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희망찬 출발-세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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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희망찬 출발-세화전
  • 승인 2003.03.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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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은 쫓고, 복은 불러오고

다복, 장수, 평안 기원의 선물

2001년 희망찬 출발을 기원하는 신년맞이 세화전(歲畵展)이 1월 28일까지 가나아트센터(720-1020)에서 열리고 있다.

세화전은 세화를 주제로 한 전시로 세화는 해가 바뀌는 시기적 의미를 담은, '그림으로 덕담을 나누는' 일종의 덕담화(德談畵)이다.

조선시대에서 유래한 세화는 궁중에서 시작되어 백성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유행했던 생활미술의 한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도화서에서 수성(壽星)과 선녀(仙女)를 그려 왕에게 바치고, 공경(公卿)들도 서로 증정하는 것을 세화라 하며 그것으로 송축하는 뜻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신년 초에 제액(除厄)을 위해 가택 벽사화(酸邪畵)로 여염집 벽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인다'고 했으며, 또 "삼재(三災)가 드는 해 첫날에는 삼응도(三鷹圖)를 그려 문의 들보에 붙인다"고도 전한다.

조선후기의 세화는 당시 양란(임진왜란과 병자호란)후 조장된 기복호사(祈福豪奢)의 풍조 아래 안택(安宅)을 기원하고 집안을 치장하거나 세시와 의례시(儀禮時), 송축(頌祝)과 제액(際厄)을 위해 제작되던 기존의 민화류를 크게 범람시켰다. 이러한 민화류는 기존의 전통 속에서 액을 막는 벽사화(酸邪畵)와 복을 바라는 길상화(吉祥畵)가 그 근간이 된다.

신년 새해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의 지금의 바램과 다복, 평안, 장수 등을 빌어주는 기원의 의미와 내용을 담은 선물의 형태로 오랜 전통속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다. 이렇듯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세화가 후대로 세습되면서 획일화됨을 경계하고 시대의 바램과 생활을 담아내어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오늘의 생활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가나아트센터의 기획전(신년맞이-세화전)은 전통 고미술 분야에서 세화의 의미를 가지는 작품들을 선보임과 함께 현재 열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화단의 중견 작가들이 辛巳年 새해를 맞아 현재의 바램과 덕담을 각자의 조형언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제1,2전시장에서는 근대 현재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제3전시장에서는 근대 이전의 고미술 분야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따라서 형식을 뛰어넘는 세화의미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취지에서 신년을 맞아 화단의 중견 작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기원의 메시지를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통적인 풍습의 현대적 상황 속에서 변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영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 한의원)
'새해아침' 송수남, 종이에 수묵, 5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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