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오테이유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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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오테이유 식물원
  • 승인 2018.03.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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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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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11)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오테이유 식물원(프랑스어: Jardin des Serres d'Auteuil)은 파리시의 서남쪽에 위치하며 파리 16구에 위치한다. 식물원은 ‘파리 도시의 식물원‘ 기관의 소속이다. 이 기관 산하에는 4개의 정원이 있다. 파리시 서쪽인 불로뉴 숲 방향에는 오테이유 식물원과 바갸뗄르 공원이 있으며, 파리시 동쪽인 빈센 숲 쪽에는 브뢰이유 학교 수목원과 파리 꽃 공원이 있다. 파리시의 동서 외곽에 각각 2개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 셈이다. 4개 정원의 전체 면적은 83 헥타르이며 모두 파리시에서 운영한다. 오테이유 식물원 인근의 불로뉴 숲은 파리시 서부에 위치한 거대한 삼림공원으로 시민의 휴식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숲은 1929년에 파리시로 편입되었다.

오테이유 식물원은 루이 15세 시절인 1761년에 설립되었다. 면적은 6 헥타르로 규모가 작으며 1998년에 ‘파리 도시의 식물원‘ 기관의 소속이 되었다. 필자가 파리 근교에서 장기 체류하던 중 우연히 운좋게 발견한 식물원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영국 정원이 있고 맞은편에는 프랑스 정원이 설치되어 있다. 식물원 안에는 육중한 구조로 된 온실이 여럿 있어 이 식물원 명칭에도 ‘온실(프랑스어: serre)’ 글자가 들어있다. 식물원 안내판에는 식물원 조감도와 함께 ‘파리 도시의 식물원‘ 기관에 대한 소개문이 정리되어 있다.

식물원 야외에서 한약으로 쓰는 약용식물인 작약, 찔레나무, 명자나무를 만난다. 양혈조경(凉血調經), 염음지한(斂陰止汗) 효능의 작약은 월경불순, 복통에 유효하며 부정기 자궁출혈, 자궁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에 사용하는 한약이다. 찔레나무의 열매는 영실이란 한약이다. 영실은 청열해독(淸熱解毒), 거풍활혈(祛風活血)의 한방효능이 있으며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마비되며 아픈 증상, 관절 부위가 부드럽지 않는 증상을 낫게 한다. 명자나무의 열매는 모과이다. 이것은 화위서근(和胃舒筋), 거풍습(去風濕)의 한방효능이 있다. 그래서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당기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혈맥과 경락이 잘 통하게 한다.

시호와 유사한 시호속 식물, 향유와 비슷한 식물인 목향유(木香薷), 작약의 일종인 페레그리나 작약도 심고 있다.

인디고는 천연염료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청색염료인 쪽의 색소다. 쪽과 유사한 히말라야 인디고가 보인다. 식물원의 버베리(자벽·刺檗)는 호흡기 질환, 감기 등에 사용하는 호주의 전통약이다. 차, 젤리, 시럽으로 먹기도 하고 황색 염료에 쓰인다. 향신료인 세이지 이름이 들어간 예루살렘 세이지도 자라고 있다. 꽃잎은 따서 그늘에 말려 향기 주머니의 제작에 사용하는 이 식물은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가 원산지이다.

그 외 줄사철나무, 매발톱나무, 삼나무, 일본조팝나무, 천선과나무, 큰꿩의비름, 라벤다, 포르투갈 월계수, 체리 월계수가 분포하고 있다.

세지수선국(細枝繡綫菊), 아이비, 운남납매(雲南腊梅), 자홍주(刺紅珠), 중국댕강나무(나미조·糯米条), 천서협미(川西荚蒾), 칼리코 꽃, 포엽순자(泡葉栒子), 피라칸사도 보인다.

식물원 인근에는 프랑스 기업으로 세계적인 대형 할인점인 까르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까르푸를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다시 만났다. 매장 안에서 손님이 직접 상품의 바코드를 입력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은 당시 선진문물을 보는 것 같아 신기했다. 여기서 프랑스의 기능성 식품, 향신료, 채소를 구입해서 사진 촬영을 해뒀는데 이들은 귀국 후 필자의 훌륭한 약초 자료가 되어 주었다.

오테이유 식물원에 대한 정보는 우리나라에서 전혀 찾을 수 없으니 아마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식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파리의 센강 남쪽에서 동서로 다니는 지하철 노선은 10호선이다. 이 지하철의 서쪽 종점이 불로뉴–퐁 드 생클로드역인데, 종점의 두 정거장 전의 역인 포르트 도테이유 역에 내리면 오테이유 식물원으로 갈 수 있다. 시내버스 32번, 123번, 241번을 타고 포르트 도테이유 버스 정류소에 내려서 잠깐만 걸어가도 식물원을 만난다. 개원시간은 오전 8시 또는 9시로서 계절에 따라 변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휴원일은 없다. 파리관광안내소에 있는 오테이유 식물원의 홈페이지는 https://www.parisinfo.com/musee-monument-paris/71157/Jardin-des-serres-d-Auteuil-Jardin-botanique-de-la-ville-de-Pari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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