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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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 승인 2003.12.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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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들의 파국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이 차기작으로, 북파부대의 비극적 실화를 그린 ‘실미도’를 24일 극장에 올린다.

이 영화는 71년 실미도에서 김일성 암살을 목적으로 비밀리에 훈련받던 북파공작원들이 섬을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다 자폭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어둡고 비극적인 한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 영화는 31명 전원 대원들의 파국을 진지하게 옮겨가는 연출에 전력을 기울여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라는 규모답게 1백억원 상당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화면은 요즘 날고 기는 컴퓨터 그래픽 등의 화려하고 세련된 볼거리에 잠식되지 않았고, 오히려 고난도의 훈련장면에서도 연기자들이 실제 액션으로 연기하는 등 70년대 ‘실미도’를 복구하는 데 충실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스토리가 갖는 힘이 테크닉에 분산되지 않고, 관객을 설득하는 힘에 강도를 더한다.

한편 안성기, 설경구, 허준호 등 개성있는 스타들이 합류한 탓에, 한 두 인물을 중심으로 한 영웅주의적 스토리로 흐를 여지도 있으리라 짐작되지만, 누구하나 특별히 튈 것 없이 대원의 구성원들이 전부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배우들이 내뿜는 살기가 특별하다.

월북한 부친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뒷골목 생활을 전전하던 강인찬(설경구). 그는 살인미수로 수감되어, 사형집행 직전 최재현 준위(안성기)로부터 부대원이 될 것을 제안 받는다.

죽음을 피한 댓가로 어디론가 끌려가는 인찬. 이렇게 내막도 모른 체 실미도에 도착한 인찬 주위에는 상필(정재영), 찬석, 원희 등 31명의 대원들이 있다.

이들앞에 최재현 준위는 “주석궁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라는 명령를 내리고, 이때부터 냉철한 조중사(허준호)밑에서 지옥훈련을 시작한다. (24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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