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연골 치료나 회복에 도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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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이 연골 치료나 회복에 도움 될 수 있을까요?
  • 승인 2020.08.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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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황만기

mjmedi@mjmedi.com


네이버 지식인 한의학 관련 다빈도 Q&A (6)
황만기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황만기
서초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본 기고문에서는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었던 한의학 관련 질의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문의했던 내용을 간추려 이에 대한 한의사의 답변을 함께 게재한다.

 

Q. 만 35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2주 전 출근길 아침에, 맞은 편에서 오던 자전거와 크게 부딪히면서, 좌측 무릎 안쪽의 연골이 찢어지고, 좌측 경골에도 골절상을 입어서, 현재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입원 중에 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아직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은 없고 또 나이도 젊어서 골절상은 특별한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골의 경우에는, 지금부터 열심히 잘 관리하지 않으면, 관절이 지속적으로 약해져서, 결국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고 얘기하셔서 너무나 겁이 납니다. 혹시 연골 치료나 연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약이 있을까요?

 

A. 최근 자전거 사고로 인해서, 무릎 연골 파열(아마도 ‘내측 반월상연골손상’으로 생각됩니다)과 다리뼈(경골) 골절상을 동시에 당하신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우선 많이 걱정하고 계신 연골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연골(軟骨, cartilage)은, ‘연골 세포’와 ‘연골 기질’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연골 기질’의 50~60%는 콜라겐(collagen)이지만, 골(骨) 조직 콜라겐의 주성분이 Ⅰ형인데 반해서, 연골(軟骨) 조직에서는 콜라겐Ⅱ형이지요. 퇴행성 관절염(degenerative arthritis)은, 한마디로, ‘연골이 닳아서(손상되어서) 아픈 질병’입니다. 골관절염(osteoarthritis)이라고도 부릅니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함께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차성(속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부상/사고), 질병 및 기형이 원인이 되는 것인데,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현재 이러한 상황 전개를 염려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절염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10세 이하 어린이들도 관절염에 걸립니다. 7~8cm 이상 높은 굽의 하이힐을 오랫동안 신은 20~30대 여성들도 언제든 관절염 환자가 될 수 있지요.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 부족으로 뼈와 관절 자체가 약해질 때도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평소에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좋지 않은 자세 습관으로 관절이 뒤틀려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하지요. 특히 무릎 골관절염이 임상적으로 굉장히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무릎 안쪽의 연골이 사고 등으로 인해서 갑자기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겨서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무릎 관절은 경골(tibia)과 대퇴골(femur)의 접촉으로 이루어지며, 그 주위에 근육과 힘줄∙인대들이 있어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킵니다. 뼈의 끝에는 2~4mm 두께의 연골이 있어서 뼈를 보호해주고, 반달(menisci)이라는 섬유 연골판이 관절 양쪽에 있어서, 관절면을 더 잘 맞춰주고 충격도 잘 흡수해 줍니다.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오는 부위는 무릎 안쪽입니다. 왜냐하면,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무릎 안쪽으로 쏠리기 때문이지요. 관절 건강의 핵심은 ‘연골 조직 보호’에 있습니다. 연골을 사수해야 합니다. 연골은 두께가 2~4mm 정도밖에 되지 않고, 한번 닳은 연골은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은 예방과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정말 중요합니다. ‘관절 약화’의 ‘핵심적인 원인’은 ‘단백질분해효소’인 ‘matrix metalloproteinase(MMPs)’의 ‘과잉활성화’입니다. 골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제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연골 조직이 파괴되는 기전은 모두 동일합니다. ‘지나치게 과잉 활성화된 단백질분해효소(MMPs)’가, 연골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외 기질’을 직접적으로 분해함으로써, 연골 조직의 점진적 퇴행이 유도되는 것입니다. 약해진 관절을 강화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치료 원칙은 ‘염증 제거’와 ‘연조직 재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골관절염을 ‘역절풍(歷節風)’이라 부르고 있으며, 퇴행(regression)이나 노화(Aging)가 아닌, 약화(Weakness)로 봅니다. 이미 연골 파괴가 너무 심하게 진행되어서 뼈의 변형이 있는 환자는 양방에서의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수술하기에는 연령이 너무 이르거나 수술 자체에 대해서 큰 거부감을 가진 환자, 그리고 연골 파괴는 별로 심하지 않은데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한의학적인 비수술적(보존적) 접근이 매우 적합합니다. 과학적 근거를 갖춘 대표적인 ‘연골 보호 한약(cartilage-protection herb)’으로는, 우슬(牛膝), 방풍(防風), 구척(狗脊), 두충(杜沖), 오가피(五加皮), 대두황권(大豆黃卷), 천수근(天授根), 골쇄보(骨碎補), 녹각교(鹿角膠), 와우교(蝸牛膠), 별갑교(鱉甲膠), 구판교(龜版膠), 아교(阿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한약의 연골 보호 효과에 대한 과학적 입증)은 모두,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mpact Factor 2.964)을 비롯한 명망있는 SCI급 국제의학저널에 논문으로 이미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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