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 “코로나블루, ‘오지상승법’ 따라 관계성-의미-유머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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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 “코로나블루, ‘오지상승법’ 따라 관계성-의미-유머로 치유”
  • 승인 2020.10.0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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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강형원 원광한의대 교수, ‘코로나블루와 동의보감 정신치료법’ 주제발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동의보감에 나오는 ‘오지상승법’으로 코로나블루를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지난 26일 경남 산청 한방가족 호텔에서 ‘대한민국 UNESCO 가입 70주년 기념-동의보감, 새로운 100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제3회 동의보감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세계 전통의약과 감염병’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주제발표 시간에는 강형원 원광한의대 교수가 ‘코로나블루와 동의보감 정신치료법’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강형원 교수는 우선 동의보감의 인간관을 비롯한 기본적인 특색을 설명했다.

“동의보감에서 제시하고 있는 코로나블루와 관련된 정신치료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동의보감은 인간중심적 사상을 지니고 있는데, 인간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람에 따라 외증은 같아도 치법이 달라야 하며, 예방의학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의학의 일환으로 소개된 ‘양생법’이 마음수양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는 “양생법은 마음수련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의학 정신치료의 밑바탕이 되는 내용”이라며 “동의보감에는 마음을 편안히 하면 진기가 보존되어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질병을 다스리려면 우선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이는 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블루를 비롯한 정신질환에 적용할만한 한의학의 오지상승요법(五志相勝法)을 설명했다. 이는 문제가 되는 감정은 상극되는 감정으로 치료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우울이 있을 때는 반대되는 감정인 기쁨으로 치료하는 식이다.

강 교수는 “코로나블루의 우울한 기분은 희승비우(喜勝悲憂)로 치료할 수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며 “우선 관계성 회복이다. 만남을 통해 기쁨을 가질 수 있다. 요즘처럼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한다면 발달된 전화나 영상채팅 등을 활용해도 좋다.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빅터 프랭클의 의미요법이 이에 해당한다. 모든 것이 멈춘 세상에서 잠시 멈춰서 눈을 감고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심리치료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머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우울함이 뒤로 날아간다”며 “재미는 조건이 주어져서 재밌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도 만들 수 있다. 거울을 보고 웃어주는 것이다. 명상과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리치료 과정과 정신화, 알아차림명상 등의 개념을 설명했다.

강 교수는 “우리 마음이 동그랗다고 생각해보자.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방이 있다. 그 중 유독 신경 쓰이는 것이 우울방이다”며 “이 우울방이 점점 더 커져서 내 마음 전체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바로 우울증이다. 무의식에 있던 것이 의식화됐다하여 정신화(mentalization)라 하고, 이를 알아차리는 것을 알아차림명상(mindfulness)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에게 오는 환자는 대부분 내 안의 여러 방을 비판자적인 시선에서 바라본다. 심리치료는 이 비판자 의식을 관찰자로 보게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치료자가 지원자로서 함께 문제방을 보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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