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한약치료 임상 케이스 레포트 3건 - 케이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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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한약치료 임상 케이스 레포트 3건 - 케이스 첫 번째
  • 승인 2020.03.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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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행

이원행

mjmedi@mjmedi.com


 

일전에 보았던 케이스레포트 2개는 처방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병이 심해지면 처방이 항상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이 케이스레포트에서는 치료부터 조리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어서 질병 치료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학습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해설을 첨부하였습니다.

 

케이스1.

38세 여자. 우한사람. 2020년 1월 27일 초진

주소: 발열 오한 근육통 10일.

입원시 산소포화도93%, 산소호흡기, 각종 수액, 인혈백신주사치료 하루 1회. 아직 뚜렷한 호전이 없다. 흉부CT상 간유리음영이 변화하였다.

1월 24일 코로나19 핵산검사 양성

근 10일내 발열, 체온38도, 근 2일 새벽 1시경 발열이 심하며 체온은 39.5도. 전한 오한 호흡곤란 기침 증상이 날로 심해지며 무력감도 심하여 침상에서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어렵고 움직이면 어지럽다. 舌淡稍暗苔白微膩

서양의학적진단: 코로나19폐렴

중의진단: 한역寒疫(證屬寒襲肺衛,病入少陽)

치료: 화해소양和解少陽,산한해독散寒解毒,선폐익기宣肺益氣

처방: 소시호탕합계지탕小柴胡合桂枝湯

북시호20 황금15 당삼15 법반하9 생강5 감초10 계지10 작약20 천궁15 복령15 절패모10 선퇴15 금은화30 연교30

5제 투여, 매일 1제, 물로 달여 아침 저녁으로 두번 경구복용. 양약치료는 바꾸지 않는다.

이원행 해석: 소시호탕에서 대조를 빼고, 계지탕을 더했습니다. 사용 약 용량이 대량이므로 이는 시호계지탕법이 아닙니다. 천궁은 두풍頭風, 어지러움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적었지만, 활혈통락의 의미도 함께 부여된 것 같습니다. 복령 당삼은 익기건비부정益氣健脾扶正,건비삼습健脾滲濕之效 이라고 합니다만. 실제 소시호탕에서 복령을 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습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는 것이죠. 패모는 浙貝母化痰止咳, 즉 기침 가래약으로 들어갔습니다. 증상 개선제이죠. 금은화 연교 선퇴는 涼而能透,清宣發散以透邪解毒 즉 열독을 밖으로 빼내는 역할입니다. 고방가로서 감염질환을 치료할 때 이런 식의 투사방법을 함께 잘 사용합니다. 매우 유용합니다.

이 의안에서의 핵심은 온병으로 파악하지도 않았고, 마황 석고를 사용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舌淡稍暗苔白微膩하므로, 온병이 아닙니다. 온병이었으면 설질이 홍하거나, 열상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반복적인 고열, 즉 새벽에 발열이 오르는 것을 왕래한열로 파악하고, 움직일 때 어지럽고 무기력한 것을 목현으로 파악하고 소시호탕을 주방으로 삼았습니다. 반리의 영역에 걸친 사기를 밖으로 빼내고, 반리의 영역에 걸친 열을 맑히며, 아울러 양기를 끌어올리고 표부위로 열을 빼내어주어, 막혀버린 신진대사를 정상화시킨다는 개념입니다. (透半裏之邪,清半裏之熱,具有升發陽氣,透表泄熱,開解氣機的功用) 여기에 전한 및 오한이 있으므로 상한의 범주로 파악하여 계지탕을 합하여 사용하였으며, 나머지는 습이므로 복령, 역독이므로 금은화 연교 선퇴, 가래가 있으므로 패모가 더해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궁은 계지를 도와 땀을 내는 역할도 합니다만, 활혈제를 미리 사용한 것인가 의문을 가져봅니다. 폐섬유화를 미리 막는 것이 좋다는 의론들도 있었으니까요.

 

1월29, 31일 두번 코로나19핵산검사 음성

2월1일 흉부CT 소견 폐렴양상변화. 메틸프레드니솔론20mg 매일1회. 기타 양약은 사용 중지.

2020년 2월 2일 두번째 진료: 발열은 아직 없다. 전한 오한은 뚜렷지 않다. 체온은 36.5~36.8도. 기침 호흡곤란 어지러움이 줄어들었다. 무력감이 줄어 침상에서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활동후에는 어지럽다. 舌淡嫩稍暗苔黃膩

처방은 기존의 원칙을 이어간다: 북시호15 황금15 법반하9 당삼15 북사삼20 생강5 감초10 과루12 길경10 패모10 행인10 천궁15 복령15 부초백출15 반지련20

매일 1제. 물로 달여 아침 저녁으로 경구복용. 퇴원하여 집에서 관찰토록 하고 지속적으로 한약 복용토록 함.

이원행 해석: 처음 처방이 효과를 발휘하여 증상이 개선되고 핵산이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퇴원시키면서 집에서 복용하도록 한 처방입니다. ​舌淡嫩稍暗苔黃膩하므로, 아직까지 전 진료 패턴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나머지 사기를 몰아내기 위한 체력회복과 식욕증진을 위하여 사군자탕(당삼 백출 복령 감초)이 합방되었습니다. 일단 해열은 되었으므로 위 처방에서 금은화 연교 선퇴의 청열투사지제 대신, 해독력(항바이러스)을 갖지만 열을 투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추가 폐손상을 막는 항산화기능을 더 가진 반지련을 사용하였습니다. 열이 내린 후, 비로소 객담배출을 원활히 하여 폐기능의 회복을 돕기 위한 약들이 대량 가미되었습니다. 사삼 과루 길경 패모 행인입니다. 천궁은 역시 유지되었습니다. 아직 두풍때문에 들어간 것인지, 활혈제를 미리 사용한 것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2020년 2월 8일 세번째 진료: 호흡곤란 어지러움 무기력감 모두 호전. 때로 기침한다. 舌淡紅稍紫苔黃. 다시 흉부CT를 찍어보니 양 폐렴병소가 호전되었다. 테이퍼링을 거쳐 메틸프레드니솔론 복용을 중지하도록 한다.

처방: 승함탕가미升陷湯加味

황기30 지모10 북시호15 길경10 승마10 감초10 맥문동15 북사삼15 행인10 절패모10 자완15 관동화15 포공영20 어성초30

5제. 매일1제, 물로 달여 아침 저녁으로 경구복용.

이원행 해석: 이제 CT까지 양호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침은 있습니다. 에너지를 끌어올려 혹시 모를 나머지 염증을 치료하고, 추가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차원에서 약물을 사용합니다. 주처방은 승함탕으로, 시호의 축을 기반으로 선택한 황기제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병후회복을 위한 약간의 사삼맥문동탕의 방의가 들어갔습니다. 맥문동-사삼의 약대입니다. 그 후 남은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자완 관동화, 객담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길경 패모, 남은 염증 병소를 회복시키고 추가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포공영 어성초를 사용합니다. 천궁이 없습니다 .CT상 소견이 정상이어서 빠진 것이 아닌가 역시 의심됩니다.

 

2020년 2월 15일 전화진료. 모든 증상 소실. 체력 및 건강 좋아졌다. 다만 상복부 불편감이 있다. 계속 한약을 복용하여 조리하도록 하여 치료효과를 굳건히 하도록 하였다.​

이원행 해석: 위 처방에서 소화 안되는 약들을 다 빼내고, 사군자탕을 합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위 의안에서 염증치료-객담배출-병후회복 의 3단계 치료법을 전형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의 대응 방법중, 상한의 패턴을 취하는 분들께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한의사 이원행

대한동의방약학회 학술이사, 부회장

블로그 주소: https://blog.naver.com/dr-yi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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