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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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대 도서관
  • 승인 2019.05.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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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이상헌

mjmedi@mjmedi.com


2019년 하버드 탐방기III

학문을 하는 연구자라면 모름지기 유명한 저널에 자신의 연구자료를 발표하고자 하는데, 우리가 익숙히 들어 알고 있는 Cell, Nature, Science 등의 탑저널이 있지만 Impact factor에서 넘사벽인 저널이 있습니다. 바로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라는 흔히 NEJM이라 불리는 저널입니다. 가장 최근 기준으로 Impact factor 79.258로 발표되고 있어 의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저널로서, 대개 한의학 관련 SCI저널들이 1점대인 것과 비교해보면 그 영향력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저널 이름이 New England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저널의 시작이 보스턴이기 때문입니다. 보스턴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역사적으로 1614년 존 스미스 선장이란 분이 New England라고 명명하였다고 하는데, NEJM의 역사는 지역명을 따서 1812년 처음으로 발간되어 200여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 의학분야 최고의 저널이 된 것입니다.

그럼 현재 NEJM은 어디서 발간되는가하면 지난 편에 말씀드린 보스턴 롱우드 지역의 하버드 의대 바로 옆 건물인 의대도서관, Countway library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 건물 가장 꼭대기 층인 6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도서관은 명성에 버금가게 세계에서 가장 큰 의대도서관이라고 알려져 있고, 지하 2층에는 1800년도 이후의 의학 저널들이 보관되어져 있습니다. 한편, 이곳은 의학 관련 박물관의 역할을 하는데 과거의 의료용 장비나 해부학 모형 등이 1층과 지하1층에 전시되어져 있습니다. 여러 전시품들 가운데 가장 저의 눈을 끄는 것은 1충 중앙에 양쪽에 걸려 있는 그림인데, 좌측에는 보스턴에 위치한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1846년 세계 최초로 에테르 마취하에 수술을 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고, 우측에는 1954년 12월 23일 세계 최초로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수술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 이름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하버드 의대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손꼽은 이 두개의 작품을 보면서, 짧은 미국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의학의 발전을 이끌게 된 원동력이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 있는 실험정신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린 하버드의대가 추구하는 핵심가치 중에 혁신과 창의적 발전을 위하여서는 비록 위험이 따르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두 개의 그림에서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장 권위 있는 의학저널과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하버드 의대도서관을 머물면서 한의학을 통한 창의와 혁신이 새로운 의학 발전을 이끌어 당당히 NEJM에 소개되길 꿈꾸어 봅니다.

 

이상헌 / 단국대학교 생명융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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