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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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
  • 승인 2003.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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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해방', '자유추구' 80년대 미술계 표정

민중미술 45인의 시대정신

민중미술로 대표되는 1980년대 리얼리즘의 흐름을 정리한 '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전이 이달 16일부터 4월 1일 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3217-0233)에서 열린다.

민중미술은 80년 '현실과 발언' 창립 이후 본격화돼 미술사적으로 상실했던 예술의 사회성을 복원한 밑받침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당시 예술성에 비해 사회적인 발언이 강하다는 일반의 인식에 따라 21세기 한국미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 제시에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민중미술이 재평가 받은 것은 지난 94년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민중미술 15년 전'을 통해서다.

이를 두고 '민중미술장례식' 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민중미술의 시대적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그의 계승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았던 것이다. 이제는 과거 속에 희미해진 그 민중미술이 우리사회 민주화와 인간화를 위해 해냈던 일정한 구실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일은 아직 숙제로 남겨져 있다.

이번 전시는 이호재 가나아트 대표가 민중미술 대표작을 포함한 수집품 200여 점을 서울 시립 미술관에 기증하게 되는데 이중 80년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대표작 100여 점이 선보인다.

출품 작가는 강요배, 김호석, 박불똥, 민정기, 오윤, 임옥상, 홍성담 씨 등 민중미술 1세대를 중심으로 한 45명. 이 중에는 한국사를 소재로 채색화 전통을 되살렸던 박생광, 망명지와 파리에서 조국 현실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응로 등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고작가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서구와 일본미술의 모방색이 짙던 한국 근·현대 미술사조를 극복하고 자생적으로 일어난 색채가 강하다.

현실주의 미술을 발전시킨 오윤의 '낮도깨비' (84년)는 태권도복을 입고 울퉁불퉁한 방망이를 손에 쥔 도깨비를 통해 군사정권을 비판한 목판화이다.

출품작중 70년대 말부터 84년까지의 평면 작품은 제1·2전시장에 분산 전시되며, 85년부터 90년대 초까지의 회화는 제3전시장에 내걸린다. 입체 작품은 세 전시장에 나뉘어 소개되고 10m가 넘는 대형 걸개그림 '80년대 그림판 이야기'는 80년대의 미술계 표정을 말해준다. 주로 '인간해방'과 '자유추구'라는 주제 정신을 담아내는 작품들이 나와 있어 당시 미술사조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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