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가인삼탕 – 구강건조를 동반한 병태의 first choice!②
상태바
백호가인삼탕 – 구강건조를 동반한 병태의 first choice!②
  • 승인 2020.09.18 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승원

권승원

mjmedi@mjmedi.com


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 (23)
경희대학교한방병원순환신경내과 조교수 권승원
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CPG 속 백호가인삼탕의 모습은? (표 참조)

CPG 속 백호가인삼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8가지 CPG에 백호가인삼탕이 등장하는데, 크게 구강건조를 동반한 상태, 피부질환 이 두 영역에서 주로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강건조를 동반한 상태와 관련된 CPG를 살펴보자. 먼저, 단순 구강건조가 아니라 비뇨기질환과 관련된 구강건조 관련 제안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과민성방광 진료가이드라인[제2판]”에서는 과민성방광 치료제인 항콜린제 사용에 따른 구강건조에 활용해 볼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백호가인삼탕을 제안했다. 백호가인삼탕 외에 이 상황에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된 처방은 자음강화탕, 오령산, 맥문동탕, 십전대보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시호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 등이었다. 다음으로 “야뇨증진료가이드라인 2016”의 내용도 주목해볼 만하다. 백호가인삼탕은 다양한 처방들(마행감석탕, 오령산, 영강출감탕, 우차신기환, 진무탕)과 함께 다뇨에 의한 야뇨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되었다. ‘왜 갑자기 야뇨?’라고 생각할만한데, 백호가인삼탕은 갈증을 완화하기 위해 마시는 수분섭취량을 경감하여 야뇨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그 효과의 구체적인 추정기전까지 제시해두었다. 순수한 구강 내 문제에 대한 CPG내용으로는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치료 지침 2014”가 있다. 여기에서는 타액분비기능 저하에 따라 발생한 구취증에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 중 하나로 백호가인삼탕을 제안했다. 동시에 타액분비기능 개선 효과를 가지고 있는 한방약으로 백호가인삼탕 외 팔미지황환, 맥문동탕, 십전대보탕, 오령산 등을 소개했다.

다음은 피부질환 관련 내용이다. 아토피피부염과 주사(rosacea)에 관한 내용이 있다. “아토피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와 “알레르기 종합 가이드라인 2013”에서는 ‘한방약에 대해 숙련된 의사가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백호가인삼탕을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제안했다. 안면 중앙부의 만성 충혈성 질환에 해당하는 주사에 관한 내용은 “여드름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 등장한다. 아쉽게도 구진농포형 주사에 백호가인삼탕이 유효했다는 증례보고는 있지만, 아직 그 근거의 수준이 부족하여 현 시점에서는 추천할 수 없다는 권고문이 제안되어 있다. 하지만, 백호가인삼탕을 비롯한 한방약만 그러한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모낭충 치료제 ivermectin, metrodinazole 역시도 근거수준미비로 현 시점에서 추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참조할만하다.

이 외, 섬유근통(“섬유근통 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알레르기비염(“알레르기비염 진료가이드라인-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개정제8판)”)에 관해 증례보고 수준의 근거를 토대로 백호가인삼탕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음이 제안되어 있기도 하다. 두 CPG에 인용된 증례보고 모두 백호가인삼탕 단독처방을 활용한 케이스는 아니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임상활용에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백호가인삼탕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 구강건조감을 동반한 다양한 병태, 발적을 동반한 각종 피부질환에 그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키워드가 될 만한 증상은 이미 매우 유명한 “갈증”과 “번열감”이다. 만약, 백호가인삼탕증으로 판단되나 그동안 장기간 다른 약물치료를 진행하면서 소화기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단계심법』에서 제시한 “백호가인삼탕 가 백출”의 형태로 처방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처방은 단독으로는 그 약효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부질환에 이 처방을 단독으로 활용하기에는 그 약효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본 처방의 방의(方意) 만을 활용하여 『외과정종(外科正宗)』의 소풍산(消風散, 석고 당귀 지황 창출 목통 방풍 우방자 호마 지모 형개 선태 고삼 감초)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또한, 발적이 매우 심하다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계열의 처방을 합방할 수 있겠다.

구강건조를 동반한 병태에도 약효가 부족할 경우, 맥문동탕(麥門冬湯), 생맥산(生脈散)이나 육미환(六味丸)류를 추가로 병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를 높이는 팁이 될 수 있겠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백호가인삼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260/kaisetsu-260.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47-15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