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시절 다양한 서적 읽으며 방통대 경영학, 법학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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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시절 다양한 서적 읽으며 방통대 경영학, 법학과 졸업했다”
  • 승인 2020.06.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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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책, 사람을 잇다② 이현효 활천경희한의원 원장

‘나라 고치는 한의사’ 꿈꾸며 법률책 독파…‘트럼프 시대의 달러’로 금융가치관 전환

인생의 책, ‘애노희락의 심리학’‧‘이기적 논어읽기’…‘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본지에서는 한의계의 다독가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과 책 읽는 행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이 선택한 인생의 책을 소개받는 , 사람을 잇다인터뷰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에 만나본 다독가는 경남 김해에서 활천경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효 원장이다. 올해로 개원 9년차인 그는 본지의 도서비평 필진이기도 하다.

이현효 원장은 자신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천성이라며 어릴 때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책을 읽을 때면 중요한 내용은 여백에 육필로 기록을 하거나, 고시용 자로 밑줄을 꼭 그어 두는 것이 이 원장의 독서방식이다. 중요한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여백에 정리해둔 내용과 밑줄을 읽으면서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하던 시절 법률, 경제, 경영 등 다양한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민족의학신문에서 소개된 책 중에 궁금한 책은 꼭 사서 읽는 편이다. 지금도 꾸준히 읽고 있는 정치, 경제 서적은 신문사 서평을 참조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도 챙겨 읽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창시절 읽었던 책에서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 천의치천(小醫治病 中醫治人 大醫治國 天醫治天)’이라는 구절에 매료돼 나라를 고치는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국가의 운영방법이 법치주의이기 때문에 법률서적을 열심히 읽었고,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법률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상법을 공부해도 재무회계를 공부하지 않으면 상법을 오롯이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경영학과 경제학도 공부했고, 공보의를 제대할 즈음에는 방통대 경영학과도 졸업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2017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당시 읽었던 경제서적이 자신의 가치관을 바꿨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에 서점에서는 트럼프시대의 성격을 규정한 책이 매우 유행했다. 그 중 오세준 펀드매니저가 지은 트럼프시대의 달러라는 책은 달러사이클을 소개한 책이었다이전까지는 한국 자본시장에만 참여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부터 달러자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국의 정치,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현효 원장에게 인생의 책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인생의 의학서적으로 김명근의 애노희락의 심리학이기적 논어 읽기를 꼽았다. 저자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한방정신과 석·박사 과정을 거쳐 정신질환 전문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애노희락의 심리학은 동무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전반부에 실려 있는 마음 씀의 방식에 관한 내용을 저자가 사상심학(四象心學)’이라 칭하면서 이를 현대적인 심리학으로 풀이한 책이다. 또한 이기적 논어읽기는 지난 2013년부터 저자가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대학원에서 진행한 논어를 통한 인간의 이해강의를 다듬은 책이다.

이 원장은 전공서적 중 인생의 책을 꼽는다면 단연 김명근 선배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애노희락의 심리학은 훌륭한 책이며, ‘이기적 논어 읽기는 관념적인 논어이해를 탈피해 현대 심리학의 눈으로 살아있는 논어를 이해하게끔 하고 있다. 소유, 경쟁, 비교, 다름, 자존, 옳음 등 우리가 당면한 마음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명저라고 추천했다.

또한 비전공서적으로는 최지웅 박사의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를 선택했다. 이 책은 한국석유공사에서 근무하는 저자가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골라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현효 원장은 지금까지 읽었던 경제사 서적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며 일본이 왜 미국을 상대로 2차 세계대전을 치렀는지, 오일쇼크과 중동전쟁의 역학관계는 무엇인지, 적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왜 유럽연합을 탄생시켰는지, 80년대 신자유주의가 어디서 탄생했는지, 그리고 최근 저유가의 근원이 어디서 생기는지를 뿌리 깊게 파헤친 책이다. 다음번 도서비평을 통해서 꼭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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