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어떡하면 키 성장 돕고 날씬한 체형 될까요?
상태바
소아비만, 어떡하면 키 성장 돕고 날씬한 체형 될까요?
  • 승인 2020.08.21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만기

황만기

mjmedi@mjmedi.com


네이버 지식인 한의학 관련 다빈도 Q&A (7)
황만기서초아이누리한의원대표원장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본 기고문에서는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었던 한의학 관련 질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의했던 내용을 간추려 이에 대한 한의사의 답변을 함께 게재한다.

 

Q. 현재 만 124개월된 여자 아이 비만 상담입니다. 키는 153.8cm 몸무게는 54.5kg입니다. 아빠 키는 170cm (엄마) 키는 158cm 이라서 키성장도 많이 걱정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하반기 무렵에 초경을 시작했으므로, 아이가 생리를 시작한지는 16개월 정도가 되어 갑니다. 올해 들어서 부쩍 키가 잘 안 큽니다. 생식기 주위에 음모 발현도 조금 이루어진 상태이구요. 유발 돌출은 또래보다 좀 일찍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비만한 체형 자체가 키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키성장도 돕고, 날씬한 체형으로도 변화될 수 있을까요?

 

A. 비만이란 실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안에서의 실내 생활이 너무 장기화되면서 활동량이 부쩍 적어진 아이들의 성장과 비만 관리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것과 같은 나쁜 습관에 익숙해지고, 불규칙해진 식생활 패턴과 운동 부족이 자연스럽게 소아비만으로까지 고착화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어린 시기의 소아비만이 결국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은 거의 50~80%에 달합니다. 아시다시피 소아비만은 체내의 지방 세포수 자체가 증가하는 것(=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입니다. 이렇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는 다시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아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릴 때 찐 살은 크면서 키로 갈 것이라는 잘못된 속설은 오히려 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결국은 성조숙증, 성장방해, 성인비만, 대사증후군 특히 여자아이들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임(불임), 여성암(자궁암, 유방암) 등으로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부모의 세심하고도 적극적인 소아비만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인에서는 비만진단시에 절대 수치가 있지만, 소아에서는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각 성별연령별로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비만을 진단하고 있습니다. 소아비만 진단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실제로 이용하기 쉬운 비만도와 체질량지수, 신장별 체중 등 3가지를 보통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상담 의뢰를 해주신 우리 아이의 현재 키백분율값은 53% 체중백분율값은 84% 상황인데, 초경을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조금 빠르게 한 경우에 해당되고, 체중백분율값이 (키에 비해서)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더욱이 2차 성장 급진기를 벗어난 연령대에 아쉽게도 이미 진입을 했기 때문에라도, 보다 각별한 키와 체중 관리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소아비만은 정서적 불안감과 우울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비만한 아이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 놀림거리가 되고,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열등감을 갖기 쉬우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감과 사회성을 점차 잃게 되고, 자존감이 저하되어 교우관계뿐만 아니라 학습에서도 의욕을 잃게 됩니다. 소아 비만에서 나타나는 합병증들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합병증과 유사하지만, 소아 비만에서의 관리와 치료는 성인 비만과 달리 소아에서의 특징인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합니다.

소아비만 관리를 할 때, 반드시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인에서의 비만치료는 체중감량에 목적을 두지만, 비만아동에서는 체중의 감량이 아니라 비만도 감소를 목표로 하여야 합니다. 체중의 변화가 없더라도 키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날씬해져 비만이 해소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비만한 아이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므로 반드시 부모들이 적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셋째, 비만한 아이들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비만 치료방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과 약물요법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신호등 식이요법은 어린이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는 신호등의 색깔에 따라 초록군, 노랑군, 빨강군으로 나눕니다. 초록군은 섬유소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식품으로 대부분의 채소들이 여기에 속하며, 제한 없이 먹어도 됩니다. 노랑군은 단백질을 포함하여 중간 정도의 열량의 식품들이 해당되며, 정해진 양만 먹고 과잉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빨강군은 열량이 매우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함유된 음식들이 해당되며,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한약 복용(방풍통성산, 분심기음, 태음조위탕, 조위승청탕, 억간산, 보중치습탕 등)을 통한 체중 관리 및 체형 관리는 비만 관리 뿐 아니라 성장증진에 있어서도 임상적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중 조절 및 비만 치료에 있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체형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서 또 어린이와 청소년의 기본적인 생리학적 특성 및 어떤 체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얼마만큼의 자기 조절 능력(살과의 전쟁에서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과 치료기간 및 치료 성과가 결정됩니다.

진료실에서 많이 질문주시는 식단 역시도, 체중 조절을 위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표준 식단을 제시받는 것보다는, 담당 한의사 선생님께서 제시하는 아이에게 맞는 식단과 영양 관리가 더욱 좋은 효과를 발휘하리라 생각됩니다. 대개의 경우, 한약//운동 요법/식이 영양 요법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원하는 만큼의 감량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요요 현상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비만이란 단순히 살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 발육할 수 있는 기본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꾸준히 한의학적 체질개선 치료를 진행하면, 과잉된 식욕도 조절이 가능하고, 더욱 더 바람직한 체형으로의 개선 뿐 아니라 키성장 측면에서도 상당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