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764> - 『天機大要』②
상태바
<고의서산책/ 764> - 『天機大要』②
  • 승인 2017.02.1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상우

안상우

mjmedi@http://


방술의 참고서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觀象監 편찬『增補參贊秘傳天機大要』는 조선 후기 관청이나 민간에서 두루 사용되었던 대표적인 방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원서는 2권 1책의 활자본으로 되어 있으며, 陰陽五行說에 의거하여 관혼상제를 비롯하여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길흉화복을 가리고 선택하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다.

이 책의 모태가 되는 원작은 명나라의 林紹周란 사람이 편찬하였는데, 조선에 도입된 이후 편찬 내력을 살펴보면, 1636년(인조 14) 成如櫄이 이를 도입하여 간행하였다가 병자호란을 겪고 난 뒤인 1653년 다시 時憲曆에 의거하여 개편한 다음, 중간하였다고 한다.

성여훈의 아버지는 成灠인데, 『國朝人物考』에 趙翼이 쓴 傳이 실려 있다. 그에 대해서 “栗谷과 牛溪에게 학문을 익혔고 의술의 이치를 깊이 궁구하였는데, 그 精秀하고 미묘함에 있어서는 세속의 醫員이 미칠 바가 아니어서 사람의 목숨을 구제함이 매우 많았다.”고 쓰여 있어 가학을 이은 성여훈 역시 의약에 뛰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737년(영조 13)에 이르러 陰陽科 출신인 池百源이 다시 보충하여 『新增天機大要』라는 표제를 달아 관상감에서 간행하였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1763년에 다시 지백원의 손자인 池日賓 등에 의하여 잘못된 곳을 바로잡고 이를 증보하여 『增補參贊祕傳天機大要』라는 제목을 달아서 역시 관상감에서 간행하게 되었다.

현재 전해지는 『천기대요』 내용은 바로 이 판본을 祖述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널리 이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1902년에 이르러서야 池松旭이 다시 이를 증보하여 간행하였으나, 이 밖에 다른 여러 사람들도 원작을 약간씩 변형하여 출판한 것들이 다수 전해지고 있어 끊임없이 개찬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관상감에서 편찬한 판본의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상권 첫머리에 術數의 기초가 되는 항목들을 기록하였는데, 태극, 팔괘, 干支, 음양, 오행, 六十花甲子, 洪範五行, 五行生旺, 遁月遁時法, 曆家秘訣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로는 喪葬門으로 陰宅을 고르고 安葬하는 擇日 · 擇方의 방법을 설명하는 갖가지 문항들이 열거되어 있다. 하권에서는 상장문 가운데 六甲天竅圖 · 四時手足腹背日 · 二十四山坐局擇法 · 造命訣 · 翰林院王顎年月選集 등 遷墓(이장)에 필요한 사안의 길흉이나 택일 방법 등 제반 사항[遷墳大法]을 설명하고 있다.

그 다음 세 번째로는 起造門이 등장하는데, 三甲年 · 起造干辰吉年 · 起造支辰吉年 · 竪造凶年 · 四正八局 · 定礎 · 竪柱 · 上樑 등 주로 살림집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陽宅의 자리를 택하고 官舍나 家屋을 건축하는 데 필요한 택일, 기타 擇吉하는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네 번째로는 婚姻門으로 納徵定親 · 嫁娶月 · 月厭定局 · 男女九宮宮合法 등 혼인에 필요한 길흉선택의 법을 설명하였으며, 그 뒤로 移徙門에서는 入宅歸火 · 移居 등이 들어 있고 이후 특별한 제목 없이 기타 길일로 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入學 · 祭祀日 · 祈福日 · 裁衣日 · 求醫療病日 · 出行日 · 伐木日 등이 들어 있다. 吉凶神總局에서는 歲干凶神 · 歲支凶神 · 月家凶神 · 四時凶殺 등 제반 일상사의 전반적인 길흉화복을 점치는 다양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마지막 부분에는 陰陽辨論과 避病五鬼起例가 배치되어 있으며, 신증보유편에서는 房勞當避日, 養子納胥日, 洗頭沐浴日, 小兒斷乳日, 瘟鬼所在 등 가정 의약이나 건강생활과 관련한 내용들이 첨부되어 있으며, 種蒔栽植門, 牧養門도 들어 있다. 이 책은 관상감의 命課學에서 개인과 가정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각종 길흉선택의 방법을 모아 놓은 기본교재라 할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 상 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