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9) -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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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9) - 여성
  • 승인 2004.03.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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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전문한의원(下) □□□

고객에 맞는 상담과 인테리어 중요
전문한의원, 심층적 임상경험 축적에 유리

지난회 부인과질환 중심의 여성전문한의원을 살펴본데 이어, 초점을 옮겨 ‘여성’을 특화한 전문한의원으로 넓혀 보면, 세부 분야로 비만·피부·갱년기장애 등을 포괄할 수 있다.

피부는 전문의 분야로 자리잡은 안이비인후피부과가 있으며, 한의학과 미용을 접목한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가 활동중이다. 비만은 대한한방비만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중이며, 이 두 학회는 후발학회로서 호응을 얻고 있다.

비만전문한의원은 지난호(402·403호)에 연재된 것처럼, 주 이용자가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젊은 여성층이며, 식이·운동·목욕과 다이어트 운동기구 등의 다양한 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 여성한의원이 늘어난다

꽃마을한방병원이 불임을 내세워 부인과 질환을 특화해 성공한데 이어, 이은미여성한의원은 개원가에서 본격적으로 ‘여성’ 한의원의 전문화를 시도했다.

서울 이은미여성한의원(원장 이은미·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장)의 캐치프레이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한의원.

여성한의원은 부인과질환 및 미혼에서 갱년기 여성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성·사랑에 대한 한방의학지식을 담은 ‘솔직한 여자가 사랑도 잘한다’라는 저서를 통해 부각되면서, 현재 서울 본원이 있는 강남 외에 명동·영등포·목동에 프랜차이즈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방여성크리닉·한방피부미용크리닉·한방비만크리닉 등 으로 구성돼 있고, 실제 이용자의 80%가 20대 여성이다. 피부와 비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0, 20%이며 나머지는 부인과 환자이다.

이은미 원장은 “피부·비만을 치료하려는 여성환자들의 수요와 함께, 개원가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졸업 후 바로 여 성전문한의원을 개원한 이형 석(서울 신농씨한의원) 원장은 “젊은 동료 한의사를 중심으로 여성한의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임상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최소화하고 부담을 덜기 위해 한가지 이상 관련된 분야를 묶어 전문화하려는 의도에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의료계 진료의 세분화 추세에 맞춰, 진료하던 분야 중에서도 특정분야로 대상을 좁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원에서는 ‘세심한 상담’이 요구된다.

김택(미즈퀸한의원) 원장은 “특히 히스테릭컬한 여성환자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직원 교육 및 실내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상당한의원) 원장은 “극도로 불안한 여성환자들에게 종교적인 힘을 빌어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 院牧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 원칙 중심 치료 개발돼야

외국에서 동성애자 전용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른다는 뉴스가 간간히 들려온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세분화 해 공략하는 마케팅 시스템이 고전화된 시점에 여성이 소비문화의 한 주체라는 얘기도 이미 오래된 것이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양방의 성형·피부과 등의 성장과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문한의원의 생성은 자연스러운 사회의 반영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향을 배제하고서라도, 의료인 스스로 “미용은 치료의학으로서의 범주를 벗어난 영역”이라는 인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초기에 여성의 피부·비만 등의 전문화를 시도한 상당수의 한의사들이 이러한 부정적 시각에 부딪혔고, 더러는 갈등 중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러한 움직임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새로운 영역 개척과 한의학의 외연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송병기(전 한방부인과학회장·다나아한의원) 원장은 “업권의 신장에 도움이 되며, 피부분야는 전문의제도의 한 분과로 정착단계에 들어 여성들의 관심도 대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분야를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강점으로 꼽는 것이 “내원환자의 대부분이 특정 질환 및 계층에 집중 돼, 그에 따른 심층적인 임상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김이현 원장은 “부인과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다 보니, 문 헌에 있으나 쉽게 접할 수 없다고 하는 음치증 등의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일반한의원에서는 쉽지 않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개척분야라면 어디에나 따라붙는 것이 “한의학 본질 안에서의 체계적인 확장”이라는 원칙은 여성전문한의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끝>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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