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탐방시리즈11·끝] 자인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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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병원탐방시리즈11·끝] 자인한방병원
  • 승인 2004.09.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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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병원 협진으로 신뢰감 형성

지난 2002년 1월, 류은경(41)병원장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방법으로 병원설립을 생각했고, 이런 취지에 동감하는 지인들의 뜻을 모아 의료법인 慈仁한방병원·자인병원을 설립했다.
한의사 5명, 양의사 3명 등 총 80여명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자인한·양방 병원에서 류 원장은 남편 김병헌(정형외과·양방병원장)씨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고양시의 유일한 한방병원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 지역 유일의 한방종합병원

자인 한·양방병원이 있는 지역은 신도시 건설로 유입된 중산층과 원주민이 섞여 있다. 내원환자 비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
질병으로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30%이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등 일반 한방의료기관과 비슷하다. 지난해 한·양방 병원의 총 수입은 40억원 규모였다.

신생기를 막 지난 병원이지만, 지리여건상 유일한 한방병원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가진다.
류 병원장은 병원운영방향을 “지역의 대표적 한방종합병원”이라고 정리했다.
모든 환자층이 편안하게 한방의료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중적 이미지’의 한방병원이 류 병원장의 지향점이다.

류 원장이 하루에 보는 환자수는 줄잡아 50여명. 이들에게 직접 침을 놓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에 점심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기가 소요되는 침 시술에 힘이 부치기도 하지만 넉넉하고 자세한 상담도 꼭 챙겨야 직성이 풀린다.

“저도 한 사람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이죠. 또한 훌륭한 의사는 측은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어요”라면서 “의료법인 설립 때 가진 초심이 그러했듯이 많은 수의 환자를 정성껏 보는 것이 자인병원과 저의 마인드”라고 말했다.

개원하고서 한창 자리를 잡아가야 할 때 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경기침체는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그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특수층을 겨냥한 고액진료를 돌파구로 삼고 있는 일부의 경향과는 대척적 입장에 있다.
‘우리만 불황을 겪는 것은 아니다. 소신을 갖고 나아가면 반드시 노력한 대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 병원설립시기의 初心 유지

병원측에 따르면 자인에 내원하는 환자는 30~40대의 비율이 높다. 이들은 경제력이 있으면서 또한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을 기초로 의료기관을 선택한다.
병원급과 의원급이 결합한 동서협진시스템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병원급과 병원급으로 구성된 협진시스템도 상당한 흡입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병원측의 생각이다.

지역에서는 자인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한·양방 병원이 같이 있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한·양방 스텝들은 정기적으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의학을 공부한다. 병원측은 협진이라고 하지만 서로를 닭 보듯 하는 현실과 달리 “내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한·양방 병원장을 나누어 맡은 병원장 부부의 역할도 크다.
류 병원장은 “의원급이 대부분인 한의계의 취약점은 특히 응급환자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입니다. 환자의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너무 좁습니다”라면서 “협진시스템 병원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가 넓은 환자층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험하는 만큼 배워가는 거죠”라고 말했다.

한의학이 응급의학에 약하다고, 혹은 환자층이 좁다고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환자층을 확대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지론이다.
병원에서 더 배워가고, 그래서 더욱 많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방법론이다.

■ 나눔의 정신 실천

자인 한·양방병원은 개원한 그 해, ‘아름다운 재단’의 1% 나눔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직원의 월급 중 매달 1%를 기부하고, 병원 수익의 1%도 기탁키로 약정하고 실행해 오고 있다.
자신이 가진 의료기술을 사회와 나누고 금전적으로도 병원수익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얼마 전 그는 아웃소싱하던 청소담당직원을 직접 병원에서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경영적으로 아웃소싱이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지만, “내 식구”라는 생각이 들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류 병원장은 “아주머니들이 병원을 자기 집 마냥 쓸고 닦는데, 그만 좀 하시라고 말릴 지경”이라고 웃으면서 “전 직원이 의료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통해서 환자들에 대한 봉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부끄러운 점이 많은 작은 병원입니다만, 지역사회와 같이 호흡하고 성장하는 병원으로 키울 생각입니다”라며 당찬 각오를 보였다. <끝>

오진아 기자


□ 병원소개 □

2002년 1월에 개원한 자인 한·양방병원은 한방의 내과, 재활의학과, 침구과, 부인·소아과와, 양방의 정형외과, 내과, 소아과 진료를 하고 있다.
한방분야 특수클리닉으로 비만, 척추·관절, 성장, 중풍, 성인병, 추나, 알러지, 통증, 산후조리, 내과전문, 봉약, 안면마비, 갱년기, 마비재활, 테이핑요법, 아로마향기요법, 요가요법 등과 함께, 종합검진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모두 94병상으로, 최근의 병상가동률은 70%이다.

주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995번지
전화 : 031)9303-114
홈페이지 : www.jainmed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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