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발간한 의학 논문, 상당 부분 고려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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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발간한 의학 논문, 상당 부분 고려의학”
  • 승인 2016.07.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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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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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보건의료학회, 1일 춘계학술대회 개최…북한 의학 논문 집중 조명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북한에서 발간한 의학논문이 상당 부분 고려의학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신곤 학술이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북한 논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는 1일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북한 발간 의학 논문의 최근 10년간 동향’을 주제로 201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춘계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신곤 학술이사는 “북한에서 발간한 의학 논문의 상당 부분은 고려의학”이라면서, “합성신약이 북한에 유통되지 않는 만큼 고려의학에 기반한 한약이나 천연물에 입각한 연구를 많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내과 ▲조선의학 ▲예방의학 ▲외과 ▲의학 ▲기초의학 ▲소아·산부인과 ▲구강·안과·이비인후과 ▲조선약학 등 9종의 의학 논문이 출판되고 있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함께 북한 의학과학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내과’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북한 논문의 상당수는 최고 지도자의 교시를 인용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학 연구를 인민에 대한 의료봉사이자 영예로운 혁명과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회는 북한 논문의 원저가 우리나라의 초록과 비슷한 형태로 분량은 1~2쪽에 불과하며, 논문에 사진이 없고, 통계 분석 등에 대한 성명이 없어 출판비용 절감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북한의 실험 논문의 경우 고전적 약제 및 천연물 등 자체 개발 약물이나 민간요법처럼 보이는 중재 연구가 많았는데, 최신치료법이나 신약 반입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논문의 또 다른 특징은 논문이 우리말로 쓰여 있으며, 매우 제한적으로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참고문헌은 북한, 일본, 러시아, 미국 논문이 주로 인용되는데, 최신 논문은 인용되지 않아 서구사회와의 교류미비가 논문에도 반영된 것으로 학회는 추정했다.

학회가 ‘내과’ 논문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소화기 논문이 25%로 가장 많았고, 순환기(15%), 호흡기99%), 내분비(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대분류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순환기질환이 396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화계통 질환(344편), 신생물(138편),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126편) 순으로 확인됐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남북한 통일에 앞서 의학 교류를 통해 서로 간의 격차를 알아보고 북한 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남북한의 질병 양상, 병인, 치료의 차이를 확인하고 향후 상호 공동연구의 초석이자 건강한 통일을 준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보건의료계 다양한 직역이 함께 모여 북한 의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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