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악당의 운명을 따르는 미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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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악당의 운명을 따르는 미니언
  • 승인 2017.09.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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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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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슈퍼배드 3

 

여름이 한창이던 7월말에 개봉하여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등의 영화들과 나란히 상영되면서 3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는 10억달러, 대략 1조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2017년 개봉한 영화 중에 3번째로 흥행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바로 디즈니·픽사, 드림웍스와 더불어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한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슈퍼배드 3>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1980년대 아역스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발타자르 브래트는 자신을 잊어버린 대중을 용서하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그 실망감에 사로잡혀 악행을 저지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그루와 맞붙게 된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그루는 발타자르 브래트를 놓치게 되고, 루시와 함께 악당 퇴치 연맹에서 해고당한다. 결국 그루는 가족을 위해 악당 은퇴를 선언하게 되고, 이에 실망한 미니언들은 스스로 악당이 되기를 결심하게 된다. 이 때 그루는 쌍둥이 동생 드루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악당 가문의 후예임을 알게 되고, 거부할 수 없는 슈퍼배드의 운명을 따르게 된다.

감독 :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목소리
출연 : 스티브 카렐, 크리스틴 위그, 트레이 파커

악당을 주인공으로 하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3편까지 제작된 <슈퍼배드>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 속에 갇힌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적인 도발을 즐기게 해주고 있다. 또한 시리즈마다 절대 밉지 않은 악당들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1980년대 패션과 헤어스타일로써 그 당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발타자르 브래트라는 캐릭터를 통해 극적인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그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마이클 잭슨과 아하 등의 음악은 중장년 세대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거리를 전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루의 쌍둥이 동생 드루와 루시, 세 딸 등이 함께 등장하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이전 시리즈보다 재미적인 요소가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반면 각종 홍보자료마다 등장하는 미니언의 분량이 많지 않아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스스로 악당을 자처하며 교도소까지 들어가 죄수복으로 갈아입은 일명 다크 미니언들의 활약상은 여전히 깜찍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전의 <슈퍼배드>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슈퍼배드 3>를 감상하는데 큰 문제는 없으니 일교차가 큰 날씨이지만 선선한 초가을을 만끽하며 가족들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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