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原者에 대하여(18)- 빛-에너지 수송시스템(carrier-system): 장기(臟氣)·부기(腑氣)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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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原者에 대하여(18)- 빛-에너지 수송시스템(carrier-system): 장기(臟氣)·부기(腑氣) ③
  • 승인 2020.09.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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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모

김선모

mjmedi@mjmedi.com


62. 동수(動輸)

제 2장(章)

黃帝曰, 氣之過於寸口也, 上十焉息? 下八焉伏? 何道從還? 不知其極.

岐伯曰, 氣之離臟也, 卒然如弓弩之發, 如水之下岸, 上於魚以反衰, 其餘氣衰散以逆上, 故其行微.

國譯/국역

황제(黃帝)가 말씀하였다. “기(氣)가 촌구(寸口)를 지날 때에 위로 10푼(十分)쯤 되는 기(氣)는 어디에서 증식(增殖)되고 아래로 8푼(八分)쯤 되는 기(氣)는 어디에서 잠복(潛伏)되며 어느 길을 따라 돌아오는 것입니까? 그 끝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기백(岐伯)이 대답하였다. “기(氣)가 장(藏)을 떠남에 졸연(卒然)함이 마치 궁노(弓弩)가 발사되는 것과 물이 강변을 따라 내려가는 것과 같으나 어제(魚際)로 올라가면 오히려 쇠(衰)해지는데 그 나머지 기(氣)는 쇠(衰)해져서 역상(逆上)하기 때문에 그 운행이 미약(微弱)합니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지난 시간 다뤘던 황제의 질문 ‘황제왈, 기지과어촌구야, 상십언식? 하팔언복? 하도종환? 부지기극.(黃帝曰, 氣之過於寸口也, 上十焉息? 下八焉伏? 何道從還? 不知其極.)’의 다음 문장은

‘기백왈, 기지리장야 졸연여궁노지발 여수지하안 상어어이반쇠 기여기쇠산이역상 고기행미(岐伯曰, 氣之離藏也 卒然如弓弩之發 如水之下岸 上於魚以反衰 其餘氣衰散以逆上 故其行微)’ 기백의 답변이다.

황제와 기백의 문답은 무엇을 설명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제가들의 해석을 알아보고 몇 가지 다뤄야할 점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동수.영62.》 제2장(章)의 폐기운행(肺氣運行)에 대한 제가들의 해석

1. 『태소(太素)』

『太素』: 氣는 手太陰脈氣也라 手太陰脈氣가 從胃中焦로 上入於肺하고 下腋하여 向手上魚하여 至少商之時에 以乘藏府하여 餘氣衰散이라 故로 其行이 遲微也라

『太素』: “氣는 手太陰의 脈氣이다. 手太陰의 脈氣가 胃의 中焦로부터 위로 肺로 들어가고 腋部로 내려가 손을 向하여 魚際로 올라가 少商에 이를 때에 藏府를 타고 남은 氣는 衰散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운행이 느리고 미약한 것이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양상선(楊上善) 선생은 ‘졸연여궁노지발 여수지하안(卒然如弓弩之發 如水之下岸)’에 대한 해석은 차치하고 ‘상어어이반쇠 기여기쇠산이역상 고기행미(上於魚以反衰 其餘氣衰散以逆上 故其行微)의 부분만 해석하고 있는데, 수태음맥기(手太陰脈氣)가 장부(臟腑)로부터 소상(少商)에 이르면 소모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다른 제가들도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이나 양상선 선생이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것은 폐기운행(肺氣運行)의 방향성이다.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에서 상어어(上於魚)를 『경맥.영추10』에서 기술하고 있는 경맥의 운행경로 ‘종폐계횡출액하...입촌구, 상어(從肺系橫出腋下...入寸口, 上魚)’의 상어(上魚)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 폐기운행(肺氣運行)의 방향성은 향심성(向心性)이 아닌 향외성(向外性)이다.

2. 장경악(張景岳)

景岳: 凡脈氣之內發於藏하고 外達於經에 其卒然이 如弓弩之發하고 如水之下岸은 言其勁銳之氣를 不可遏也라 然이나 强弩之末은 其力必柔하고 急流之末은 其勢必緩이라 故로 脈由寸口하여 以上魚際에 盛而反衰하고 其餘氣는 以衰散之勢而逆上이라 故로 其行이 微하니 此脈氣之盛衰가 所以不等也라

景岳・ 『校釋』: “脈氣가 안으로 藏에서 發現되고 밖으로 經에 도달함에 卒然함이 마치 弓弩가 발사된 듯하고 물이 강변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는 것은 그 굳건하고 날카로운 氣를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强弩의 끝은 그 힘이 기필 부드럽고 急流의 끝은 그 形勢가 반드시 緩慢하다. 그러므로 脈이 寸口에서 유래하여 魚際로 올라갈 때에는 盛했다가 반대로 衰해 지고 그 나머지 氣는 衰散된 形勢로 逆上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운행이 微弱하니, 이것이 脈氣의 盛衰가 同等하지 않는 까닭이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장경악(張景岳) 선생은 ‘졸연여궁노지발 여수지하안(卒然如弓弩之發 如水之下岸)’이 맥기(脈氣)가 내부(內部)의 장(臟)으로부터 외부(外部)의 경맥(經脈)에 이르기까지의 기세가 매우 강하고 날카롭다가 경맥(經脈)에서는 그 기세가 유완(柔緩)해지므로 촌구(寸口)로부터 어제(魚際)에 이르러 기(氣)가 쇠(衰)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운행방향은 ‘맥유촌구 이상어제(脈由寸口 以上魚際)’ 즉, 촌구(寸口)로부터 어제(魚際)로의 향외성(向外性)이다. 이는 양상선 선생을 포함한 여러 제가들과의 공통점인 반면 『경맥.영추10』편 폐기운행(肺氣運行) 경로의 상어(上魚)로 해석한 양상선 선생과는 달리 장경악선생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가들은 촌구(寸口)를 기준한 상어(上魚)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자.

 

3. 마시(馬蒔)

馬: 伯이 言脈氣之離於各臟也가 如矢之離於弓弩하고 如水之下於岸은 矢發則往하고 水下則流니 及其會於寸口하여 上於魚際則會於肺經矣라 又從肺經而行之는 一晝一夜에 共五十度나 但其上魚之際에 十焉在息하고 下魚之後에 八焉伏藏이라 故로 上魚旣已則氣似反衰하고 及其餘氣衰散旣已하얀 則又逆而上之於魚하니 是以로 各經이 上魚之後에 行之甚微로되 惟肺則爲百脈所朝而獨動不休者니 非他經之可同也라

馬: “岐伯이 ‘脈氣가 各臟으로 나뉘어 지는 것이 마치 화살이 弓弩를 벗어 나는 것과 같고 물이 강변을 따라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은 화살은 발사되면 나아가고 물은 내려가면 흐르는 것이니, 氣가 寸口로 모여 魚際로 올라가면 肺經에 모이게 된다는 말이다. 또 肺經을 따라 운행되는 氣는 하루 낮 하루 밤에 모두 五十度이나 다만 魚際로 올라갈 때에는 十分쯤 커지고 魚際를 지난 다음에는 八分으로 伏藏된다. 그러므로 魚際로 다 올라가면 氣가 흡사 衰해 진 듯하고 그 나머지 氣가 다 衰散된 듯 하다가 또 거슬러 魚際로 올라간다. 이러한 까닭으로 各經이 魚際로 올라간 다음에는 그 운행이 甚히 미약하지만 오직 肺는 百脈의 모이는 곳이 되어 다른 經과 달리 끊임없이 뛰게 되어 같지 않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동수.영추62. 영추연구집성』 논문저자는 마시(馬蒔) 선생의 해석 “백(伯)이 언맥기지이어각장야(言脈氣之離於各臟也)가...(이하생략)”의 문장을 맥기(脈氣)가 각 장(臟)으로 나눠진다고 해석하였으나 마시 선생의 앞선 제1장(章)의 해석을 참고하고, 본(本) 2장(章) 뒷부분의 ‘급기회어촌구(及其會於寸口)’의 표현을 보더라도 각 장(臟)을 떠나온 맥기(脈氣)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된다. ‘급기회어촌구 상어어제즉회어폐경의(及其會於寸口 上於魚際則會於肺經矣)’의 문장은 향외성(向外性)의 운행방향을 기술하고 있는 동시에 특별히 촌구(寸口)가 기준이 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마시 선생을 포함한 많은 제가들이 1장의 ‘수태음, 족소음․양명독동불휴(手太陰, 足少陰․陽明獨動不休)’을 난경(難經) 제1난(難)의 개념과 연관시키면서 2장(章)의 ‘기지과어촌구야(氣之過於寸口也)’를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마시 선생은 ‘급기회어촌구(及其會於寸口)’라는 표현을 통해 난경(難經) 제1난(難)의 ‘촌구자, 맥지대요회(寸口者, 脈之大要會)’로서의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4. 장지총(張志聰)

張: 伯이 言氣之離臟 卒然如弓弩之發者는 謂五臟之氣가 至於手太陰而變見於寸口者는 應手而動이 如弓弩之發弦하여 上於魚際則動氣衰而無動脈矣라 其餘氣衰散以逆上者는 謂餘氣分散而上注於手陽明大腸經之經이라 故로 其脈上魚而其行微緩也라 此는 言五臟之氣가 因胃氣而至於手太陰하되 腹走手而手走頭하고 頭走足而足走腹하여 常營無已하여 終而復始하여 環轉之無端也라

張은 “岐伯이 말한 ‘氣之離臟 卒然如弓弩之發’이라는 것은 五臟의 氣가 手太陰에 이르러 寸口에서 변화되어 나타나는 경우에는 손에 반응하여 뛰는 맥상이 마치 弓弩에서 弦이 발사된 듯하다가 魚際로 올라 가게 되면 搏動하는 기운이 衰해져 動脈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其餘氣衰散以逆上’이라는 것은 나머지 氣는 分散되어 위의 手陽明大腸經으로 注入되기 때문에 그 脈이 魚際로 올라간 다음에는 그 運行이 미약하고 느려지는 것이다. 이는 五臟의 氣가 胃氣로 因하여 手太陰에 이르되, 腹部에서는 손으로 走行하고 손에서는 머리로 走行하며 머리에서는 다리로, 다리에서는 腹部로 走行하여 항상 運營되어 끝나면 다시 시작하여 環轉이 끝이 없음을 이야기한 것이다.”고 하였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장지총(張志聰) 선생은 제2장(章)에 대해 다른 제가들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기지리장 졸연여궁노지발(氣之離臟 卒然如弓弩之發)’와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를 촌구(寸口)에서의 맥상(脈象)과 연관지어 해석하였으며 둘째, ‘상어어이반쇠, 기여기쇠산이역상, 고기행미.(上於魚以反衰, 其餘氣衰散以逆上, 故其行微.)’를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으로의 주입(注入)과 연관지어 해석하였다.

 

고찰(考察)

정리하면 ‘기백왈, 기지리장야 졸연여궁노지발 여수지하안 상어어이반쇠 기여기쇠산이역상 고기행미(岐伯曰, 氣之離藏也 卒然如弓弩之發 如水之下岸 上於魚以反衰 其餘氣衰散以逆上 故其行微)’ 기백의 답변에 대한 해석은

1. 대부분의 의가들은 장부(臟腑)로부터 출발한 강한 맥기(脈氣)가 경맥(經脈)에 이르러 반쇠(反衰)하였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2. 대부분의 의가들은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의 상어어(上於魚)를 촌구(寸口)로부터 어제(魚際)로의 향외성(向外性) 운행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3. 대부분의 의가들은 기지과어촌구야(氣之過於寸口也)를 12경맥의 대회처(大會處)로서의 촌구(寸口)로 가정하고 설명한다.(이는 ‘상십언식, 하팔언복(上十焉息, 下八焉伏)’을 타(他) 경맥(經脈)과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비교로 설명할 때에도 수태음폐경의 대회처(大會處)로서 촌구(寸口)를 기준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상언식 하언복(上焉息 下焉伏)’으로만 기재된 『태소』는 촌구(寸口)를 ‘종수촌구 상입폐(從手寸口 上入肺)’ ‘종폐 하지수지(從肺 下至手指)’처럼 그저 내부(內部)인 폐(肺)와 정반대인 외부(外部)를 대변하는 개념 정도로만 해석되고 있다.)

4. 장지총(張志聰) 선생의 경우 촌구(寸口)에서의 맥상(脈象)으로 해석하고 기(氣)의 반쇠(半衰) 이유를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으로의 주입(注入)과 연관시켜 해석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제가들의 해석을 기반으로 황제와 기백의 문답(問答)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김선모 / 반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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