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다시 돌아온 알라딘의 변신
상태바
[영화읽기] 다시 돌아온 알라딘의 변신
  • 승인 2019.10.11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알라딘

애니메이션은 실사가 아닌 그림으로 표현되다보니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현실을 뛰어넘는 영상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스토리뿐만 아니라 막강한 기술력으로 제작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애니메이션의 새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디즈니에서 <정글북>과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1992년에 개봉되었던 <알라딘> 역시 이 흐름에 가세하면서 라이브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출연 :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에서 좀도둑질을 하며 살고 있는 알라딘(메나 마수드)은 우연히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를 만나게 된다. 알라딘은 공주를 시녀로 착각하고, 자신이 훔친 물건을 돌려주려 궁에 몰래 들어왔다가 마법사 자파의 눈에 띄어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알라딘은 램프를 찾고,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윌 스미스)를 만나게 된다.

1992년 개봉해 당시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고,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 및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던 <알라딘>은 제대로 실사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한 번에 날려버리며 화려한 비주얼과 탄탄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윌 스미스의 <알라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는 노래와 춤, 연기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다재다능한 자신만의 스웩을 쉴 틈 없이 내보이며 흥행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 가이 리치 감독의 스피디하고도 스타일리쉬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의 장르적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한 작년 <보헤미안 랩소디>에 뒤를 이어 영화를 보며 함께 노래 부를 수 있는 싱어롱 관이 열릴 정도로 'A Whole New World'와 ‘Speechless’ 등 주옥 같은 OST를 보고 듣는 재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주인공들 외에 마법 양탄자와 알라딘의 단짝 원숭이 아부, 자스민 공주의 라자, 자파의 앵무새 이아고 등의 디지털 캐릭터들이 함께 하며 극의 흥미를 더욱 더 높이고 있다.

물론 요즘 영화처럼 복잡다단한 스토리가 아닌 매우 단순하고 뻔히 예상되는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위에 나열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제대로 어울리며 완벽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재해석된 이야기 속에서 눈과 귀가 모두 행복해지는 <알라딘>은 역주행 흥행 신화를 일으키며 천이백만관객을 동원한 저력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영화이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제는 안방극장에서도 볼 수 있기에 아직 감상하지 못한 관객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하며,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소원 3가지를 얘기하게 될 것인지 상상해 보는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