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名醫醫案 (308) - 韋炳龍의 醫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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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代名醫醫案 (308) - 韋炳龍의 醫案(1)
  • 승인 2018.02.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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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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嘔吐案

6년 전 한의계의 선배인 A先生이 일찍이 교직을 버리고 고시준비를 하실 때 너무나 신경을 많이 쓰시고 胃腸病이 생겨서 드디어 모 병원에 長期入院하였으나 藥石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점점 衰弱一路를 걸을 뿐 급기야 정신도 들락날락하고 飮食도 米飮조차 넘기지 못하고 약을 먹어도 토하고 물을 마셔도 토하여 이제는 말도 못하는 위기에 직면하였는데 담당의사는 무슨 병인지 판단이 안가니 마지막으로 精神科 診療를 받아야겠는데 말을 못하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 本院에서 中風治療를 받아서 完快한 忠南商會 H씨와 남매간이 되는 처지이므로 그 소식을 듣고 問病을 가서 本院을 소개하게 되어 환자 부인은 그에게 매달려서 恨이나 없이 꼭 往診을 한번 부탁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선생은 往診갈 시간여유도 없고 거리도 멀 뿐 아니라 타병원에 입원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수 있느냐고 수차 거절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또 와서 간청하는 바람에 先生은 도저히 往診할 수 없으나 그 患者의 仔細한 症狀과 과거 원인 경과를 말하여 보라고 하여 우선 比和飮處方을 先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되어 陳倉米代身, 米泔水에 극소량을 달여서 병에 넣고 가지고 가서 한 숟가락 不吐爲度로 數分間隔으로 冷服케 하였다 한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물도 吐하던 환자가 그 때 그 때 잘 받아먹더란 것이다. 그런데 回診왔던 의사가 가슴에 청진기를 대려고 하니 환자 입에서 한약냄새가 콸콸나는지라 그 의사는 부인을 향하여 노발대발하며 입원시켰으면 우리에게 맡길 것이지 임의대로 이것저것 한약을 갈아 먹이니 병이 낫겠느냐는 것이다. 그 때 부인은 입원한지도 오래고 선생님들이 별별 치료를 다해도 낫기는커녕 병명도 모르고 이제는 물도 못 넘기고 죽는 길만이 남았는데, 나도 내 정신이 아니고 한이나 없이 한약이라도 한번 먹여 본 것인데 웬일인지 한약을 먹이니 하나도 吐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퇴원하겠다고 말하니 그 의사는 할 말이 없어 나가버렸고 그 이튿날 퇴원하고 그 부인이 H氏를 앞세우고 와서 선생님을 믿고 퇴원하였으니 어느 시간이던지 왕진 좀 해달라고 간청하여 왕진을 계속하였더니 점차 회복되어 일주일 만에 다시 말을 하였고, 일개월 만에 完快하여 그 후 보약을 좀 쓰고 지금까지 한의원 치료를 계속한다. 比和飮: 人蔘 6g, 白朮, 白茯苓, 神曲 各 4g, 藿香, 陳皮, 砂仁 各 4g, 甘草 2g, 薑三棗二, 米泔水煎湯冷服. (『醫林』제118호, 1977)

按語) 韋炳龍先生(1910∼?)은 평안남도 출신으로 1930년에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평양, 평남 평원군 등에서 교사를 10여년간 하다가 8.15해방과 더불어 월남하여 한의사인 선친의 유업을 계승하고자 경희대 한의대에 만학의 나이로 입학하여 6년 과정을 마친 후 한의사가 되었다. 위의 醫案은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한 구토의 증상을 比和飮으로 치료해낸 기록이다. 比和飮은 『東醫寶鑑』雜病篇, 嘔吐門에 나오는 처방으로서 “治胃虛嘔吐月餘不納水穀聞食氣卽嘔聞藥亦嘔”을 주치로 한다. 다만 『東醫寶鑑』에는 陳倉米가 들어가 있고 伏龍肝 가루도 처방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것을 생략하고 米泔水煎湯冷服으로 대체하고 있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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