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한의약…“신종 감염병에 활용 가능한 맞춤형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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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한의약…“신종 감염병에 활용 가능한 맞춤형 치료”
  • 승인 2020.09.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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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의학연, cevi 융합연구단 참여 등…한의치료 효능 관련 연구 인프라 확보해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한의약 지식을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도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지난 2016년 메르스(MERS)를 계기로 신종 바이러스 감염 대응 융합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을 설립했다. 이 연구단은 총 8개 정부출연연구원이 협업하고 있는데 한국한의학연구원 역시 이에 참여하고 있다.

CEVI융합연구단은 진단, 예방 치료 및 확산방지 전 분야에 걸쳐 매우 방대하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백신 후보 물질, 치료제 후보 물질 등을 관련 국내 기업들과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한의학연 한약연구부 소속 권선오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이 연구단의 바이러스 치료제팀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한의약 소재 유래 항바이러스 후보물질 발굴 및 항바이러스 타겟 기반 고효율 후보물질 스크리닝 시스템 개발의 성과를 얻었으며, 현재는 항바이러스 효능 물질의 코로나19 감염억제 기전 심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감염병 분야는 연구 진입 장벽이 높고 투자 대비 성과 창출 효율이 낮기 때문에 한의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타 의과학 연구계에서도 이는 3D 분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한의학연은 신·변종 감염병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하여 본 연구단 참여와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권선오 박사는 “한의학연은 한의학계에 바이러스 감염질환 관련 연구 인프라가 거의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연구단의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기의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한의학연 연구진의 연구 경험 및 성과는 향후 한의계의 감염병 연구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의계는 코로나19 발생 초창기부터 한의사들이 방역이나 치료 등에 참여하기를 원했지만 이는 일부 양의사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의사의 참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의학이 코로나 19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권선오 박사는 한의약의 변증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가 시시각각 변하는 감염병 치료에 도움이 되며 이는 중의약 관련 연구가 수차례 성과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더욱 많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류의학(conventional medicine)에서 현존 유일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된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바이러스 직접 타겟 항바이러스제(Direct anti-viral, DAA)인데, 입원치료를 요하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적용의 한계로 인해 치료제 활용의 중요한 적용점의 하나인 무증상 및 경증확진자에 의한 감염 전파 방지 및 위중증 이행 방지에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중증 환자의 주요 위험요인이 바이러스 감염 후 속발되는 과도한 염증성 면역반응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보고되고 있어서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면역조절제 및 장기부전 치료제의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즉, 바이러스 감염병의 대응 타겟이 병원체 감염 억제에서 인체 장기 기능 회복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권 박사는 “한의약은 감염자의 변증 단계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며, 신·변종 병원체가 출현하더라도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며 “2003년 SARS에 대응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개발된 중의약 치료제가 이후 발생한 신종플루, 조류독감, MERS, 코로나19에 각각 다른 환자의 임상증후에 따른 변증분류 업데이트에 의한 조성 약물의 가감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적용되어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계에서 코로나19 한의전화진료센터를 운영한 것은 한의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였다”면서 “한의학의 장점인 최선의 변증시치를 활용한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언택트 방식에서 나아가 환자에 대한 임상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한의약의 효능 및 안전성의 근거 확보가 중요하다. 국내 한의약의 코로나19 치료 근거에 대한 연구개발은 이제 초기 비임상연구부터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으며, 최종 임상 활용에 충분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전통의약의 연구개발은 2003년 중국에서의 SARS 유행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코로나19 대응 임상지침에 중의약의 활용을 명시하여 코로나19 임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비임상연구 뿐 아니라 임상연구에서도 중의약 관련 연구성과가 국제학술지에 수차례 발표되는 등 의과학적 근거 확보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의학에서 전통의학의 코로나19 치료효능 및 안전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현실을 언급했는데 그 이유로 ▲중국 내에서만 수행된 불투명한 연구결과 ▲주류의학계의 편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한정된 의료시스템 속에서 전통의약 기반 치료제의 다국가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박사는 “감염병에 대한 한의약 임상기술의 효능 및 안전성의 의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한의계에서 직접 연구수행이 가능한 연구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한의학은 감염병 치료와 무관하다는 주류의학계 및 일반적인 인식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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