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된다는 건 또 다른 출발선…다양한 선배들 통해 질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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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된다는 건 또 다른 출발선…다양한 선배들 통해 질문 던져”
  • 승인 2017.07.2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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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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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만나드립니다’ 운영하는 김명선, 이민정 학생

글을 통해 누군가는 알지 못했던 선택지 발견 할 수 있을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4년째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한의대생 두 명이 있다. 경희대 한의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명선, 이민정 학생은 진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분야에 진출해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고, 이를 통해 그 길을 가기까지의 고민들, 달리다 만난 장애물들을 솔직하게 담아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 결과물로 ‘대신 만나드립니다’를 타이틀로 한 SNS 페이지를 개설했다. 지역과 국경을 안 가리고 선배들을 대신 만나주고 있는 그들을 민족의학신문이 독자들 ‘대신’ 만나봤다. 

◇대신 만나드립니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왼쪽부터)김명선, 이민정 학생. <사진=전예진 기자>

 

▶‘대신 만나드립니다’ 페이지 개설이유는 무엇인가.
한의대에 진학했다고 하면 진로가 다 정해져있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편견이 많았다. 그러나 한의대를 나와서 한의사가 되는 건 내가 출발선에 설 자격이 주어진다는 뜻이고 달리기는 또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생각보다 길이 많고, 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있는 선배들을 만나고, 만난 분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누군가는 글을 읽다 알지 못했던 선택지를 발견하고 그 길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할분담은 어떻게 돼 있나. 
처음에는 기사 작성과 카드뉴스 및 배너제작 등으로 분야를 나눴으나 시간이 갈수록 일당백이 되고 있다. 때문에 서로 배우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민정이 글을 써오면 김명선이 다듬어주고, 또 반대로 기사 작성을 맡은 김명선이 ppt 등을 만들면 이민정이 고쳐주고 있다. 또 최근 유능한 후배가 합류하면서 동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템 발굴은 어떻게 하나.
우리가 흥미로운 것, 뵙고 싶었던 선배들을 대상으로 만난다. 또 인터뷰 진행 시 마지막 질문으로 다음에 만날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지방 및 해외로도 다니는데 운영은 어떻게 하나. 
운영진 사비로 하고 있다. 대신 만나드리는 선배가 광주광역시에 있든, 해외에 있든 말이다. 얼마 전 독일 제네바 WHO본부에 근무하는 안상영 기술관을 만나면서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경희대에는 ‘경희 꿈 도전’ 장학금 제도가 있는데 이번에 그걸 받게 돼 KOMSTA가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인터뷰도 하고 잠시나마 의료봉사에도 참가 할 수 있게 됐다. 예산확보를 위해 직접 만든 엽서를 판매하기도 하는 등 열심히 사방으로 뛰고 있다. 

▶여러 선배들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선배가 있다면.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에 근무하는 배수현 선배님을 만났다. 여러 좋은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인터뷰 말미에 “내가 학부시절에 이렇게 다른 분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땐 막막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다른 학생들에게 우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 선배님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던 것 같아 감사했다. 막막하지만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인터뷰를 위해 선배들께 연락하면 잘 받아주나. 
처음엔 많이 거절하셨다. 연락처를 알아내 무작정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는 등 무모하게 접근하기도 했고, 노출을 꺼려하시는 선배들도 계셨다. 기억에 남는 건 카자흐스탄에 한의원이 개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련해서 만나고 싶어 인터넷을 뒤지니 병원 홈페이지가 카자흐어였다. 꼭 진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구글번역기로 일일이 번역한 끝에 연락처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대신해서 만나 볼 사람은 누구인가.
다음번에는 이춘재 콤스타 단장님이다. 그 다음엔 팟캐스트에서 경전 읽어주는 남자를 운영하는 한의대 본과 4년생이다. 그리고 카자흐스칸 등에서 진료하는 원장님들도 만날 것이고 한약진흥재단의 박민정 연구원도 만날 예정이다. 
 

▶현재 본과 3학년이다. 졸업 후에도 계속 운영할 것인가.
계속 운영하고 싶다. 후배들도 양성하고 싶어서 향후에는 기수제로 활동하게끔 할 것이다. 연구나 임상 등 관심사가 각각 다르니 이에 대한 기반도 다지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후배들은 사비가 안 들게끔 하고 싶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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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의 2017-07-27 11:53:49
안녕하세요
일반인으로 동양의학의 이론들을 정리하여 물리학의 공식처럼 동양의학의 이론들도 공식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과학화는 이론의 정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봄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인정을 받은 경락과 시간대의 반응조차도 어떠한 논리에 의해서 만들어 졌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론들을 정리하여서 Daum 에 동양학토론 길동님의 동양의학원론이란 게시판에 글을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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