독하고, 조직의 건강한 재생을 촉진시키며, 氣를 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독약물은 암의 종류와 부위, 체질, 증상 등을 고려해 환자마다 적절하게 조합한다. 같은 암이라도 어떤 부위에 발생했는지, 환자의 체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처방도 달라진다.

그는 한약 처방과 함께 뜸 치료도 병행한다. 그가 사용하는 대형 뜸(왕뜸)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여 내면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효과가 빠르고, 스트레스로 인한 병의 진행을 막는 역할이다. 그는 뜸으로 한의학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약물요법 및 뜸과 함께 그가 암 등 난치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환자와의 교감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거나,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면 병을 치료할 수 없다. 그는 항상 치료를 할 때 환자와 마음을 나누는 얘기를 한다. 

그의 치료 목표는 따지고 보면 암의 완치가 아니다. 몸속에 암이 있더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암과 함께 살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 그동안 그가 연구한 암 치료법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연구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기획하고 있고, 경희대 한의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외임상실습교육 프로그램에도 외래교수 자격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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