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환율과 금리로 향후 3년을 예언하다
상태바
[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환율과 금리로 향후 3년을 예언하다
  • 승인 2019.12.20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효

이현효

mjmedi@mjmedi.com


도서비평┃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QE로 미국의 성장세의 기반을 만든 버냉키 의장은 최근 2020년 미국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2020년 경제위기 가능성을 역설하는 책들의 출간도 많아지는 듯하다.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책이다. 키 팩터는 환율과 금리이다.

오건영 지음, 지식노마드 출간

1장은 일본의 추락을 다룬다. 자동차 산업에서 수출 성장을 꾀한 일본과 서독의 부상으로 미국의 제조업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85년 9월 미국과 일본은 역사적인 플라자합의를 한다. 85년 달러당 250엔이던 환율은 88년 초 달러당 120엔까지 엔화가치가 절상된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한다. 80년대 3저 호황이 그것이다. 누적된 무역적자를 줄이려면 이제 일본이 미국 물건을 사줘야 해준다는 논리로, 87년 루브르 합의를 한다.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경기부양을 한다. 거대한 버블의 시작이었다. 헌데 87년 10월 다우존스지수가 22% 하락하는 블랙먼데이가 터진다. 때문에 일본은 금리인상시기를 놓친다.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90년이 되어서 일본은 2.5%던 기준금리를 1년 만에 6%까지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자산가격이 폭락하며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 95년 고베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일본의 손보사들이 지진 손해보험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하며 슈퍼엔고가 펼쳐진다. 그래서 95년 역플라자 합의로 미국은 엔화약세에 동의를 한다. 당시에 한국의 대기업들은 설비투자를 위해 과잉투자를 한 상황이었고, 역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저로 수출이 막히며 97년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역시 슈퍼엔고가 찾아왔고,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가 터진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성장하는데 한국과 수출경합국인 일본이 슈퍼엔고를 보이자 한국은 차화정 랠리를 펼치며 코스피가 2200포인트를 넘는다. 미국은 일본 구제를 위해 다시 2012년 엔저를 용인하는데, 이것이 아베노믹스다.

2장은 한국의 외환위기를 다룬다. 역플라자 합의로 엔화는 빠른 약세로 전환되고,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린다. 수출길은 막히는데 돈이 미국으로 몰려든다. 당시 한국은 관리변동환율제였다.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은 달러매도개입을 했으나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왔고, 긴급히 달러대출을 받는데 그것이 IMF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은 공격적인 투자를 않는다. 투자 위축은 고용위축으로 이어진다. 기업투자 실종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한은은 유동성을 늘리며 경기부양을 한다. 은행은 새로운 먹거리로 가계를 택하고 이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이어진다. 워낙 부채의 총량이 크다보니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실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패닉 셀링이 나오며 금리 급등이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드리지 않는한 저자는 한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게 본다.

3장 유럽 재정위기를 거쳐, 4장은 중국의 부채위기다. 미국은 금리를 올리지만, 중국은 과도한 기업부채로 저금리를 유지하려 한다. 자본유출이 발생하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중국이 자본을 통제하자 자본유출은 진정된다. 5장은 달러패권의 역사를 다룬다. 중국은 부채를 늘리면서 하는 성장이다. 내수가 강하지 않으나 수출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다. 2012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되며 중국은 부채가 크게 늘지 않으며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생산성 높은 성장이 절실해진다. 중국제조2025가 그것이다. 헌데 미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며 우리 미국 물건을 사라고 압박한다. 중국제조 2025도 가로막는다.

미국 금리 인상이 멈춰선 지금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확대와 부채확대로 경기부양을 했다. 중국 증시의 강세로 중국 펀드가 올해 26%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저자는 2016년 상하의 합의를 예로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만, 나는 동의할수 없다. 중국 주식의 분할 매수와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약세를 점치며 금투자를 권하지만 이 역시 동의하기 어렵다. 미중 무역전쟁은 패권싸움이 본질이다. 패권은 어느 하나가 완전히 죽어야 끝이 난다. 승자독식구조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야합과는 구조가 다르다. 미국은 과거 OPEC의 석유파동도 폴 볼커가 등장하며 인플레를 잠재웠고, 일본은 플라자 합의로, 유럽은 PIIGS의 재정위기로 자체 붕괴했다. 중국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무역전쟁으로 심한 내상을 입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세대에는 달러패권은 공고하다. 금을 사면 좋겠지만 이미 많이 올라있고, 중국 주식을 분할매수하다 2020년 금융위기가 온다면? 분석에는 동의하나 처방에는 동의할수 없는 이유이다.

 

이현효 / 활천경희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