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의 침 치료 효과, 뇌 영상 기술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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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요통의 침 치료 효과, 뇌 영상 기술로 입증했다
  • 승인 2020.08.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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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한의학연-하버드의대, 만성요통환자 침 치료 후 뇌 일차감각영역 변화 연구 발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진이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한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를 변화시켜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임상의학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일차감각영역(primary sensory area) 변화를 유발해 둔해진 허리의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 하버드의대 마르티노스 바이오메디컬 이미징 센터에서 비탈리 내퍼도(Vitaly Napadow)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뇌 영상학 분야 권위지인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지난 15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에서 손목터널증후군 질환에 침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힌 기존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는 78명의 만성요통 환자가 참가해 침 치료를 실시한 진짜 침 치료군 18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60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연구팀은 침 치료 효능을 확인하고자 대조군을 다시 37명의 가짜 침 치료군과 침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23명의 일반 치료군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4주간 총 6회에 침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전후 전체 피험자 대상으로 허리부위 촉각예민도를 측정하는 2점식별검사를 수행했다.

검사 결과, 진짜 침 치료를 진행한 실험군은 치료 전보다 촉각예민도가 약 18.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 침 치료군 및 일반치료군은 촉각예민도가 약 4.9%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나 진짜 침 치료만 만성요통으로 인해 둔감해진 허리부위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동일 실험을 통증과 상관없는 손가락에서 시행한 결과 치료 전후 2점식별검사 값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으며 진짜 침 치료군과 대조군 간의 차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연구팀은 MRI를 활용해 침 치료 시 만성요통 환자의 뇌 구조 변화를 확인했다.

먼저 fMRI를 이용해 허리 자극 시 뇌의 일차감각피질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이하 허리영역)을 획정한 연구팀은, T1 강조영상을 통해 허리 감각이 둔해질수록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4주 6회의 치료 후 피험자의 뇌 구조를 관찰한 결과, 진짜 침 치료군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확산텐서영상(DTI)를 이용해 만성요통 환자의 뇌백질 구조를 살펴본 결과, 진짜 침 치료 후에만 허리감각이 회복되면서 허리영역 뇌백질 구조 이상이 함께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피험자를 대상으로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불편감을 조사한 결과, 대조군의 불편감이 4.6% 감소한데 반해 진짜 침 치료군은 11.0% 감소해 진짜 침 치료군에서만 유의미한 개선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책임자 김형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침 치료 효능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라며 “향후 섬유근육통 및 신경병증성 통증 등 다빈도 통증 치료기전 관련 연구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요사업(KSN2013240) 및 보건복지부 한의국제협력연구사업(HI17C2212)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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