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十肩의 단계별 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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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十肩의 단계별 감별
  • 승인 2018.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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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어깨통증과 체질침에 관한 것은, 지난 1166호의 글로 세 번의 연재를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온 신문을 보니, 변을 본 후에 밑을 덜 닦은 것처럼 영 찝찝하였다. 거창하게 오십견(凍結肩 frozen shoulder)에 대한 새로운 개념과 처방운용 방식을 제안하였는데, 실상 환자의 병증에서 오십견의 3단계 병기(病期)를 감별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구별법은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자료를 좀 더 탐색하고 생각을 보충해서 지난 연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였다.

먼저 다른 어깨질환과 구별되는 오십견의 특징을 보자.

 

[1] 다른 어깨질환과 구별되는 오십견의 특징
  (1) 오십견은 초기에 증상의 발생과 완해가 반복되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된다. ROM 장애가 뚜렷해지기 전에는 이 병인지 잘 알지 못한다.
  (2) 오십견은 능동거상과 수동거상의 범위가 같다.
  (3) 오십견에서 ROM 장애가 생기는 것은 일정한 순서가 있고, 회복되는 순서도 일정하다. 장애는 뒤로 올리기, 옆으로 올리기, 앞으로 올리기의 순서(뒤>옆>앞)로 진행되고, 회복은 앞으로 올리기, 옆으로 올리기, 뒤로 올리기의 순서(앞>옆>뒤)이다.
  (4) 오십견은 한번 발생한 쪽에 재발하지 않는다.
  (5) 소위 ‘깁스 효과’란 오십견을 치료하면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ROM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방사통이 나타나게 된다. 전에 없던 통증이 생겼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다음에는 오십견의 단계별 특징을 보자.

 

[2] 오십견의 단계별 특징
  (1) 염증기
  염증기에는 환자 본인이 감지하지 못하는 시기를 어느 정도 보내게 된다.
  1) 통증 : 처음에는 어깨가 뻣뻣하고 당기는 정도의 불편감만 있고, 어깨 관절의 한 부위(一點)에 통증이 있다. 어깨 관절을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있다. 통증은 견봉(肩峰) 아래나 뒤쪽 견정(肩貞)부에서 나타난다. 
  2) 근육긴장과 무력감 : 견정(肩井)혈 부위(승모근)나 견갑부의 근육, 또는 삼각근이 긴장되거나, 상박부(上膊部) 근육의 무력감이 있다.
  3) 동작 제한 : 약간의 동작 제한이 있다. 
  4) 방사통 : 손가락(4,5지/1,2지), 주관절 주위, 상박부(소장경/대장경), 견갑부에 방사통(放射痛)이 나타나기도 한다.
  5) 둔마감 : 손가락(4,5지/1,2지), 주관절 주위에 둔마감(鈍痲感)이 나타나기도 한다.
  6) 감별 : 염증기의 증상은 경추 추간판탈출증과 감별되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에 차이는 없다. 다만 근육 무력감이 있을 때는 KZP에 겸방(兼方)으로 활력방(KVa)이 필요하다.

(2) 유착기
  ROM 장애가 점차 진행되어 구체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통증이 심해지고 특히 야간 통증이 심해지며, 외부의 충격에 민감해진다.
  1) 통증 : 바늘이나 송곳으로 찌르고 쑤시듯이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하다. 어깨가 굳어지는 과정 중에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다.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히게 되면 자지러지게 아프다.
  2) 동작 제한 : 허리에서 허리띠 위로 5cm 정도 올라가지 않는 상태의 장애가 올 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3) 방사통 : 방사통은 절절 끓는 듯한 심한 통증이다.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보다 높은 곳의 무언가를 집으려고 팔을 뻗었을 때 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갑작스럽게 통증이 온다. 예를 들면,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당기려고 팔을 뻗을 때, 낮고 깊숙한 곳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려고 할 때.
  4) 둔마감 : 관절의 동작이 비틀릴 때 방사통과 함께 근육에 둔마감이 생기고 꼬이는 느낌이 오면서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기도 한다. 1)
  5) 외부의 충격에 민감 : 외부의 충격에 민감해진다. 외부로부터 충격 시 관절 부위에 통증이 심한데, 마치 관절 내부로부터 울리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 예를 들면, 손바닥으로 짚는 자세, 어깨보다 높은 물체를 잡거나 미는 자세, 손바닥으로 물체를 타격하는 자세, 상지로 지탱하는 자세를 취할 때.

(3) 경직기
  어깨가 점차로 굳어지면서 어깨 관절의 모든 가동 영역에서 ROM 장애가 고정된다. 어깨를 안정할 때는 통증이 경감되고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한다. 
  1) 통증 : 어깨 안정 시에는 통증이 경감되고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한다. 오십견의 진행이 완전히 멈추면 통증이 소실된다.
  2) 동작 제한 : ROM 장애가 고정된다. 어깨 관절 가동 영역의 모든 범위에서 제한된다. 환측(患側) 어깨의 수동 외회전 검사 시 가동성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3) 저림과 시림 : 견관절 부위가 저리거나 시리게 되고 차갑게 느껴진다.
  4) 재발 : 외회전 각도가 20도 내외일 정도이면 반대편 어깨에 다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5) 유착기과 경직기의 감별 2): 이환기간과 외회전의 각도, 그리고 통증의 정도를 보고 판단한다.
  이상의 내용에 따라 오십견의 단계별 감별 요점을 표로 정리하였다.  
  질병은 진행되면서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이므로, 염증기이면서 유착기인 경우나 유착기이면서 경직기인 경우도 가능할 것이다. 이때에는 해당 병기에 주로 적용하는 처방을 적절하게 겸용할 필요가 있다.

[3] 상태와 예후의 판단 지표
  병증의 상태(정도)와 예후(치료기간) 판단의 지표는 ‘외회전의 각도’이다. 외회전의 각도가 20도 내외이면 반대편 어깨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통증의 양상과 양쪽 발생 여부도 영향을 미친다. 치료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외회전 각도의 폭이다. 50도 이내이면 치료기간이 길고, 140도 이상이면 치료기간이 짧다. ‘외회전 각도에 따른 치료기간’으로 정리된 표는 오십견 전문 한의원인 장덕한의원3)에서 임상통계를 바탕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4] 외회전 각도
  외회전 각도는, 오십견이 발병한 팔을 차려 자세에서 옆구리에 붙이고 팔꿈치를 90도가 되도록 앞으로 들어올린다. 이때 상박은 옆구리에 붙인 상태여야 한다. 그런 후에 가볍게 주먹을 쥐고 주먹을 배꼽 부위에 댄다. 그 상태에서 주먹을 바깥으로 돌릴 때 생기는 각도를 말한다.
  정상인의 경우 거의 180도로 돌아가지만 오십견 환자의 경우에는 진행 속도와 강도에 따라 각도가 줄어든다. 따라서 외회전 각도를 통해서 어깨가 얼마나 굳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치료기간 또한 예측할 수 있다. 

[5] 치료율이 높은 경우
  발병한지 오래될수록 치료율이 높고 치료기간이 짧다. 그리고 완전히 굳어서 단단해진 상태4)일 때 치료가 잘 된다. 또 외회전의 각도가 크고, 오십견이 1년 반 이상 진행된 상태 즉 오십견의 진행이 끝난 상태(凍結肩)에서는 치료가 빠르고 쉽다.

 

[6] 치료반응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
  발전 단계에 있는 오십견으로 ROM 장애가 진행되고 있고, 통증의 강도도 증가되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늦다. 그리고 한쪽에 생긴 후에 다른 쪽에 재발한 경우인데, 재발기간이 짧을수록 어렵고, 한쪽의 증상이 소실되지 않았는데 다른 쪽에 재발한 경우에는 더 어렵다. 또 외회전 각도가 30도 이내인 경우에도 치료가 더디다.
 

※ 참고 문헌
1) 김형묵 譯, 『정형외과 임상검사』 고려의학 1989. 6. 30.
2) 신광순, 『신광순 원장의 오십견 완치법』 느낌이 있는 책 2005. 2.
3) EBS 명의, 오십견과 손목터널증후군 (296회) 2013. 2. 22.
4) 최중립, 『통증사냥법』 군자출판사 2014. 6. 2.
5) 김지용, 어깨 충돌 증후군 『민족의학신문』 (977호) 2014. 12. 11.
6) [의학채널 비온뒤] 이상훈 원장 강의 동영상 2015. 2. 22.
7) KBS 생로병사의 비밀, 어깨 통증  (655회) 2018. 7. 18.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통증과 근육무력감: 어깨 관절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에는 근육무력감이 동반된다. 이는 근육에 대한 신경지배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2) 외회전 각도로 유착기와 경직기를 감별하는 것은, 오십견의 병기를 3단계로 나누어 보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임상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야 정밀한 기준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3) 장덕한의원은 장덕한방병원 네트워크로 규모가 확대되었다.

4) [5]에 나오는 ‘완전히 굳어서 단단해진 상태’와 [6]에 나오는‘외회전 각도가 30도 이내인 경우’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두 요소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완전히 굳어서 단단해진 상태는 이 병의 진행에서 ‘염증기간이 완전히 지난 상태’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외회전의 각도는 어깨가 굳어가는 진행단계, 즉 유착기에서 경직기로 넘어가는 상태를 판단하는 요소로 보면 되겠다. 즉 각도가 줄어들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계속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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