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전직 암살요원의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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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전직 암살요원의 웹툰
  • 승인 2020.03.0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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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히트맨
감독 : 최원섭출연 :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감독 : 최원섭
출연 :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삼켜버렸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온 나라가 비상상태다.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수와 마스크가 때문에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코미디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신종플루와 메르스 등의 전염병이 창궐할 때도 지금과 같은 대란은 없었기에 코로나19의 위력이 새삼 무섭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로인해 모든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데 특히 2월 극장가의 경우 일일 관객, 월 관객, 월 매출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며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효과는 온데간데없이 영화계는 최악의 상태에 빠져버렸다.

국정원을 탈출한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은 웹툰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지만 현실은 연재하는 작품마다 역대급 악플만 받을 뿐이다. 그러다가 결국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려버리게 되고, 예상치 않게 웹툰은 하루아침에 초대박이 난다. 하지만 그로인해 준은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된다.

영화의 개봉시기가 설 연휴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 주에 소개했던 <남산의 부장들>은 약간 무거운 편이라서 작년 같은 시기에 개봉해서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극한직업>과 같은 코믹액션 장르인 <히트맨>의 경우 흥행을 자신했었다. 그러나 <히트맨>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안타깝게 종영을 했지만 그나마 240만 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한다. 영화 오프닝부터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며 작품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히트맨>은 만화가를 꿈꿨던 주인공에 맞게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한 영화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국정원 요원이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실종되는 상황을 만든 후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이미 <탐정 : 더 비기닝> 등의 영화를 통해 찌질한 남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던 권상우의 연기를 비롯하여 완벽할 것 같이 보이지만 허점 투성이인 국정원 요원들의 코믹스러운 행동들이 같이 어울리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주인공이 웹툰 속 인물들과 실제 만나면서 시작되는 쫓고 쫓기는 액션장면이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중간 중간 예상치 못한 개그적인 요소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장면들도 있지만 거의 후반부 20분을 창고에서 벌어지는 액션장면은 뭔가 어설픈 연출과 함께 억지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듯한 장면들이 나오면서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발생할 수 있다. 그로인해 신선한 영화 초반부를 통해 기대했던 임팩트 있는 한방이 너무나 예측 가능한 결말로 이어지며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같은 시국에 가족끼리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안방 1열에서 맘 놓고 보시길 바란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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