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우주를 향해 날아간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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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우주를 향해 날아간 레고
  • 승인 2019.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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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영화읽기┃레고무비 2

얼마 전 뉴스에서 레고로 만든 자동차가 1억 2천여 만 원에 판매되었다는 것과 레고로 의수를 만들어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사연 등이 알려지면서 단순히 장난감이라고 알았던 레고의 쓰임새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이라면 흔히 있을 수 있는 블록쌓기 장난감인 레고는 1932년 덴마크에서 탄생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를 캐릭터로 한 애니메이션이 2014년 1편 제작 후 5년 만에 2편으로 돌아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목소리 출연 : 크리스 프랫, 엘리자베스 뱅크스, 윌 아넷, 스테파니 비트리즈

지난 5년 동안 평온하게 지내던 브릭스버그에 시스타 행성의 지멋대로 여왕의 지시로 듀플로 외계인들이 침공한다. 이에 에밋(크리스 프랫)과 루시(엘리자베스 뱅크스), 배트맨(윌 아넷) 등의 친구들이 침략자를 대항하여 싸우게 되지만 어마무시 장군(스테파니 비트리즈)이 이들을 납치하게 된다. 이에 에밋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우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레고 무비2>는 1편의 후속작이지만 전편을 안 봤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평소 레고를 즐겨했던 관객들이라면 전혀 낯설지 않은 캐릭터들로 인해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또한 모든 캐릭터와 세트, 구조, 탈 것들이 마치 사람의 손으로 직접 브릭을 쌓아 올리는 것처럼 가상 벽돌을 디지털 기술로 쌓아 올리는 형태로 제작된 영상은 지금까지 봐왔던 애니메이션과 결을 달리하고 있기에 레고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 쯤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술력에 감탄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의 카피처럼 상상하는 모든 것이 조립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이다 보니 성인 관객들의 경우 약간 유치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거기다가 '이 노래가 네 머릿속에 쏙쏙 박힐 거야‘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모든 것이 멋져’라는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뮤지컬처럼 펼쳐지며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도 흥얼거리게 만드는 등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한국 더빙 버전에는 각종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실력파 성우들과 뮤지컬 배우인 정영주와 이정렬이 참여했다. 그리고 쿠키 영상은 특별히 없지만 엔딩 크레딧도 레고 블록을 활용하여 만든 것이 눈에 띄고, 여러 나라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든 재미있는 레고 작품들이 보여지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창작의지를 드높이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난 간 설 연휴 동안 쌓인 피로감을 온 가족들과 함께 <레고 무비2>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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