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난임사업 남성도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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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사업 남성도 포함해야 한다”
  • 승인 2018.04.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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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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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요인도 큰 원인이라는 것 인식 못해…정자 운동성 갈수록 감소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각 지자체에서 저출산문제의 대책으로 한방난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사업 대상에 포함하고, 한의계가 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난임·불임 진단을 받은 남성은 2012년 4만 1442명에서 2016년 6만 3114명으로 나타나 2만 1672명(52.3%)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비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조준영 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은 이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성의 생식력 자체가 저하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모양과 개수, 활동성 등을 확인하는데 그 중에서도 활동성은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점차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자연히 남성들의 연령도 높아지고, 이에 따라 이들의 정자 활동성도 낮은 것이라는 게 현장의 의견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정상적인 정자를 지닌 남성은 정자 운동성(활동성)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1999년의 기준인 정자 운동성(활동성) 50%에 비하면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최병준 수원시한의사회 분회장은 “이전의 정상 기준치를 충족시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점 기준이 낮아지는 것”이라며 “2010년 기준에 따르면 정상적인 모양의 정자 수가 4%이상인 남성은 정상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임신률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 수원시에서 난임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제로 남성의 요인이 크고 또한 점점 더 증가한다고 인식했다”며 “이에 2017년도 사업부터는 남성에게 문제가 있다고 확인 된 경우 남성도 본인부담금을 받는 방식으로 치료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난임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도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최병준 회장은 “최근에는 남성들도 난임이 여자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남성들도 난임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한방난임사업은 여전히 난임에 대해 여성의 모체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에 고정되어 있었다. 정성이 전 여한의사회 회장은 “난임에 있어서 남성에 대한 치료도 여성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의학적으로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불임의 원인이 있는 만큼 지자체의 난임사업에도 남성을 대상자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자체에서는 아직까지 남성요인이 난임의 큰 원인일 수 있다는 인식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양방에서는 남성의 신체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데, 한방난임사업도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여성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방에서는 정액검사나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남성이 난임으로 판정된 경우 정자를 채집해 체외수정(IVF) 등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한의학에서는 이전부터 남성의 신체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시도해왔다. 조 원장의 ‘특발성 난임 남성에서 한방치료를 통한 정액의 질’ 논문에 따르면 환자들에게 3개월간의 한약, 침, 약침 치료를 시행하자 활동성 있는 정자가 이전보다 약 2.5배 증가하고, 정상적인 정자의 모양이 2%에서 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의 난임치료에 한의학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한의학에서는 남성의 전반적인 생활습관 및 식이습관 개선을 포함해 한약 및 침구 치료 등으로 저하된 성욕과 발기능 뿐 아니라 정자의 수, 운동성, 정상 정자 모양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는 불필요한 시험관아기시술을 받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부부의 건강한 성생활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성이 전 회장은 “양방과 달리 한방에서는 남성난임환자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강점을 살려 한의계가 남성난임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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