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약동학뿐만 아니라 약력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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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약동학뿐만 아니라 약력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 승인 2017.07.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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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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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숙 교수.

한약 양약 상호작용 연구 중에 약동학(PK)과 약력학(PD)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PK 연구는 68%, PD는 25% 밖에 되지 않는다. 약동학은 약물 흡수 분포 대사 배출 체계를 지나쳐서 어떻게 약물이 작용부위에 도달하는지 보는 것이고, 약력학은 약물 농도에 따라서 실제로 어떤 효능과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개념이다. 

몸이 약에 들어가서 흡수 분포 대사 배출을 거쳐서 나오는 약의 어떤 반응에 더불어 약력학 연구까지 도달해야 상호작용의 결과적인 부분을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한·양약 병용 후에 독성이 감소된다는 등의 연구 발표가 나와야 실질적으로 임상에 접목시킬 수 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요즘 대두되고 있는 질환에 대해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독성이 높고 안전성은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이런 경우 한약을 투여해서 그 효과를 높여줄 수는 없을까, 양약과 한약의 장점을 살려서 좋은 제제를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 

처음 한·양약 병용 연구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 논문들을 찾아보니 전부 약동학에 대한 연구여서, 약력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의 데이터베이스에서 ‘Herb drug interaction’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더니 1512개의 논문이 나왔다. 관련 없는 것들은 배제하는 과정을 거친 뒤 800개를 갖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연도별, 나라별, 연구수준별 등을 정리해보니 2000년도에는 2건에 불과했던 연구가 2014년에는 125건이 되는 등 한·양약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이 합쳐 40%를 이루고 한국, 일본, 태국이 각각 4~5%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암, 순환계통 계열 순으로 PD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병용 약력학 연구는 2014년 말 기준 양약 60종, 한약처방 13종, 한약단미 43종 등 극히 제한되어 있는 편이다. 임상 PD 연구 중 50%는 case report이며 대부분 길항효과나 독성증가 보고다. 임상연구 분석결과, 병용 시 상승작용이나 독성감소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므로 앞으로 한·양약 병용투여 효력 변화 데이터 확보를 통한 질환의 효율적 치료법 및 한약 수요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오명숙 경희대학교 한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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