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관 초청으로 방문한 모로코…첫날만 환자 100여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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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관 초청으로 방문한 모로코…첫날만 환자 100여명 몰렸다”
  • 승인 2018.10.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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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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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한의학진료단 송재철 원장

SRG solution 응용 새로운 침술 활용…한의사 현지 파견 및 왕립대학 정규과정 목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달 22일 8명의 한의사들이 아프리카 모로코를 방문해 한의진료를 펼쳤다. 모로코 전 직업안정성 장관인 오울바차 사이드 박사가 한의사들을 초청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곳에서의 진료현장은 어땠을까. 당시 모로코를 방문했던 송재철 원장(심포니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로코에서 한의진료를 본 송재철 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로코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동료 한의사인 이승교 대표원장(심포니한의원)에게 치료를 받고 좋아진 환자가 있었는데 그가 모로코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사이드 박사에게 한의학을 소개했다. 사이드 박사는 모로코의 전 직업안정성 장관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고용노동부장관과 흡사하다. 또한 의사이면서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의 시장을 두 번 했을 정도로 모로코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다. 그가 우리를 모로코로 초청했다.

 

 

▶한의학 진료단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었는가.

진료단은 기본적으로 심포니한의원 의료진으로 구성되었다. 심포니한의원은 기존의 침, 약침 치료에 SRG solution을 응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활용한다. 이 방법으로 치료를 해보니 기존의 치료법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았다. 그래서 이를 활용해 기존에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치료질환을 많이 치료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임상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컨퍼런스에는 외부한의사들도 많이 참여하는데, 모로코 한의학진료단은 이 컨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모로코에서의 진료는 어땠나.

3일 간 진료를 했는데, 첫 날 현지에 도착해보니 국내방송국 취재진이 먼저 도착해있었다. 우리를 초청한 사람들의 영향력이라고 본다. 환자들은 우리를 초청한 장관의 주변사람들과 유명한 운동선수와 의사들 위주였다. 첫 날에만 환자가 100여 명 가까이 왔던 것 같다. 정치인들이 많이 왔고, 현직 의사도 60명이 와서 치료를 받았다. 둘째 날에는 사이드 박사가 자신의 은사를 모시고 왔고, 그 외에도 자신의 부인, 장인, 친척 등을 모두 불러왔다. 첫날의 결과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류머티즘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던 환자였는데 그동안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효험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 환자에게 우리가 침 치료를 하자 걸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통증 없이 걷는 것을 처음 봤다는 반응이었다. 통증으로 거동이 힘들던 환자가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니 놀라운 광경이지 않았겠는가.

그 외에도 관절통증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이 많이 방문했다. 또 한 명 기억에 남는 사람은 22살의 뇌성마비 환자였다. 휠체어에 앉아서 전혀 작업을 하지 못하고, 고개부터 다리까지 온 몸이 뒤틀려있었다. 그 환자를 치료하자 그는 다섯 걸음 정도 걸을 수 있었다. 침을 맞고 그 자리에서 걷고, 손을 뻗어 물병을 잡는 시도까지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듣기로 그 환자는 기차를 타고 멀리서 우리를 찾아왔는데, 치료를 받고 마을로 돌아가 잔치를 했다고 한다. 이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

 

▶모로코사람들은 한의학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나.

전혀 없었다. 중의사가 현지에 진출해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중의사들의 침술이 현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모로코사람들은 중의학과 한의학을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듯하다. 우리가 현지에서 보여준 진료는 기존의 침과 약침 치료라기보다는 이를 응용해서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치료법은 앞으로 국내 한의학회들을 통해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한의학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우수한 치료 결과를 객관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침법, 또 다른 시각으로서의 한의학 이론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환자들의 질병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한의사들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론을 기본으로 하되, 새로운 질병에는 새로운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치료법을 위해 새로운 이론과 현대과학적인 결과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자연히 한의학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다. 안전하고 효과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진료단의 향후 계획은.

이번 진료단의 활동으로 인해 모로코에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 당장 11월에 한의사 두 명을 모로코로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이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일차적으로는 한의사를 파견해 진료를 실시하고, 그와 동시에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의과대학을 설립해 정규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이드 박사는 이미 5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박사는 그 병원들에 한의진료를 넣고 싶다고 했다. 모로코에서 한의학이 알려지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하여 중동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또한 모로코는 스페인과 근접해있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부호들이 방문해 휴양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사람들에게 휴양과 동시에 한의진료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이드 박사는 아프리카와 유럽에 한의학을 전파한다는 그림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로코에서 모로코 의료진들을 가르치고, 그 의료진들이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해외 의료진출에 있어서 늘 장애가 되는 것은 의료법이다. 그런데 모로코 측 관계자들은 이러한 제도적인 부분들은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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