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식 활용해 임상현장 문제 해결하는 교육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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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식 활용해 임상현장 문제 해결하는 교육 지향”
  • 승인 2018.11.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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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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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규 대전한의대학장

SCI급 학술지에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 특성 규명…“한의학도 기초연구 기여해야”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0월호의 표지를 장식한 논문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지구상의 모든 식물과 동물은 공기 중의 풍부한 산소를 이용하여 생명현상을 유지한다. 이렇게 산소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매우 불안정하고 과격하게 반응하는 활성산소도 발생하여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 노출된다. 산화스트레스는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비롯하여 노화와 같은 대부분의 질병에 밀접히 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약물의 질병 예방이나 치료·개선에 작용하는 기전을 설명할 때, 많은 연구자들은 탐색하는 한약이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산화적손상(Oxidative Injury)에 어떻게 개입하는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논문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 대한 장기나 조직 마다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각 조직의 세포들이 발현하는 유전자의 특성에 기인한다. 일례로 뇌는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것에 비하여 항산화효소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활성은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산화적 손상에 취약하다. 따라서 각 장기·조직의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는 실험용 쥐의 심장, 간, 비장, 폐, 신장을 비롯하여 뇌, 고환 등 주요한 10개 장기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101개의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들의 특성을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논문은 기초학 연구다. 한의계에서 기초학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의학은 생명과학을 탐색함으로서 임상적용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는 학문임은 분명하지만, 다른 분야가 밝힌 생명현상의 기초지식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의학도 기초지식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한의학계에서도 생명과학의 기초연구에도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다면 의학발전에 한의학이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기초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대전한의대 학장이기도 한데, 학장으로서 교내 기초학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임상교수이지만 기초의학 연구에도 흥미가 많다. 기초와 응용 중 어떤 것이 더 필요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동안 한의학에서는 응용이나 임상보다는 기초의학이 뒤진 것이 사실이며, 그러한 것이 현재의 과학기술을 한의학에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대전대학교 한의대에서는 훌륭한 기초의학 전공 교수들을 여러분 초빙하였다. 또한 생물학이나 화학 등 다른 전공 학과의 교수들과 더 활발한 교류와 공동연구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한의대 교육과정에서 기초와 임상 사이의 적절한 중간지점을 찾아야한다는 요구가 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교수들의 연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는 차이가 있다. 한의대 교육과정에 대한 나의 평소 생각을 요약하면 ‘임상현장의 문제해결형 교육목표와 이를 효율화하기 위한 보편적 기초교육’라고 하겠다. 훌륭한 학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닌, 유능한 의료인의 양성이 의학교육의 목표이다. 따라서 한의대 학생들은 미래의 고객인 환자들의 의학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는 교수들의 연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기초교수는 임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기초연구를, 임상교수는 기초지식의 확대에도 공헌 할 수 있는 임상연구 설계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교육 목표 설정 등의 한의대교육개선을 위해서는 교수, 학생, 직원 등 다양한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대전대는 어떻게 수렴하고 있는가.

대전한의대는 1주기 한의학교육인증평가 통과 후 현재는 2020년 계획인 2주기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의 목적과 목표부터 새롭게 설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교수, 학생, 교육전문가 및 현직 한의사 사회의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 차제에 선행의 다른 그룹의 교육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한의학 교육의 눈높이를 한층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과정 개편 등을 기반으로 교육중심 한의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이루자는 비전을 제시한바 있는데 이를 위한 플랜을 말해 달라.

한의학 교육도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변화해야 하고, 이왕이면 변화를 리드하자는 공감대가 우리 대학에 형성되어 있다. 모든 교수들이 자신의 관념이 아닌, 학생들과 미래 의료수요자의 입장에서 교과과정을 개편에 동의해주었다. 학생들과 더욱 소통하는 방법으로 전체 교수들이 참여하는 교수장학금도 신설하였다. ‘To the World, For the Future’가 대전대학교 한의대의 모토이다. 이를 위하여 교육을 비롯하여 연구, 행정 및 학생서비스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자 한다.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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