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아빠, 지금 만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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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빠, 지금 만나러 가요
  • 승인 2020.08.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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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온워드 : 단 하루의 기적
감독 : 댄 스캔론목소리 출연 :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감독 : 댄 스캔론
목소리 출연 :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역대급 장마가 끝나고 난 후 폭염이 시작되었다. 매일 흐린 날씨만 보다가 해를 보는 것이 반갑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이전처럼 거리두기를 해야 할 상황이 되다보니 안타깝기만 하다. 이럴 때 흔히 영화에서처럼 한 번에 코로나를 퇴치해 주는 마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태어나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빠를 그리워하던 이안(톰 홀랜드)은 서프라이즈 생일 선물로 아빠의 마법 지팡이를 받게 된다. 그래서 형 발리(크리스 프랫)와 함께 아빠를 소환하던 중 실수로 인해 아빠의 반쪽만 소환시키는 위기가 발생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두 형제는 완벽한 모습의 아빠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마법으로 절벽을 건너고, 까마귀 봉우리의 힌트를 따라 관문을 통과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위험이 발생한다.

재치 가득한 상상력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디즈니·픽사가 제작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성격과 취향 모두 다른 형제가 단 하루 주어진 마법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감동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특히 오래 전에는 마법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엘프족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로인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길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유니콘을 비롯하여 반인반마(半人半馬)의 모습으로 순찰을 도는 켄타우로스, 반신욕 하는 인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가족 관련 내용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듯한 내용 전개 방식을 차용하며 볼거리 측면에서는 충분한 즐거움을 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디즈니·픽사가 이전에 제작했던 <인사이드아웃>이나 <코코> 등과 비교해서 봤을 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 중에서도 가족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결말 부분에서 나름대로 감동코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예측 가능한 결말과 평이한 스토리를 비롯해 캐릭터 등등에서 기대감에 비해 특유의 기발함이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집콕을 해야 상황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지금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안방극장에서 관람하면 좋을 만한 작품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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