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醫寶鑑과 新訂方藥合編의 鄕藥名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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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醫寶鑑과 新訂方藥合編의 鄕藥名 비교
  • 승인 2020.08.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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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 (63)

Ⅰ. 서론

<東醫寶鑑>은 한국 한의학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의학에 큰 영향을 끼친 걸작이다. <方藥合編> 또한 <東醫寶鑑>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며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임상에서 많이 애용되고 있다. 線裝本 <方藥合編>은 이후 신연활자의 도입에 맞추어 <新訂方藥合編>으로 재탄생하였다.

<東醫寶鑑>에서 <方藥合編> 사이에 <廣濟秘笈>, <濟衆新編>, <醫宗損益附餘> 등에도 鄕藥名이 나타나지만, 이번 글에서는 <東醫寶鑑>의 鄕藥名이 <新訂方藥合編>에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한정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비교 대상 서적과 鄕藥名 선정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서적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東醫寶鑑> 초간본1)과 필자 소장본 <新訂方藥合編>2)이다. <方藥合編>의 鄕藥名은 판본끼리 대개 동일하지만 人參, 豨薟, 甘蕉, 王不留行, 葛根, 苜蓿, 龍骨, 人中白, 安息香, 五加皮, 鵲肉 등 11개 本草는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3),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4), <證脈方藥合編> 院山新刊5), <證脈方藥合編> 里洞新刊6) 등 4가지 線裝本 <方藥合編>과 <新訂方藥合編>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에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鄕藥名은 위에서 언급한 11개 本草로 하였다.

 

Ⅲ. 본론

<東醫寶鑑>의 鄕藥名이 <新訂方藥合編>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人參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심”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에는 “삼”으로 되어 있다. 豨薟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진득”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진두찰”로 되어 있다. <東醫寶鑑>에는 甘蕉가 芭蕉根으로 나오고 鄕藥名은 “반쵸불휘”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에는 “만초불휘”로 되어 있다. 王不留行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댱고새”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에는 “장고새”로 되어 있다. 葛根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츩불휘”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측불휘”로 되어 있다. 苜蓿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거여목”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건어목”으로 되어 있다. 龍骨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뇽의”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용의”로 되어 있다. 人中白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오란딜분지미얼읜젹”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오랜딜분지미얼왼젹”으로 되어 있다. 安息香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븕나모진”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북모진”으로 되어 있다. 五加皮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에는 “ᄯᅡᆺ둘훕”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은 “잣둘흡”으로 되어 있다. <東醫寶鑑>에는 鵲肉이 雄鵲肉으로 나오고 鄕藥名은 “수가ᄎᆡ고기”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에는 “가치고기”로 되어 있다.

 

Ⅳ. 고찰

鄕藥名의 어휘 연구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7-16) 그러나 <東醫寶鑑>과 <新訂方藥合編>을 위주로 鄕藥名을 비교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東醫寶鑑>의 鄕藥名이 <新訂方藥合編>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요약하면 人參은 “심”에서 “삼”으로, 豨薟은 “진득”에서 “진두찰”로, 芭蕉根(甘蕉)은 “반쵸불휘”에서 “만초불휘”로, 王不留行은 “댱고새”에서 “장고새”로, 葛根은 “츩불휘”에서 “측불휘”로, 苜蓿은 “거여목”에서 “건어목”으로, 龍骨은 “뇽의”에서 “용의”로, 人中白은 “오란딜분지미얼읜젹”에서 “오랜딜분지미얼왼적”으로, 安息香은 “븕나모진”에서 “북나모진”으로, 五加皮는 “ᄯᅡᆺ둘훕”에서 “잣둘흡”으로, 雄鵲肉(鵲肉)은 “가ᄎᆡ고기”에서 “가치고기”로 바뀌었다.

人參의 鄕藥名은 <東醫寶鑑>, <廣濟秘笈>, <濟衆新編>, <醫宗損益附餘> 등에서 모두 “심”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 가운데는 人參의 鄕藥名이 “삼”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과 “심”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이 혼재되어 있다.

人中白은 鄕藥名이 <東醫寶鑑>에는 “오란딜분지미얼읜젹”으로 되어 있는데 <新訂方藥合編>에는 “오랜딜분지미얼왼젹삼”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얼읜”의 동사 “얼의다”는 “엉기다”라는 뜻이다. <月印千江之曲>17)에도 “각시  옌 큰 벌에 骨髓옌 효 벌에 미틔 얼읜 벌에러니”라고 하여 “얼의다”는 표현이 “엉기다”는 의미로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月印千江之曲>과 <東醫寶鑑>에서 “얼읜”이 <新訂方藥合編>에서 “얼왼”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러한 음운 변화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그림 1).

 

요컨대 <新訂方藥合編>의 鄕藥名은 <東醫寶鑑>의 鄕藥名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보이며 鄕藥名의 밑바탕에는 <東醫寶鑑>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Ⅴ. 결론

<東醫寶鑑>과 <新訂方藥合編>의 鄕藥名을 비교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東醫寶鑑>의 人參, 豨薟, 甘蕉, 王不留行, 葛根, 苜蓿, 龍骨, 人中白, 安息香, 五加皮, 鵲肉의 鄕藥名은 <新訂方藥合編>에 와서 다양한 음운 변화를 보인다.

2. <新訂方藥合編>과 <東醫寶鑑>의 鄕藥名의 큰 줄기는 상통하고 있다.

 

<참고문헌>

1. 許浚, 東醫寶鑑, 1613, 국립중앙도서관소장.

2. 黃度淵 原著, 崔承學 譯述, 金光濟 校正, 新訂方藥合編, 光東書局, 隆熙2(1908), 필자소장.

3. 惠庵, 重訂方藥合編, 乙酉仲秋 美洞新刊, 필자소장.

4. 惠庵, 證脈方藥合編, 乙酉仲秋 冶洞新刊, 필자소장.

5. 惠庵, 證脈方藥合編, 乙酉仲秋 院山新刊, 필자소장.

6. 惠庵, 證脈方藥合編, 乙酉仲秋 里洞新刊, 필자소장.

7. 이정화, 「동의보감」에 나타난 鄕藥名고, 국어과교육, 1987:7:135-152.

8. 김종학, 향약문헌에 나타난 약재명 어휘 연구, 1988,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9. 이철용, 동의보감 이본들에 대한 국어학적 고찰, 동아시아 문화연구, 1992:20:5-39.

10. 손병태, 향약 약재명의 국어학적 연구, 1996,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1. 손병태, 식물성 鄕藥名 어휘 연구, 嶺南語文學, 1996:30:105-191.

12. 이덕호, 엄동명, 김홍균, 『本草精華』 草部 鄕藥名에 關한 硏究, 한국한의학연구원 논문집, 2005:11(1):1-18.

13. 이은규, 鄕藥名 어휘의 변천 연구, 국어교육연구. 2009:45:475-520.

14. 이은규, 鄕藥名 어휘 연구의 현황과 과제, 정신문화연구, 2014:37(4):95-136.

15. 이은규, 본초정화(本草精華)의 鄕藥名 어휘에 대하여, 국어교육연구, 2015:57:195-222.

16. 이은규, 『광제비급향약오십종치법』과 『광제비급』의 어휘 연구, 국어교육연구. 2017:63:303-334.

17. 世宗, 月印千江之曲, 1449, 국립중앙도서관소장.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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