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국시 문항공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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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국시 문항공개 ‘기대와 우려’
  • 승인 2017.08.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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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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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에게 원하는 지식 알 수 있어…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가능
한정적인 출제위원 구성으로 인해 생기는 질적 관리 문제 등 해결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내년부터 한의사 국가시험의 문항이 공개된다고 발표된 가운데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은 “반갑고 꼭 필요한 일”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객관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단순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창휘)은 지난 21일 ‘2017년도 하반기 및 2018년도 상반기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면서 2018년 1월 19일 시행하는 제73회 한의사 국가시험부터 시험문제지와 답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A 한의대생은 “잘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의대에서 모든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집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때문에 국시 관련 갈등이나 의심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대도 국시 문항을 공개 하면 여러 악습과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본1년생이나 본2년생 등 공부를 시작하는 저학년 입장에서도 한의사에게 원하는 지식이 어떤 것인지 국시문제를 통해 알 수 있게 돼 학업을 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한의학 전체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 피드백을 거쳐 국시 문제 또한 다듬어 질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B 한의대생은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반갑고 꼭 필요한 일”이라며 “국시 문제가 공개됨으로써 암묵적인 관행이 사라지고 투명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간 중복 출제되던 문제가 빠지고 새로운 문항과 유형이 등장하는 것이 국시 합격률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지만, 답만 외우는 방식에서 탈피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시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나 문제의 경향성을 예측할 수 없게 되어 생기는 국시 합격률의 저하, 한정적인 출제위원들의 구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의 질적 관리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B 한의대생은 “공개여부에 대한 이후의 결과보다는 당장 올해 국시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올해 국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모든 정보나 데이터가 전산화, 공개화되고 있는 현재 추세를 볼 때 국시문제 공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국시문제 비공개로 인해 파생됐던 여러 문제들이 이번 공개로 인해 해결되기를 바래본다”며 “더불어 공개로 인해 야기될 여러 문제들에 있어서 우리 한의 구성원들이 함께 잘 해결해나갔으면 한다”고 의견을 내세웠다. 

한의사 A씨는 “국시문항공개는 국가고시 준비에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해소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다만 기존의 빈출되는 단원 혹은 출제가 예상되는 부분에 대한 경향성 파악 등을 개개인이 준비한다고 했을 때 각자가 합격안정권까지 준비하는데 있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에 대해선 미지수다”고 우려했다.

이어 “애초에 졸업준비위원회가 탄생한 배경도 합격률을 극대화하기위한 나름의 대책이었으며 그로인해 실제로 매년 수험생들의 합격률에도 일정부분 기여했음에 부인할 수 없다”며 “또 기존의 변증시치의 처방문제들이 대중에 문제가 공개된다는 점 때문에 객관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지나치게 단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국시원은 시험문제 공개 의사결정을 위해 2016년~17년 2개년에 걸쳐 원장 자문기구인 ‘한의사 시험위원회’의 전문적 자문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내부회의 개최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바 있다. 문항 공개는 시험당일 응시자가 본인의 문제지를 직접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의제기 기간(5일)에도 응시자 본인에 한해 문제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가 답안은 시험 종료 직후 국시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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