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宗損益附餘]는 [本草備要]가 아니라 [增訂本草備要]를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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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宗損益附餘]는 [本草備要]가 아니라 [增訂本草備要]를 인용하였다
  • 승인 2020.09.1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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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 (66)

Ⅰ. 서론

<醫宗損益附餘>에는 <本草備要>에서 해당 부분을 인용하였다고 출전을 밝힌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本草備要>는 <增訂本草備要>도 있어서 과연 해당 항목이 두 책 중 어느 것을 인용하였는지 의구심이 생겼다.

이번 호에서는 <本草備要>, <增訂本草備要>와 <醫宗損益附餘> 서문을 비교하고 아울러 <醫宗損益附餘>에서 출전을 <備要>라고 밝힌 부분을 모두 조사하여 과연 惠庵이 <增訂本草備要>와 <醫宗損益附餘> 중 어느 책을 인용한 것인지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本草備要>, <增訂本草備要>와 <醫宗損益附餘> 서문 비교

<醫宗損益附餘>1) 서문은 <本草備要>2)(그림 1)보다 <增訂本草備要>3)(그림 2)와 상당 부분 語句가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性命之言”, “經濟之文”, “道脈”, “能助强大之形”, “刑政(政刑)”, “有俾生成之德”, “是用寄意此中”, “壽世” 등의 표현들이 두 책의 서문에서 일치한다(표 1). 그러나 <本草備要> 서문에는 <醫宗損益附餘> 서문과 유사한 語句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지면관계상 생략한다.

그림1
그림2-1
그림 2-2

 

2. <醫宗損益附餘> 인용서 비교

<醫宗損益附餘>에서 출전을 <備要>라고 밝힌 본초들은 人蔘, 黃芪(耆), 鬱金, 荊芥, 百合, 艾葉, 檳榔, 韭, 落花生, 石膏 등 총 10종으로 나타났다. <備要>는 <醫宗損益附餘> 引用諸書에 수록된 “<本草備要> 康熙時汪昂”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어떤 語句를 인용하였는지를 살펴본 결과는 표 2와 같다. 10종의 본초 중 人蔘, 鬱金, 百合, 韭, 石膏 5종은 <本草備要>와 <增訂本草備要>가 동일하다. 그러나 黃芪(耆), 艾葉, 檳榔, 落花生 등은 <增訂本草備要>와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醫宗損益附餘>에서 출전을 <備要>라고 하였을 때 이 책은 <本草備要>가 아니라 <增訂本草備要>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Ⅲ. 고찰

<醫宗損益附餘> 서문에서는 <增訂本草備要>에 나오는 語句의 상당 부분을 끌어다 사용하였다. 게다가 語句를 인용한 위치가 <增訂本草備要>에서 처음 부분에 사용한 단어는 <醫宗損益附餘>에서도 처음 부분에 나타나며, <增訂本草備要>에서 중간 부분에 사용한 단어는 <醫宗損益附餘>에서도 중간 부분에 나타난다. 즉 논지의 전개가 두 책의 서문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性命之文과 性命之言, 能有助剛大之形軀와 能助强大之形, 政刑과 刑政, 裨生成之大德과 俾生成之德과 같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문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醫宗損益附餘> 본초 중 人蔘, 鬱金, 百合, 韭, 石膏 5종은 <本草備要>와 <增訂本草備要>가 동일한 반면 黃芪(耆)와 艾葉은 두 책의 표현이 약간 다른데 <醫宗損益附餘>는 두 책 중에서 <增訂本草備要>를 인용한 것이다. 檳榔은 <本草備要>에 收載된 본초이지만 “陰毛生虱 世鮮良方 以檳榔煎水洗 即除” 부분은 <增訂本草備要>에서 增訂 과정 중에 추가된 것으로 <本草備要> 檳榔에는 陰蝨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落花生은 <本草備要>에 아예 나오지 않고 <增訂本草備要>에서 收載된 본초이다, 따라서 <醫宗損益附餘>가 두 책 중에서 <增訂本草備要>를 인용하였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荊芥는 <醫宗損益附餘>에는 “陳者良(備要)”라고 되어 있지만 <本草備要>와 <增訂本草備要> 모두 荊芥에는 “陳者良”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惠庵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한 것일까? <東醫寶鑑> 湯液篇 湯液序例에는 六陳良藥이라 하여 <醫學入門>을 인용하여 “麻黃, 荊芥, 香薷, 陳皮, 半夏, 枳實, 枳殼, 吳茱萸, 狼毒, 宜用陳久者《入門》”라고 나온다. 아마도 惠庵이 荊芥가 六陳良藥에 해당하는 것을 <醫宗損益附餘>를 저술하면서 참고문헌을 혼동하여 “陳者良(備要)”라고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醫宗損益附餘>의 인용 오류는 <方藥合編>에서도 수정되지 않아 荊芥 항목에 여전히 “陳者良(備要)”라고 되어 있다.

<醫宗損益附餘>에서 惠庵의 실수는 또 있으니 <醫宗損益附餘> 綱領에서는 <本草備要>를 인용한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本草備要>의 藥性總義는 <增訂本草備要>와 동일하다. 그런데 <醫宗損益附餘> 綱領 중 升降浮沈之義 원문은 원서를 잘못 인용한 부분이 있다. 즉 “氣厚味薄者浮而升 味厚氣薄者沈而降 氣味俱厚者能浮能沈 氣味俱薄者可升可降” 부분을 “氣味俱薄者浮而升 味厚氣薄者沈而降 氣味俱厚者能浮能沈 氣味俱薄者可降”으로 사실과 다르게 인용한 것이다.

추후 <醫宗損益附餘> 서문이 <增訂本草備要>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이 惠庵이 汪昂을 존경하여 그러한 것인지 당시 서문을 작성하던 풍조의 하나였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Ⅳ. 결론

<醫宗損益附餘>와 <本草備要>, <增訂本草備要>를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서문을 비교한 결과 <醫宗損益附餘>는 <本草備要>가 아니라 <增訂本草備要>와 語句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

2. <醫宗損益附餘>에서 출전을 <備要>로 하는 본초 10종을 조사한 결과 黃芪(耆) 등 4종은 <本草備要>가 아니라 <增訂本草備要>를 인용한 것이고 荊芥는 잘못 인용하였다.

 

<참고문헌>

1. 惠庵, 醫宗損益附餘, 필자 소장.

2. 汪昂, 本草備要, 일본 국회도서관 소장.

3. 汪昂, 增訂本草備要, 일본 국회도서관 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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