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로서 권리 주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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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로서 권리 주장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고 싶어”
  • 승인 2020.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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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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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34대 대공한협 신임회장으로 당선된 편수헌 공보의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해 선거를 진행한 결과, 기호 2번으로 출마한 편수헌 회장 및 강훈 부회장이 제3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 하동군보건소에서 1년 차로 근무하고 있는 편수헌 신임 회장에게 향후 대공한협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72.45%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다. 소감을 말해 달라.

아무래도 그간 사람을 많이 만났던 것이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33대 대공한협에서 공공보건 이사로 활동하며 전국의 보건소·지소들을 다녔었다. 이 때 처음으로 방문했었던 서천군 선생들께 많은 응원을 받았었고, 이 경험을 통하여 선거 유세기간 동안 부회장과 나누어 전국의 약 250개의 보건소 및 지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약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다녔다. 직접 설명을 하면서 그 지역의 상황을 보고 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줬다고 생각한다. 물리적으로 모든 곳을 간다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에, 일부 지역은 저녁 시간을 할애하여 만나주신 곳도 있었다. 찾아갈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이러한 감사함이 올해 내가 일을 추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공보의 때는 주로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애하는데,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가 있던 보건소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선생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공공보건이사로 임명되고 나서부터는 휴가를 내고 다른 지역 보건소나 보건지소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많은분들이 1년간 다른 지소로 발령받는 것만을 기다리며 참고 있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겪었던 문제이기에 얼마나 서럽고 힘든 일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회장이 된다면 이러한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공약에서 복지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이를 실행할 플랜은 무엇인가.

나는 본과 4학년 재학 중에, ‘슬리피쉬’라는 치약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 원래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던 나이기에, 이 시기에 다양한 회사 대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때의 경력을 살려,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약을 통하여 대공한협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공보의들이 처한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처우의 개선이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관련 공무원 및 환자와의 관계, 관사, 진료권 침해 등이 있었다. 이번에 한의과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34%가 근무를 하며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폭언을 들은 적이 있었으며, 4%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었다. 또, 39%는 강압적으로 진료권을 침해받은 적이 있다고 답하였다.

관사에 대해서는, 83%가 관사를 제공받고 있지만, 관사가 없는 사람의 82%는 지원금조차 없어 본인이 자비로 관사를 구하여 생활하고 있었다. 관사를 받는 경우에도, 노후화 등 다양한 이유로 본인에 관사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내가 직접 보건소 및 지소들을 찾아다니며 느낀 것은, 지자체마다 편차가 커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각 시·군 단위로 있는 시·군대표와 각 지역의 도대표, 그리고 대공한협에서의 연대를 통하여 지자체별로 다르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이 하고있는 일에 대한 홍보가 선행되고, 인정을 받아야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있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대공한협에서는 이러한 홍보에 힘을 써, 한의과 공중보건의가 더욱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이다.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한의계에 협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의계 내에서도 공중보건의의 인식에 대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중보건의는 병역이행으로서 복무하는 것으로, 대다수는 원치 않는 지역에서 타의로 근무를 한다. 전남 완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정말 다양한 벽오지들을 몸소 가보며 경험하였다. 이러한 의료취약지를 위하여 일하는 공중보건의들의 노고를 조금 더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나 더 있다면, 각 지역별로 한의사회가 있는 곳이 많다. 지역 한의사회에서 각 지역의 공중보건의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주어서 이끌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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