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11) - 두뇌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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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11) - 두뇌개발
  • 승인 2004.03.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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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머리’ 한의학으로 만든다

□□□ 두뇌개발전문한의원 □□□

지식기반사회에서 개인의 무형적인 지식 생산능력은 곧 삶의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수험생의 정신집중 향상을 위한 뇌파기계, 뇌기능 강화 성분이 첨가된 기능성 건강식품 등의 인기에서 보여지듯‘머리 좋아지기’에 대한 관심은 이제 교육의 정도를 넘어, 학습능력 및 두뇌개발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한의계에도 한의학적 원리를 활용해 두뇌개발을 시도하는 학회가 창립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칭 대한총명학회(회장 신민식·서울 광제국한의원)는 유아·청소년·성인·노인·직장인의 기억력·집중력·업무능력향상과 장애치유 및 치매예방 등의 분야를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한의원에서는 수험생·청소년·기억력·학습장애 클리닉 등의 이름으로 진료실을 개설하고 있으며, 특히 자주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관리하는 클리닉이다.

하지만 두뇌개발을 특화한 한의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5곳 미만이며, 두뇌기능향상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비중도 다른 종류의 전문한의원에 비해 높지 않다.

이정주 대한총명학회 수석부회장(서울 광제국한의원)은 “두뇌개발 영역은 개척단계로, 현재 이 분야를 특화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하지만 학회에 문의해 오는 한의사들의 숫자로 보면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92년부터 한약과 오감자극을 통한 두뇌개발과 학습 및 업 무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를 해 온 신민식 원장(광제국한의원대표원장·대한추나학회 학술부장)은 5년 전부터 이를 임상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 연령별 두뇌개발 프로그램

신 원장은 “두뇌개발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커져가는 반면, 한의계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한약에 국한돼 있다”면서 “다양한 요법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한의학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 연구내용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주체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학회결성을 주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제국한의원은 뇌의 개발·관리·치료의 전단계를 관리 하는 ‘브레인 케어’ 프로그램 을 개발했다. 원리는 ‘인간의 정신활동과 사고활동은 오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으므로, 오감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두뇌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브레인 케어는 학습능력 향상, 직장인들의 업무능률향상, 어린이들의 성장, 갱년기 이후 의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것은 시각·음악·향기·미각·지압법·오감 명상호흡법·산책 등의 방법으로 구성된 오감 자극프로그램이다. 7단계 총 100일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비용은 50만원선.

현재 두뇌개발에 관련돼 내원하는 환자는 전체의 30%이며, 이 중 초등학생 및 수험생 이 60~70%를 차지한다.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것은 학습장애와 인터넷 중독증이다.

한의원측은 “브레인 케어는 국소적으로 뇌기능의 활성화 뿐만이 아니라, 오감의 부적절한 사용을 규제하고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므로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나이 어린 환자들의 경우에 부모도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오행학습법

오행학습법을 개발한 서울 청정한의원(원장 이원범 外)은 학습능력을 전문화한 곳으로 2001년에 문을 열었다.

이원범 원장은 일반한의원에서 학습클리닉으로 진료해 오다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특 화했다. 초기에는 단순히 ‘집중력’의 문제로 생각했지만, 전체적인 학습능력의 향상으로 확대해 한의학과 교육을 접목한 오행학습법을 개발했다.

학습클리닉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3분의 1가량이며, 취학전과 초등학교 저학년층이 대부 분이다. 이 중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 원장은 “환경오염·사회적 스트레스의 증가와 함께, 학 부모들의 교육열기로 의료기관 을 찾는 ADHD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양방쪽에서 ADHD에 처방하는 약은 복용을 중단할 수 없으며, 부작용이 염려되는 반면 한약은 효과가 좋으면서도 부작용이 없어 호응을 좋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한약으로 증상이 완화된 ADHD환자들에게 학 습태도와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이다. 오행학습법은 土·火·木·水·金 타입별 진단법과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상담해준다. 보조인력으로 교육상담사를 두고 있다.

이 원장은 “교육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전달해 줄 교육상담사의 비중은 한의사와 동등하게 중요하다”면서 “보조인력의 질이 한의원의 수준을 가름하는 잣대일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한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청정한의원은 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오행학습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 부모교육 병행돼야

학습능력향상프로그램의 특징은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층이 소아 및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해당 환자 뿐 아니라 환자의 부모에 대한 교육 및 상담까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의사뿐만 아니라, 상담인력의 비중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정주 대한총명학회 수석부회장은 “두뇌의 영역은 의료영역에 떠오른 새로운 가능성이며, 현재는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의 문제”라면서 “자연주의적·예방의학적 한의학관은 두뇌기능의 관리와 치료에서도 우월한 만큼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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