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병용투여는 단독투여보다 효과 있지만 evidence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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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래포럼 55차토론회] “병용투여는 단독투여보다 효과 있지만 evidence 없어”
  • 승인 2017.07.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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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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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 원장.

현재 임상에서 병용투여 하고 있는 의료인 집단은 합법적으로는 의사·한의사 복수면허 소지자일 것이다. 임상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 드리겠다. 주로 하고 있는 진료 패턴은 침, 뜸, 한약 등으로 대표되는 한방치료를 기반으로 하고 양방의 술기, 양방치료를 병용한다. 임상(1차 진료)에서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침 치료와 한약을 사용하면서 양약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여드름 환자를 많이 보고 있다. 지난 12년 간 1만여 명 정도를 진료해왔다. 여드름 환자 같은 경우 약을 투여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양방에서 아이소트레티노인 제제를 많이 사용한다. 피지산을 억제해 피지 분비를 조절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고 있다. 예전에는 항생제를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내성균이 발현돼 사용 빈도가 높으면 듣지 않는 문제가 있다.

내원하는 환자 분들은 여러 피부과를 돌다가 치료가 잘 안돼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한·양방적 진단을 하고 동시 투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병용 투여를 기본으로 하고 산제를 쓰지 않고 탕약을 사용한다. 투여의 장점은 항생제로 인해서 초기에 강력한 항생 작용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본적인 피부 관리를 함께 한다. 하지만 치료 경험상 드리는 말씀이고 evidence는 없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같은 경우에도 역시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오는 분들이 많다. 육미지황환과 항스타민제를 병용해서 쓰곤 한다. 아토피를 진료하는 한의원을 많이 있는데 스테로이드를 병용투여해서 문제된 적이 있다. 한의원에서도 스테로이드를 쓸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토피는 보호자가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해져 2차 감염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부분을 잘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의원에서는 쓸 수 있는 게 제한되어있다. 환자의 괴로움을 낮출 수 있는 약물 없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쓰면 효과가 좋다. 어느 정도 잡아주고 이후 한방의 방법으로 관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지속적인 환자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병용투여는 단독투여보다 효과가 있지만 정확한 evidence가 없다보니 환자에게 자신 있게 제시하지 못한다. 병용투여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고 데이터가 구축되면 환자를 설득하는 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복수면허자 입장에서도 evidence가 없기 때문에 혹시 잘못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하지만 특별히 관찰된 점은 없었다. 환자들이 기본적으로 이미 고혈압, 당뇨약 등의 질환이 있어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난임 관련해서도 병용투여가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권(복수면허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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