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침과 뜸 쉽게 알릴 수 있어 보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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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침과 뜸 쉽게 알릴 수 있어 보람 느껴요”
  • 승인 2016.06.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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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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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


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 동화책 제작으로 친근한 한의학 전파


[민족의학신문=신은주 기자] 아프면 양방의원에 가는 동화책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한의학 동화책이 출간됐고, 책이 세상에 나온 지 불과 2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수출되는 등 국내외 좋은 반응이다. 그렇다면 한의학 동화책은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 한의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일선 한의사들이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는데, 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에게 그동안의 제작과정 및 에피소드,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작에 참여한 김지호 홍보이사

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는 ‘안녕하세요 띵동선생님’ 동화책을 제작하게 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총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됐다. 별도로 위원장을 선임하지는 않았지만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사진)를 중심으로 홍보위원회 위원 및 41대 집행부 이사들(유경환, 김성호, 이효상, 김태호, 서영석, 김한겸, 조희근, 정창운)이 위원을 맡았다. 협회 소속 위원 및 이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한의협 산하 공식 위원회는 아니다. 위원들이 스토리 구성과 글을 썼고 그림과 디자인은 도서출판 리젬과 함께 협의해서 진행했다.


▶한의학동화책인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 제작 목적은.

가까운 한의사 선생님이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아빠, 왜 동화책에 의사 선생님은 나오는데 아빠(한의사)는 안나와?”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한의학 어린이 동화책을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학 동화책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한의사들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건강을 이야기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다른 동화처럼 양의사가 아니라 한의사였으면 하는 바람이 컸던 이유다. 그래서 지난해 8월 경 아이들의 건강문제에 관심 있던 젊은 한의사들이 함께 모여 책자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위원들 모두 성심성의껏 제작에 임한 결과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이 만들어졌다.


▶실제 이 동화책으로 한의학이 쉽게 전달됨을 느낄 수 있는가.

아프면 양방의원에 가는 동화책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출판하는 한의학 동화책인 만큼, 한의학이 아이들에게 보다 친근한 의학이 되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자신의 몸과 건강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다행히도 주변의 반응을 보면 아이들이 아플 때 ‘띵동 선생님 보러 간다’, ‘배에 돌 올려 달라’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특히 복숭아씨가 목에 걸린 에피소드가 있는 9권 ‘응급처치를 배워요’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처음 집필할 때의 바람대로 아이들에게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이 그저 낯선 것이 아닌 친숙한 것이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보통 아이들이 느끼는 한의학은 어떻다고 생각했으며, 동화책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기대했나.

◇국내 최초로 제작·출간된 한의학동화책 ‘안녕하세요 띵똥선생님’

현재 출판된 대부분의 책들은 항상 양의사 선생님들의 조언이 위주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한의원, 한의사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 결국 아이들에게 한의학은 낯선 의학이 된다. 아이들과 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에게 한의원과 한의사는 점점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친숙해지게 하고 싶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이번 동화책 출판을 통해서 일단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과 범위를 자연스럽게 넓히고 싶었다. 우리 아이를 치료하는데 있어 무조건 양방 치료, 무조건 한방치료가 아닌 상황에 따른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의 스펙트럼을 넓게 봤으면 한다.


▶띵동 선생님 제작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기획에서부터 발간, 그리고 타국에 수출하는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동화책을 처음 출판할 때의 목적은 우리 주변에 한의사가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 동화책의 제작을 맡은 도서출판 리젬 측으로부터 해외판권계약 요청이 들어왔음을 전해 들었고 계약을 통해 받은 수익금은 앞으로 아이들 건강을 위한 사업에 기부를 할 예정이다. 인세를 통한 수익 역시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 쓰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 중이다.

특별한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제작회의를 처음 시작할 때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달라 그 톤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각자 좋아하는 그림체가 달라 그 부분을 맞추는 데에도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해진 이후에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의학을 쉽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동화책 발간은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의학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나.

한의학을 쉽게 전달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우선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워낙 어렵고 일반인들에게 한의학이란 아직 무언가 신기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이러한 것부터 허물어트리는 것이 먼저인 것 같고 이번 동화책 발간이 반응이 좋아서 우선 이와 비슷한 사업부터 또 기획해보려 한다. 우선적으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의원에 다녀온 소감이라든지, ‘띵동 선생님’을 읽은 독후감을 주제로 글짓기 대회 개최 등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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