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치의 역할 자료 구축과 비만치료 한약제제 개발 과정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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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치의 역할 자료 구축과 비만치료 한약제제 개발 과정 앞당길 것”
  • 승인 2020.09.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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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2020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등록장애인’-‘안면감비탕’ 연구책임자 임정태 연구원.

“다양한 분야 연구진과 협력…연구 결과물 한의계 보탬 됐으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020년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세부과제의 신규 지원 대상 과제가 정해졌다. ▲가이드라인 개발 ▲최적화임상연구 ▲약물상호작용 ▲질환별 중점연구센터 ▲중개개인연구 총 5개 분야에서 각각 3개에서 10개 내외의 세부과제가 선정됐다. 최적화임상연구에서 ‘등록장애인’, 중개개인연구분야에서 ‘안면감비탕’ 연구를 수행하게 될 임정태 씨와이 기업부설연구소 수석연구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연구개발과제에 2개(등록 장애인의 한의치료, 안면감비탕 기반 신규 한약제제 개발)가 선정됐다. 먼저 등록 장애인의 한의치료 과제를 소개해달라.

한의의료기술최적화연구(근거합성연구) 분야의 ‘전국 등록장애인의 한의치료에 대한 경제성 평가 및 한의의료 이용현황(HF20C0173)’ 이라는 제목의 과제로 주식회사 씨와이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등록장애인의 한의치료 이용현황에 대해서 건보공단자료와 장애인등록자료 등을 이용한 연구를 수행하고, 우선순위 질환을 선정하여 한의치료의 효과 및 경제성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하는 과제다.

 

▶또 다른 과제인 안면감비탕은 어떤 연구인가.

한의중개개인연구분야의 ‘비만치료에서 마황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공공자원(안면감비탕) 기반 신규 한약제제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약리, 전임상 및 관찰연구 (HF20C0017)’ 라는 제목의 과제로 선정됐다. 안면감비탕이라는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는 비만치료 경험방을 한약제제로 개발하기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제다.

 

▶해당 과제들을 선정한 계기는 무엇인가.

먼저 장애인연구는 동신한방병원에서 교육연구부장과 의국장으로 인연을 맺었던 강병수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원주시 공중보건의)가 대공한협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선생이 보건소에서 한의사 장애인 방문진료 사업을 하면서, 장애인 주치의 사업에 한의사가 배제돼 있는 것을 안타까워해서, 나와 같이 사업 관련 자료를 같이 논문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현재 논문 투고 직전이다. 또 통합의료진흥원의 정문주 박사와 평소 협진, 한의약교육 등의 한의약 관련 질적 연구를 같이 많이 수행해 왔었다. 같이 연구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정문주 박사도 장애인 관련 양적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장애인들에게 비약물적 건강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한의치료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한의사도 참여를 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조금이나마 만들어 보고자 과제에 지원하게 됐다. 이 연구에는 장애인 연구의 전문가인 성공회대학교 강희설 교수도 참여하고 계신다.

안면감비탕 연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경험방의 임상근거를 구축하고 산업화를 돕고자 ‘공공자원화 연구’라는 연구과제를 2018년도에 진행한 적이 있다. 또 학부생 때부터 약산한의원 공부방에서 우리 동기들에게 상한론과 경방을 가르쳐 주시던 김영두 원장께서(자온미한의원) 임상에서 마황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개발한 처방이다. 마황을 먹으면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은데, 말 그대로 안면감비(安眠減肥) 즉 편안하게 자면서 살을 빼게 해주고자 하는 처방이다.

내가 전창선, 김영두 원장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해 해당 처방에 대한 공공자원화 연구에 선정된 후에 동물실험도 하고, 특허도 출원하고 증례군 연구로 SCI 논문도 출판한 바 있다. 이 연구는 해당 연구의 후속 연구 성격에 해당하는 연구로 향후 한약제제 개발을 위한 임상, 전임상 연구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과제에 지원하게 됐다.

 

▶앞으로 어떤 팀원들과 어떻게 연구를 진행할 것인가.

장애인연구는 정문주 박사, 강희설 교수와 함께 1차년도에 건강보험공단 자료 및 기타 장애인 등록자료를 연계하여 장애유형별로 한의치료 다빈도 상병과 이용현황에 대해 연구한다.

2차년도에는 1차년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두가지 질환 정도에 대해서 협진 치료군과 의과 치료만 받는 군을 비교하여 경제성 평가를 하고자 한다. 현재는 신경과/신경정신과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 두가지 정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1차년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차년도 연구 질환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한가진 박사가 창업한 1인 한의약 연구기업인 진리서치, 강병수 선생님 및 청연중앙연구소와 함께 장애인 등록과 관련된 질적연구와 장애인 질환의 한의치료 현황에 대한 문헌 리뷰 등을 같이 진행하려고 한다.

안면감비탕과 관련, 일반적으로 한약제제 개발과제는 전임상(세포/동물실험)연구가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좀 더 좋은 실험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 가천대학교 김창업 교수 연구실과 협업을 진행한다. 김창업 교수 연구팀과 함께, 안면감비탕의 약리기전 및 부작용 감소기전에 대한 네트워크 약리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해 그 결과를 전임상 연구에도 반영하고자 한다. 김 교수 연구실과는 파킨슨병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본 연구결과도 기대가 된다. 실험연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진봉 박사와 같이 진행한다.

3차년도에는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는 관찰연구도 청연한방병원 등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가 완료됐을 때 한의계에 어떤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나.

향후 장애인 주치의제에 한의사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러 근거자료가 필요할 것 같다. 한의사가 당당히 장애인의 건강관리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하는데 본 연구의 결과물들이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비만은 여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이자 삶의 질을 낮추는 질환이다. 비만치료를 위해 많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방문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부작용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에 등재된 비만치료 한약제제가 아직 없다. 연구를 통해서 한의약기업 씨와이가 주도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비만치료 한약제제를 개발하고 보험에 등재되는 과정을 한 발 앞당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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