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변화보다 미래 10년의 변화 더 커…새롭게 비상하는 해가 되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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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변화보다 미래 10년의 변화 더 커…새롭게 비상하는 해가 되도록 할 것”
  • 승인 2020.02.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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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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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한형상의학회 김진돈 신임회장

“난국 극복하는 법은 ‘함께’ 할 때 튼실해질 수 있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앞으로 2년간 형상의학회를 이끌 신임 회장에 김진돈 수석부회장이 선출됐다. 대한형상의학회는 지난달 19일 서울역 우리센터 공간모아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결했다. 김 회장을 만나 향후 학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수석부회장으로 역임하다 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한의학계의 상황이 밝지 않은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간다(窮變通久)는 얘기가 있다. 지산 선생님은 흠(단점)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하셨듯이 오히려 한의학계의 힘든 부분이 멀리 내다보면 좋은 채찍과 자양분이 되어 더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격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우리 학회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조금씩 시도하면서 발전을 이루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분위기도 달라지면 변화도, 습관도 달라질 것이다.

영원한 스승님이신 芝山 선생님, 그동안 학회를 잘 이끌어오신 조성태, 정행규, 조장수, 최진용, 박정현 그리고 백근기 전임 회장과 교수, 임원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잘 이끌어온 정신을 받들어서 한 단계 더 진일보하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임기 안에 가장 주력할 사업은 무엇인가.

학회, 회원의 발전 그리고 세계화와 더불어 전임 회장이 추진한 형상의학 이론의 정형화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확립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형상의학회공부는 회원들이 환자를 더 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예를들면 추나와 보험 등의 영역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섭외이사, 정무이사, 여성부이사 등을 통해 회원 간 팀워크와 친목뿐만 아니라 한의학과 형상의학 이외에 다른 분야와 새로운 트렌드 등에도 시야를 확장 시킬 것이다.

또 학회에 나오면 모든 공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여기에서 한꺼번에 해결되도록 다양한 특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형상의학회는 새벽 공부가 활성화돼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리 학회는 전통적으로 새벽 공부를 해왔다. 새벽은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누군가에게 만나자는 연락도 오지 않는다. 저녁은 약속들이 많아 결석하기가 쉽고 꾸준히 나오기 쉽지 않다.

나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오고 있지만 저녁반이었다면 초창기에 포기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도 바뀌는 추세에 형상의학회는 회원들의 니즈와 업그레이드를 위해 외부 초청 강의와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임상 집담회 등이 있고, 금요일 임상 실습이 있다. 또한 오금희 수련과 태극권 수련 모임도 2006년 이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다. 새벽 시간이 여의치 않은 젊은 후배들과 학문에 열정이 많은 회원들을 위해 저녁과 주말 강의, 인터넷 강의까지 진행되고 있고 부산지부도 강의가 열리고 있다.

 

▶최근 10년 만에 학회보가 발간되었는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우선 백근기 전임 회장의 노고가 있었고 표지부터 다양한 시안 선택과 깔끔하게 편집을 담당한 백재환 이사의 역량이 돋보였다. 또 기꺼이 기고를 해준 회원들의 큰 노력이 있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내용이 단단하고, 심도있고 다양하게 편집을 구성해서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유익한 지면들로 가득 찼다. 역대 가장 가치 있고 짜임새 있게 만든 학회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 년에 두 번 정도 발행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외에 외부특강을 통한 유익한 내용은 기고를 받거나 요약해서 실을 예정이다.

또 다른 의미를 꼽자면 일반적으로 형상의학회를 잘 모르는 원장들이 많다. 그래서 학회보를 통해 다양한 정보 등을 공유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회원과 준회원들에게 우리의 소식을 전해주는 효과와 타 단체에게 홍보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회원들의 동정이나 형상이론과 학술적인 자료와 임상자료를 실어 유익한 지면과 더불어 우리 주변과 회원들의 진솔한 얘기로 인터뷰 공간을 마련해주고 세 번째는 학회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형상의학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여 팀워크 활성화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회원들 간에도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정기총회에서 ‘변화를 시도하면서 발전하는 원년이 되겠다’고 했다 어떤 변화를 갖고 올 것인가.

2020년 경자년은 큰 변화의 시기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현재는 당연하듯이 미래에는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고 미래의 방향성과 내용을 구조화할 수 있을까? 과거 30년 변화보다 미래 10년의 변화가 더 크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정신적 축적으로 내면을 충실하게 하고 그 기반 위에 외면도 함께 단정하게 가꾸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새롭게 비상하는 새로운 원년이 되려면 학회 교수나 임원진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지산반 강의와 토론, 특강 등에 적극적인 참석을 부탁한다. 이런 분위기나 습관 등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또 서로 관심갖고, 배려하고 함께할 때 단합도 잘되고 학회도, 한의원도 더욱 발전할 것이다. 여기에는 전임 회장, 선후배 동료의 격려와 참여가 필수다. 한 예로 멋지고 의미있는 개근상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나부터 변하도록 하겠다.

『論語』에 學如不及 猶恐失之(배움은 미치지 못하는 듯 간절한 마음으로 하고, 마치 놓칠까 두려워하듯 하라)는 의미다. 싹이 나서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꽃이 피어도 열매 맺지 못하는 수가 있다.

山雷頤卦(산뇌이괘)에 顚頤(전이) 吉(길). 虎視耽耽(호시탐탐), 其欲逐逐(기욕축축) 無垢(무구). 거꾸로 길러지니 길하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 그 하고자 하는 바를 계속 쫓으면 허물이 없다는 의미다. 젊은 스승이더라도 배우면 길하다. 진리에 목 마른자, 배고픈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열정과 환경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학회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변화의 시대, 20년대, 새롭게 비상하는 올해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 학회 회원은 어느 학회보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과 동기부여와 호기심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공부하는 학회이며 공부를 즐기는 학회다.

학회가 한의학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한의학을 앞서서 선도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학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

학회에는 걸출한 회원들이 많다. 강의나 특강, 집담회를 통해 인재 풀을 공유할 예정이다. 추가로 한의원과 관련된 부분도 보강해서 원장들이 공부해서 즐겁고 한의원도 좀 더 활성화되고 또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한의학과 학회를 넘어 시야를 넓혀서 거시적인 시각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다방면의 전문가를 초청, 한의학뿐만 아니라 인접 학문의 특강을 통해 내외를 살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교수 임원진의 팀워크를 활성화할 것이다. 바쁠수록 가까운 사람에게 소원해지기 쉽다. 서로를 배려하고 우애와 친교를 위해 교수회의와 임원회의 분과별 그룹모임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

 

▶학회 회원들에게 부탁이나 바램이 있다면.

본인의 건강관리와 학회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회원들의 각별한 건강관리를 부탁드린다. 가수들이 경연에 나가 감기에 걸리면 치명적인 손실을 보듯이 건강관리를 잘해주시기 바란다. 주변에서 건강관리를 잘못하고 과로해서 무너지는 원장들을 많이 목격한다.

환자를 치료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부탁한다. 우리 회원들은 한의학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배이기 때문이다.

난국을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가 ‘함께’ 할 때 튼실해질 수 있다. 교수 임원진과 회원들과 함께, 한의사들과 함께하는 길을 끊임없이 서로 이끌어주고 고민하면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에 대한 말보다는 늘 꿈을 꾸고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밀레니얼을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학회가 되고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 행동으로 미래를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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